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에 빠져 있다.
저렙때는 낯선 게임 시스템에 적응하기 힘들어 많이 죽기도 했지만
이제는 거대한 용을 잡고 값진 아이템이 드롭되는 던전도 들어갈 수있는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 슬슬 비싸진 장비템 값에 부담이 되고 각종 난관에 부딪혀 앞이 깜깜하다.
게다가 온라인 게임인데도 솔플만 주구장창 하고있는 느낌이 들어 길드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수많은 길드에 어떤 길드가 좋을지 망설여진다.
"거기 당신"
푸른 빛의 단정한 신부 복장을 입었지만 머리에는 기사가 입을듯한 투구를 쓴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네 무슨일이세여."
"초면에 미안한데..."
라고 말하며 남자는 멋들어진 투구를 벗는다.
"팬티(이너아머)를 좀 보여주지 않겠나?"
"...."
젠장, 그냥 흔한 변태놈이였다. 이 게임은 유독 이런 놈들이 많은데 왜그런지 모르겠다.
"하하! 당황했나 친구. 내 원래 말을 거는 것이 서툴러 이런 농을 던지고는 하네. 보아하니 이제 슬슬 구색을 갖출 레벨인거같은데..
옳지, 이게 좋겠군."
남자는 갖고있는 주머니에서 괜찮아보이는 장비를 꺼내들었다.
"자. 받게."
"네?... 갑자기 왜 이런것을 주세여?"
"아...내 취미라고 할까.. 일종의 즐거움이네. 그럼 즐거운 에린 라이프를 보내시게!"
하하하 라고 웃으며 퇴장할듯한 모습으로 마을로 돌아가는 남자를 보며 잠시 벙이 쪘다.
"아 그리고 혹시 괜찮으면..."
"아니요"
"그렇군."
역시 그냥 변태놈이였다.
남자가 준 장비를 보자 장비 이름앞에 무언가 긴 이름이 써져있다.
"이건 뭐야..? 복잡해보이는데?"
아! 그래 생각났다. 이게 인챈트라는 거구나. 횡재했는걸.
근데 그 남자는 뭐하는 사람일까..... 에이 몰라 변태놈 따위
나는 남자의 생각을 거두고 콜헨 마을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길드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마땅한 길드를 찾을 수 없어서 거래소 게시판 앞에 앉아 주위를 멍 하니 둘러 보았다.
마을 여관... 항상 여관 앞에서 반라 차림으로 춤을 추는 유저하나
그리고 가만히 있는 듯 싶지만 볼때마다 모습이 바뀌어 있는 검사도 있다.
음...? 근데 두명 모두 같은 길드네?
"흐음..."
나는 생각에 빠져 있다.
길드 <신사의 조건>.
홍보글을 쭉 보고있자니 활기차고 재미있어 보이는 길드다.
근데 뭐랄까.. 그것이 부담이 된다고 할까.. 나같은 놈도 받아줄까? 하고 고민에 휩싸인 것이다.
음...
에이 모르겠다.
나는 길드 창을 열어 <신사의 조건> 을 검색하고 가입신청을 눌렀다.
어서오세요 <신사의 조건> 에!
사족이 길었습니다..
~신사의 조건에 대해 알아보자~
● 길드 방침
레벨 40 이상
사사게 이력이 없음
충만한 신사력
그리고 기본적으로 나이 성별 등 신상은 밝히지 않고 친목 또한 금지합니다!
● 길드마스터&운영진
길드마스터: 스티포폴
운영진: 도군조
GamblerK
레쉬타드
급식
가입 방법은 자유롭습니다! 댓글을 쓰시고 신청하시든 그냥 신청하시든 상관없구요! (써주새오... 외로워오...)
신청 후 길드마스터 및 운영진에게 귓속말을 해주시면 면담 후 곧바로 수락할겁니다!
● 신사들
나비향에 취해 텅장이 되버린 두 신사와 그것을 지켜보는 헤기쟝
취미로 아리샤를 하고 있는 원펀 신사 아 또 한방에 끝내버렸잖아..
한가로운 오후의 티타임
뀨렘♥
헤기쟝 : 어서옵쇼~! 무슨 대거로 드릴까 골라 골라
서퀸 : 저쪽걸로 주세요
...벌써 지루하시죠? 미안해오
그럼 여기서 마칠게요~! 뿅
"SYSTEM: YOU님이 입장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