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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595997
    작성자 : 순도100%잉여
    추천 : 3
    조회수 : 382
    IP : 121.161.***.222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2/17 19:28:50
    http://todayhumor.com/?gomin_595997 모바일
    넌 걔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난 널 좋아해.

    아직도 생생히 생각나는

    중1 설날 때 가깝게 살던 이모가 떡국 먹고가라고 해서 갔는데    

    웬 살짝 강동원 삘 나는? 잘생긴 남자애가 식탁에서 떡국을 먹고 있었지. 

    문을 열고 들어온 날 힐끔 보고 다시 먹는 걸로 시선을 옮기는 남자애가 모르는 얼굴이라 이모를 멀뚱하게 쳐다봤는데

    웃으면서 동네에 새로 이사 온 앤데 애 할머니를 잘 알아서 떡국이나 먹게 했다고 했음. 나랑 동갑이니까 잘 지내라고 하실때 기분이 좋았음. 우리 동네에는 노인들이 주로 살아서 애들이 드물었으니까. 친한 친구가 옆집에 살던 ㅅㅎ이 뿐이었음. 지금도 그렇고.

     

    집에 같이 가자고 하고 가면서 어색하니까

    가게 될 중학교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흘러흘러 가정사 얘기가 나왔는데 그냥 담담하게 아빠 엄마 이혼하셔서 할머니 집에서 산다고 말하는 게 아닌 척 하지만 힘들어보였어.

    너네집은 작디작은 다세대 주택인 우리집과는 달리 으리으리한 단독 주택이지만 쓸쓸한 느낌이 들더라.

    그게 꼭 너 같았어. 

    겉은 화려한데 속은 썩어 들어간 것 같은. 

     

    그 후로 같은 중학교로 가서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드립ㅋ도 정말 많이 쳐서 애들 사이에서 사귀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 친한 친구가 됬는데

    난 애들이 가끔 하는 진실 게임에서 너 00랑 사귀지? 아니면 좋아하지? 할 때마다 떨리고 설렜어.

    난 널 좋아했으니까. 아닌 척 애써 연기했지만 니가 고민 말할 때마다 걱정말라고 잘될거라고 웃는 게 너무 좋았는데.

    근데 넌 항상 아니야 아니야 하고 손사래를 치더라. 뭐 나라도 그렇게 했겠지, 라는 판단으로 애써 긍정적으로 3년 동안 얘의 제일 친한 친구는 나였으니까 있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혹시 얘도 날 좋아하나?라고 생각했는데. 

     

    ㅅㅎ이가 솔로였다가 1년 만에 남친 사귀었다고 통화로 씐나서 자랑하네. 누구냐고 묻는 데 비밀이라고 자꾸 그러고.  

    5년 지기 친구였던 ㅅㅎ이랑 나는 비밀이라곤 없었는데. 그렇게 숨긴다는 건 너랑 ㅅㅎ가 사귄다는 거겠지. 내가 ㅈㅁ이 너 좋아하는 거 아는 애니까.

    너랑 ㅅㅎ이 사귀는 거 알아. 

    ㅈㅁ아, 3년 동안 너 좋아하는 사람도 눈치 못챘을까봐? 내가 눈치는 빨라서 너네 둘 소개 시킬 때 너 자꾸 ㅅㅎ에게만 부끄럼? 비슷하게 타면서 말 잘안하던거랑 ㅅㅎ이가 너 봤을 때부터 얼굴 엄청 빨개지는 거 다 봤어ㅋㅋㅋㅋ. 

    간절하게 믿으면 이루어진 다는 말을 어디서 읽고 자꾸 긍정적으로 ㅈㅁ이 넌 날 좋아해. 넌 날 좋아하게 될거야. 이런 생각을 나에게 마구마구 주입시켰는데 소용없더라.

     

    그냥 둘이서 알콩달콩 카스에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할 거 글귀나 올려놓고 있어.

    난 뒤에서 이렇게 짝사랑 글이나 올릴 테니까. 

    잘 사겨. 못된 놈들아. 이렇게 속으로 배배꼬인 친구라 미안해. 꼴에 내가 고민 상담 하는 덴 최고라고 둘 다 그러더라. 미안, 짝사랑 하는 사람 앞에서 아무것도 못하겠다고하는 니 말에 힘들겠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이런 생각이여서. 

     

    아 근데 생각해보니까 ㅋㅋㅋ야 이놈들아 ㅋㅋㅋ우리는 16살임ㅋㅋㅋ겨우 중딩이라고ㅋㅋㅋㅋ아이고 유치해라. 꼬꼬마들끼리 연애라니 ㅋㅋㅋ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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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7 19:35:43  218.239.***.160  ‡내남자  176715
    [2] 2013/02/17 19:50:09  220.125.***.26  슬픈짐승  370388
    [3] 2013/02/17 20:07:38  39.7.***.187  날아라별Ol  35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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