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렇게까지는 쓸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전당등록 후 구상만 열심히 하고 굴려본 경험은 거의 없었던 덱이었는데도 생각보다 결과가 아주 좋아서 간단히 소개라도 남겨보려고 해요.
최종적으로 2차전 7승 3패의 성적을 거두긴 했는데 두 판 정도는 순전히 운에 의해 이겼다고 생각합니다...ㅋㅋㅋ
그럼 멤버 소개!
파이어로를 제외한 멤버들은 전부 대회 내내 같은 노력치, 아이템, 기술배치를 이용했습니다. 사실 귀찮아서
1. 파르토
고집 / H6 A252 S252
출전률 상
제 파티의 에이스이자 메인 어태커 파르토입니다.
기합의 띠로 다양한 상황대처도 가능하고 화력도 좋아서 거의 반 정도의 경기에서 선발로 내보냈는데 만족스러웠네요.
노말타입으로 주 공격기들을 씹는데다 지진으로 쉴드폼 킬가르도가 난수 1타가 나와서 하드카운터라는 점도 맘에 들었습니다.
바둥바둥을 써볼까도 했으나 생각보단 내구가 좋아서 딸피로 남는 경우는 별로 없더라고요.
암석봉인은 교체로 들어오는 적 노리기에도 쓸만하고 견제폭도 넓어서 넣었는데 굿굿
2. 썬더
조심 / H252 C252 S4
출전률 하
직접 잡은 칼로스산 썬더입니다. 열풍도 못 배우기에 잠재-빙을 필수적으로 맞추느라 개체가 아주 좋지는 않아요.
자체 성능은 쓸만하지만 열풍이 없는 만큼 용도가 한정적인데 조심 대신 대담 성격에 막이형으로 써먹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활약한 경기가 그닥 없어서 쓸 내용이... 으음
3. 밀로틱
대담 / H252 B252 D6
출전률 상
3-4세대 시절 기억을 되살려 반 애정으로 넣어봤는데 생각 외로 엄청난 활약을 해주었던 밀로틱입니다.
방어에 풀보정해서 물리 특수 양쪽으로 상당한 내구를 자랑해서 엥간한 공격에는 1타에 쓰러지지 않습니다.
막이형 포켓몬 치곤 상당히 빠른 종족값 81의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구요.
대회에서 자주 보였던 w로톰 10만볼트/볼체나 메상해꽃 기가드레인 등의 자속 2배 기술도 넉넉히 버티고 미러코트로 역관광!
특수몬 중에 유일하게 곤란했던 상대는 삼삼드래인데 미러코트가 먹히지 않는다는 난점이..
물리형 상대로는 타이밍을 봐서 열탕의 30% 화상을 노리는 전법을 썼는데 생각보다 화상이 잘 걸리더라고요.
상태이상까지 걸리면 난공불락의 요새급 몸빵이 되는데 생각보단 특성을 활용할 일이 적어서 헤롱헤롱바디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능도 좋고 심리전 요소도 출중해서 사용하는 데 가장 즐거웠던 포켓몬입니다. 재미도 많이 봤구요
4. 미라몽
장난꾸러기 / H244 B150 D116
출전률 중
악랄한 내구를 자랑하는 휘석 미라몽입니다.
체 방 특방 3v만 맞춰서 바로 투입시켰는데 장난꾸러기 대신 공격 하락 성격을 쓰는 편이 더 나았을 것 같네요.
속임수를 한번도 맞지 않아서 다행..
위 밀로틱도 단단하지만 이쪽은 밀로틱보다도 우월한 내구력을 자랑해서 대부분의 상대 앞에 눌러앉기가 상당히 쉬웠습니다.
도깨비불로 화상을 걸어주고 나이트 헤드로 피를 갉아먹는 전법을 주로 썼구요.
상대의 교체가 예상될 때나 내 피가 부족해지면 아픔나누기를 질러서 회복하고 다시 무한반복
대회 준비하기 전 잠깐 레이팅배틀을 돌렸을 때 가장 짜증났던 메캥의 하드카운터라는 점 때문에 채용했는데, 메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대처가 가능해서 좋았어요.
깨물어부수기라도 채용하지 않으면 메캥은 휘라몽 앞에선 깹불+스킬스웹 맞고 그저 바보가 될 뿐..
스킬스웹으로 부자유친을 가져왔던 경기가 한 판 있었는데 나이트헤드에도 적용이 되어서 고정 100 데미지 기술이 되기에 더욱 완벽한 카운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녀석으로 상대하기 힘든 팬텀이나 킬가르도는 파르토와의 교체 플레이로 공격을 씹는 전략을 주로 노렸습니다.
5. 메가 이상해꽃
조심 / H252 C252 S6
출전률 중
메가몬으로 누굴 넣을지 고민하다가 다른 멤버와의 상성보완도 좋고 스토리 도중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기억이 있어 투입한 메상해꽃입니다.
잠재는 대회기간 전에 맞춰줄 자신이 없어서 딜탱형으로 저렇게 기배를 짜봤는데 잠불이 없어서 아쉬웠던 상황이 가끔 있더라고요.
그래도 상성상 불리한 킬가르도나 입치트 같은 상대만 아니면 출중한 기본 내구력을 바탕으로 밥값은 해 주었다는 느낌?
6. 파이어로
고집 / H252 A252 S6
출전률 없음(1차전) -> 중(2차전)
처음에는 파이어로가 들어갈 자리에 스왈로를 넣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출전기회도 적고, 견제폭도 좁은 스왈로를 넣느니 차라리 파이어로를 이름만이라도 올려서 심리전을 유발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실제로 1차전은 알까기 셔틀을 넣은 채로 진행했고, 픽도 당연히 한번도 안 했습니다.
1차전이 끝나고는 실제로 사용해보는 편도 나쁘지 않겠다고 판단해서 적당히 육성해 멤버에 추가시켰는데, 아무래도 숙련도가 부족한 탓인지 명성에 비해서는 그다지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포켓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에 실수로 경기를 내줬던 적도 한 번 있었구요.
기본 성능이 워낙 사기적인 녀석이라 도움이 안 되지는 않았지만...
전당등록이 끝나고 실전파티를 구상할 때는 난 남들이 다 쓰는 사기 포켓몬들은 절대 쓰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파티를 구상하다 보니 어째 점점 마이너하다고는 하기 힘들 녀석들만 남았네요
자신과의 약속을 깨트린 기분 ㅜㅜㅜ
그래도 당초의 목표보다 훠얼씬 큰 성과를 이루어서 기분은 좋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