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번에도 ‘신앙 프리미엄’ 
 
[국민일보 2004-09-10 15:21] 
 
 
미국 대선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내 보수적 기독기관들과 가정 사역단체들은 공화당 후보인 부시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대선전에서 누렸던 ‘신앙 프리미엄’을 이번 대선에서도 또 한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커스 온더 패밀리 등 미국내 보수 기독단체들은 부시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가정의 가치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 미국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자들의 결혼 합법화 및 낙태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낙태와 관련,“사회는 가장 약한 구성원들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며 태아는 사회로부터 보호와 관심을 받아야 할 귀중한 존재”라면서 “정부는 태아에 대한 불법적인 행동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막아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낙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한 동성애자 결혼 문제에 대해서도 “동성애자들간의 결혼은 건강한 결혼 문화를 해치며 하나님의 뜻과 어긋나는 행동”이라면서 역시 반대했다. 

이에 대해 남침례교 소속 목회자들을 비롯한 보수적인 미국내 크리스천들과 가정 사역자들은 환영 의사를 밝히고 있다. 기독가정조사위원회의 토니 퍼킨스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은 가정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세워진 미국의 대통령은 마땅히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여성 위원회의 제니스 크루스 여사도 “부시 대통령이 가정의 가치를 강조한 것은 미국 주류사회의 입장과 동일하다”면서 “상대적인 가치관이 더욱 만연된 사회에 살게 될 미래 세대들은 가정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하나님의성회 세드윅 다니엘 목사는 “공화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성경적 가치관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현했다”면서 “미국의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해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인들에게 투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내 많은 보수적 기독단체들은 올 대선에서 성경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복음주의 크리스천들은 존 케리 민주당 후보보다는 부시 후보가 훨씬 더 강한 성경적 세계관 및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태형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