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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소기업 사장님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천시 소사구 송래동에 거주하며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고있는 김태식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저는 하늘이 보내준 착한 천사(학생)를 만났습니다. 그 착한 천사로 인하여 우리 회사와 직원들이 살았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지난 8월 저는 경기도 안산에서 중요한 서류 가방을 분실했습니다. 그날 거래 업체에서 수금한 현금과 사업상 중요한 계약서가 담겨있는 서류가방을 회사 화물차 적재함에 놓고 제품 박스를 정리하면서 그만 출발을 하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추정상 그때 적재함 위에 있던 서류 가방이 주차장 바닥으로 떨어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회사가 있는 인천으로 운전하고 고속도로를 한참이나 달렸을 때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면서 조수석에 있어야 할 서류가방이 안 보이는 겁니다.
내 생명과도 같은 아니 한 달간 열심히 일해 준 직원들의 월급이 들어있는 가방을 한 순간의 내 불찰로 잃어버리다니 돈도 돈이지만 사업상 중요한 계약서도 들어 있었는데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에 가까운 IC 에서 유턴하여 안산으로 향하던 중 핸드폰이 울리고 모르는 학생에게서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온 겁니다.
“혹시 잃어버린 가방이 있습니까? ”
그 순간 정신없이 운전하여 학생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가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가방을 습득하여 가방을 열어보고 그 안에 많은 돈뭉치를 보고 바로 부모에게 전화를 했다고 하더군요 ‘가방을 습득했는데 그 안에 현금이 많이 있다고 어떡해야 하는지를.....’ 그 학생의 부모 또한 천사 같은 마음씨를 가지고 계신 요즘 보기 힘든 사람이었습니다.
학생의 전화를 받고 그분들은 이렇게 일려 주셨다고 합니다. ‘일단 가방에 연락처가 있는지 확인부터 해라. 그리고 돈은 절대 만지지 말고 주인에게 연락할만한 명함 등이 있는지… 그런 다음 연락처가 없으면 무조건 가까운 파출소를 찾아가서 습득신고를 하라‘고.
다행스럽게도 내 서류 가방엔 명함 몇장 있어서 쉽게 내 핸드폰 번호를 찾은 모양 입니다. 그리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내게 전화를 한 겁니다. 내가 전화 받고 오기 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처음 습득한 장소에서 한발자국도 떠나지 않고 자기 가슴에 소중히 안고서 기다리는 그 학생은 분명 내 눈에는 천사로 보였습니다.
경황없는 내게 그 학생은 가방을 전해주면서 이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예전에 우리 아빠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가방을 찾지 못했다고 그러면서 “아저씨 다음부터는 조심하세요…”. 하면서 황급히 자리를 떠나려고 하는 것을 다행이 물어 물어 그 학생의 이름과 학교, 그리고 그 학생의 부모님 연락처를 알게 되었습니다.
수원 매탄중학교 1학년 진준한, 그리고 축구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그냥 가방만 찾아서 왔지만 회사로 돌아온 뒤 마음을 추스른 후 그 천사 같은 학생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고마움의 표시로 사례금을 드리고 싶다고 만나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그 부모님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아들이 했을 뿐입니다. 아무런 바램이 없으니 그만 됐다고 하시면서 전화를 먼저 끊는 겁니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한 결과 그 학생의 학교로 찾아가서 선행을 알리고 장학금으로 보상을 하고 싶었습니다.
다음날 학생이 다니고 있는 수원 매탄중학교 행정실로 전화를 걸어 그간 있었던 일들을 소상히 말하고 교장선생님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학교로 찾아가 김영익 교장선생님, 그리고 류영미 담임선생님을 모시고 그간 내게 있었던 모든 일들을 말했습니다.
천사 같은 학생과 그 부모님을 만나서 우리 회사와 직원들이 살았습니다. 이렇게 학생을 훌륭히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매탄중학교 김영익 교장선생님 또한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인성을 교육과정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진준한 학생과 매탄중학교 교직원 여러분에게 회사와 직원들을 대표하여 정말 감사드립니다.
2013년 09월 02일 김태식 올림
위의 내용과 같이 사장님께서 얼마간의 사례라도 하길 간절히 원했으나 학생과 부모님의 거절로 뜻을 이루지 못하시자 학교에 발전기금을 내놓으셨습니다. 이에 학교에서는 진준한 학생에게 모범상과 얼마간의 장학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중소업체 사장님이 교장실에 찾아와 함께 찍은 사진)
(모범상장과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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