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써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작년 12월 중순.. 그러니까 코로나로 나라가 떠들썩하기 한두달 전쯤 되는건가?
이번 코로나19가 처음 나온 시점으로는 한달정도 된거지?
그 당시 어느날..
회사에서 일 하고 있던 나는 점심식사 후, 몸에서 열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는걸 느꼈어. 난 감기에 좀 약한 편이거든.
그래서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또 감기 걸렸나보다 생각했어.
그래서 좀 참고 더 심해지지 않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점점 몸에 발열이 심해지더니 오한까지 오더라고. 3~4시간만에 말야.
이때도 감기처럼 콧물이나 기침은 전혀 없었어. 단지 발열만 있는거야.
평소 웬만큼 아파서 내 발로 병원 가지 않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들 스타일인데, 더 심해지면 큰일나겠다 싶어서 일하다가 중간에 내과를 찾아갔어.
병원에서 온도를 제더니 38.4인가? 그렇다면서 독감인것 같다는거야. 근데 난 결혼한 후로 집사람 권유로 매년 독감주사를 맞고 있거든. 왜냐면 실제로 난 신종플루를 살면서 두번인가 세번 걸렸었고, 그때마다 집사람 고생시키는 감기 최약체거든.
그래서 독감검사를 해 보자는 의사샘한테 독감주사를 이미 한달전에 맞았다고 했지만.. 그래도 독감 확실한것 같다는거야. 그래서 검사를 했거든? 그런데 독감이 아니래.
증상만 놓고보면, 기존에 내가 신종플루 걸렸을때 그 느낌과 비슷했거든. 오한의 느낌이 말야. 단순 감기로 그렇게 오한.발열.두통이 심하지도 않을것 갗고.
아무튼 그렇게 약 받아와서 약 먹고 일을 마저 하고 있었어. 몸은 조금 나아진건지 그대로인지..잘 모르겠더라
그리고 그날 매우 중요한 회식이 있어서, 어쩔수없이 거길 갔어.
그리고 맥주를 250cc 정도만 먹고, 분위기만 맞추면 시간을 보냈어. 그러다가 몸에 오한이 너무 심해져서 집에 먼저 가려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일어났어.
집에 가려면 택시로 3~40분은 가야되는터라, 가기전에 화장실을 잠깐 들렀어.
그런데 화장실에 걸어가는 동안 갑자기 어지럽더라고. 오한도 심하고, 그만큼 몸에 열도 심하단 생각이 들었어.
그러다 갑자기! 앞이 잘 안보이고 어지러워 서 있을수가 없었어.
길바닥에 쓰러져서 119를 불러야겠다는 희미한 의식만 있더라. 그렇게 1분여 있다가 몸이 좀 돌아왔어. 그길로 바로 택시타고 집으로 왔지..
그 다음날..
몸은 여전히 열이 심하고, 그 이외에 기침이나 콧물같은 감기 증상은 전혀 없었어.
출근은 해야하니까 일하러 갔어. 전날 병원에서 받은 약 식사때마다 먹었고.
그리고그날 퇴근 후, 저녁.
점점 열이 심해졌어. 결국 39.8도까지 올라가더라.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어서 그 한겨울에, 샤워실로 들어가서 가장 차가운 물을 틀고, 몸을 적셨어. 약 5분 넘게...
정말 평소같으면 너무 차가워서 1초도 담그기 싫은 완전 얼음장 같은 냉수에 말야.
그렇게 열이 좀 떨어지더니..그날 겨우 잠들수 있었어.
그리고 눈 뜨니까 토요일.
도무지 약이 들지 않으니까,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아갔어.
상황을 설명하고 약을 받아왔지.
그날 저녁 약 37~8도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그리로 그 다음날..또 다음날.. 조금씩 열이 내렸어.
열 내리는데 4~5일 걸렸던걸로기억해.
그렇게 열이 떨어지고나니까..
기침이 시작됬어.
정말 죽을것 같음 기침. 말을 하려고 입만 열면 기침이 나와. 콜록콜록하는 기침이 아니라, 가래도 없는데 나오는 기침 있지?
뭔가 수증기 같은걸 마셨을때, 폐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기침이랄까? 정말 심했어.
기침 안 하려고, 입 닫고 숨을 살금살금 쉬면 괜찮은데,
말 하거나 숨을 조금이라도 크게 쉬면, 무조건 기침이 나오는거야.
그래서 사람들하고 대화도 불가능했어.
한 두마디하고나면 기침이 계속 나오는거지. 편도가 부어서 많이하면 목이 찢어질것 같은 그럼 기침이 아냐.
그냥 계속 폐 깊은 곳에서 나오는 기침이었어.
그런 이유로 잠도 잘 수가 없었어. 기침이 계속 나오니까. 잠 자려고 누워 있어도 나오고. 숨 쉬기도 힘들고. 자다가 기침하느라 잠에서 깨고그랬어.
그래서 난 다시 병원을 갔지.
거기서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다 하고, 폐 엑스레이를 찍어보았어. 폐렴 의심으로 말야.
근데 난 과거 폐결핵 치료를 받았던 환자야. 그래서 엑스레이로 보면 애초에 폐에 하얀 부분이 많아. 기존 결핵에 걸려 치료받았던 흔적이지.
처음 의사가 폐 엑스레이를 보고 이야기를 꺼낼때, 내가 과거 폐결핵을 앓았던 적이 있다고 말했지.
그랬더니 사진에 하얀게 그럼 그때 치료흔적 같다는거야.
솔직히 이게 지금 폐렴때문에 하얗게 나온건지 과거건지 알 수 있나? 그것도 의문이긴 해.
아무튼 그렇게 난 항생제를 처방받았어.
약 3일 뒤..
기침은 여전했어. 1도 나아진게 없었어.
그냥 알수 없는 희안한 병에 걸린거지. 약도 낫질 않아. 지독한 고열이 한번 지나가더니, 이젠 끝없는 기침만 나와.다른 증상도 없어. 열도 없고 콧물도 없고.
그렇게 있다가.. 또다시 병원을 갔어.
약이 낫질 않고 증상이 여전하다고 하니까, 다른 항생제를 쑤 보자면서 약을 처방해줬어.
3일간 끝없는 기침속에 계속된 약 복용.
효과나 차도 없음.
결국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서, 대학병원에 갔어.
다시 전체 히스토리 설명.
폐, 머리쪽, 목 등 엑스레이 겁나 찍음.
의사소견. 원인모름.(사진은 기존 폐결핵으로 하얗게 나온거겠지..)
병원비만 15만원정도 나옴.
기침? 계속나옴.
난 어딜가도 누구도 알수없는...
극심한 고열로 시작해서, 극심한 기침이 시작되는 병에 걸린거지.
그렇게 이 이상한 병이 시작한지 4주가 넘어가고 있었어.
1월 중순이 넘은거지.
이런 내 상황을 지켜보던 엄마가..
기침에는 도라지, 생강이 좋다면서 시장을 가자는거야.
다들 그렇겠지만, 평소같으면 "아~ 괜찮아. 좀 이따 보면 나아지겠지. 알았어알았어~ 내가 그냥사먹을게" 했는데.
지금은 살다살다 진짜 지독한 이상한 병에 걸린것 같고, 뭔 짓을 다 해서라도 기침이 낫게 하고 싶었어.
왜나면 진짜 생활이 안됬거든. 숨만 좀 쉬어도 기침이 계속 나오니까.
1분에 기침을 5번은 넘게 했을거야. 1시간이면 300번.
하루면 5000번은 했을껄?
아무튼 그렇게 엄마와 함께 도라지청도 사고, 약도라지를 사 왔어.
약도라지로 물을 끓여내고, 그걸 하루에 10번씩은 마셨어. 도라지청을 매일 한스푼씩 먹고.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기침이 조금씩 사라졌어.
물론 이게 도라지 덕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호전이 되더라고.
그렇게 또 일주일 정도 지나고..
처음 기침상태에서 8~90% 정도 나았어.
하루 50~100번 정도 하는 수준.
그리고 그 뒤로 약 한달이 지나서야 다 나았어.
처음 걸린뒤 완치까지 두달정도 걸린거지.
아무튼 독감도 아니고, 누가봐도 일반 감기도 아니고..
신종플루도 여러번 걸려본 내가, 119부를 생각까지 할 정도로 진짜 심각하게 상태가 나빠졌었고.
항생제도 들지 않는...
그때 그 병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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