저와 친구관계를 10년동안 유지중인 친구녀석에 관한 고민입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알게되어 지금도 가끔 만나서 술 한 잔 기울이는 사이입니다.
저는 이 친구 이 외에도 몇 친구들이 있지만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지내면서 동네가 멀어지니 자연스레 연락이 줄었다가 대학원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 처음 직장에 입사하여 9년만에 서울 근교에 있는 집에서 출퇴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과 자택이 너무 멀어 출퇴근용으로 자동차를 구입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타라고 주신 쌍용 엑티언으로 출퇴근을 하다가 도저히 연비 감당이…
여하튼 이러한 이유로 제가 모은 돈 2천만원으로 제 명의로된 차를 처음 구매하였습니다.
중고면 어떠합니까? 내 돈 모아 산 나의 첫 차인데.. 너무 기쁘더군요.
33살.. 첫 차를 늦게 산 것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했는지 아끼면서 타고 다니는 차입니다.
그런데 하루는 이 친구가 제 인스타 사진을 보더니 “오~ 차 한 번 구경하게 드라이브나 가주라!”라고 연락이 오더군요.
출퇴근 왕복 120km라 일하기 바쁘고 주말엔 애도 봐야하고 아내도 있는 터라 “그럴 시간이 없다” 고 거절을 했지요.
그런데 하루는 이 녀석이 평일에 제가 다니는 직장 근처에 있다면서 퇴근 시간을 묻더군요.
퇴근 시간 맞추어서 너희 회사 근처에 갈테니 퇴근길에 집근처까지 드라이브를 해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뭐 퇴근길에 잠깐 5km 정도 더 운전하는거 뭐 어렵다고! 라며 친구를 태워 집에 데려다 주는 길이었죠.
“그 동안 어떻게 지냈냐?”, “애는 잘 크냐?” 등등 서로간의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죠.
알고보니 제 회사 근처에서 여자친구가 혼자 살고 있어 종종 놀러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본인 여자친구 자랑도 하고 나름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가고 있는데
“근데 남자가 엔트리 아우디가 뭐냐? 남자면 벤츠는 뽑아야지!”라는 말을 시작으로 자기는 모아서 뭐를 살꺼다. 여자나 꼬시러 날 잡고 홍대가자,
여자는 차 잘 몰라서 A7,A5,A3 다 그냥 아우디로 본다 상관없다, 너 솔직히 여자 꼬시려고 샀냐? 등등 듣기 거북한 소리들을 하더라구요.
뭐..33살 누가 보면 나이 좀 있다고 하고 누구는 아직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겠지만 좀 아니다 싶더라구요..
그래도 뭐 친구인데 어쩌겠습니까?
그런데 친구놈 집 앞에 내려주는데 갓 길에 차를 세우기도 전에 차 문을 쾅 열더니 그대로 인도에 차 문 긁어버리더라구요.
지도 눈치가 보였는지 내려서 보더니 “야 다행이 기스 안났어”이러더라구요.
이 때 저도 짜증이 좀 나서 한 번 볼 겸 내려서 담배 한개비 물고 차문을 보고 있었죠.
다행스럽게도 문제는 없더라구요. 그렇게 담배 연기를 한 숨 내 뱉으니 춥다고 고맙다고 집으로 쏙 들어가 버리더군요.
언짢기도 했지만 날도 제법 쌀쌀했고 차 그렇게 한 것이 민망하고 그래서 쏘옥 들어가버렸으리라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월요일마다 집에 데려다 달라고 연락이 오더군요.
주말에 여친집에서 밤새 놀고 월요일 낮에 해장하고 저녁에 들어가는 길에 데려다달라는 느낌이었죠.
그래도 가는 길 직장 사람들하고만 대화하다가 친구놈 옆에 끼고 수다나 떨면서 가면 좋지라는 생각으로 몇 번 더 태웠는데
이상하게 매번 내릴 때 마다 차 문을 꼭 인도에 박더라구요.
일부러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엊그제도 연락이 오더군요. 야근이라 늦어서 태우지는 않았습니다만 매번 탈 때마다
하는 이야기는 여자 이야기, 차 이야기, 클럽 이야기밖에 없어서 재미도 없고.. 내릴 때 마다 신경을 안쓰는건지 인도에 차문 탁탁 박는거 보면 짜증이 확 오르는데…
이 친구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를 해주는게 맞겠죠??
“내릴 때 문 살살열어라” 정도?? 어찌 생각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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