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마인드가 공개한 '스타2' 이미지 인터페이스. 해당 인터페이스는 게임 진행 시 유닛의 종류와 체력, 시야, 플레이어(자기 파악) 등을 기준으로 별도 레이어를 구성해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출처=딥마인드. |
온라인 대국에서 바둑 대국에서 세계 최정상급 바둑 기사들을 연파한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의 다음 도전 종목은 컴퓨터게임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다. 구글(개발사 딥마인드)은 스타2 정복을 위해 어떻게 알파고를 훈련시키고 있을까.
구글 딥마인드와 스타2 개발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AI와 인간의 스타2 대결을 위한 API(응용프로그램 개발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인간 프로게이머에 대적할 AI 개발을 위한 기본적인 도구 제작에 나선 것이다. 딥마인드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를 보면, 해당 API는 개별적인 유닛 제어, 전체 게임상황 파악 등 기능 구현이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스타2는 RTS(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장르로 바둑과 달리 다양한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상황이 전개된다. 또 턴제(게이머들이 순서에 따라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는 것) 방식에 따라 상대방이 다음 수를 둘 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바둑과 게임규칙 자체가 다르다. 바둑은 게임에서 활용하는 유닛이 돌 하나뿐이지만 스타2는 저그, 테란, 프로토스 등 세 종족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닌 다양한 유닛과 건물이 존재한다. 전략의 핵심인 테크트리(유닛 생산과 건물 건설 순서) 역시 다양할 뿐 아니라 입구와 언덕, 섬 등 지형별 특성도 존재한다. 승리를 위해 고려해야 할 변수가 바둑이 비해 상당히 많다는 얘기다.
딥마인드가 이같은 게임 특성을 지닌 스타2 정복을 위해 내세운 기술이 이미지 기반 인터페이스다. 게임 내 주요 변수를 시각적으로 구분하는 기술이다. 게임 진행 시 유닛의 종류와 체력, 시야, 플레이어(자기 파악) 등으로 별도 레이어를 구성한 뒤 특정 색깔로 세부 정보를 표현한다. 일종의 분산 데이터 처리 기술이다. 변수 분리 및 분산 저장을 통해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딥마인드는 변수를 추가하면서 픽셀(이미지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점) 단위 구현이 가능하도록 인터페이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다만 테크트리, 전투 및 전술, 유닛 컨트롤 등 승패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에 대해선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세돌vs알파고때 바둑이 흥했던것처럼 스타2의 재도약의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