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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수입이 끊겼을뿐더러, 5개월 간의 임금도 체불된 상태였다. 다른 알바노동자에게도 체불된 임금이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씨를 제외하고 모두 지급 받았다고 한다. 이 씨는 주변에 이 사실을 알렸고, 서울의 성소수자 단체에서도 알게 돼 노무사를 소개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12월 말, 사장이 연락해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밀린 5개월 치가 아닌 1개월 치 50만 원이었다. 우선은 돈이 급했던 그는 1개월 치라도 받아야만 했다.
이후로도 이 씨에 대한 소문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처음 사장에게 아웃팅했던 알바노동자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는 ‘이 씨 때문에 에이즈에 걸린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단골손님도 있는 자리였다. 2015년 1월경 그가 동성로를 지나갈 때, 그 단골손님들이 ‘에이즈 걸린 사람’이라며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을 던졌다고 했다. 그는 그들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었다.
“왜 그런 소리를 단골손님한테까지 들어야 했을까요?” 억울했다. 말을 해도 힘들고, 다시 아웃팅 될 수 있기에 참으려고도 해 봤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자 이 씨는 참을 수가 없었다. SNS를 통해서 상황을 알리기 시작했고, 법적 대응도 준비를 시작했다. 그 소문이 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장이 식당을 매매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장은 식당 매매 전 문제를 정리하고 싶었던 것인지, 5개월 치 체불 임금에 못 미치는 200만 원을 지급한다고 했다. 더 문제 일으키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하면서, 그 자리에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적인 말들을 이 씨에게 쏟아 냈다. 그는 눈물이 났다. 펑펑 울면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까지 살아야 하는가 하고 생각했다. 그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끝까지 사과를 받지는 못했다. 2015년 4월까지의 이야기다.
5월 사장 아들이 어머니에게 아웃팅 한 이후, 이 씨는 이 사람들이 이제 더 무엇을 할지 두려워졌다. 원수도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곳이 교회로 알고 있었는데, 이 씨는 그들에게 원수보다도 더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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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만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사과받는 걸 다 포기하고 싶기도 해요. 돈만 받으면. 교회 다니는 그런 사람들한테 진정한 사과를 받는 게 쉽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가면 갈수록 하는 일들이, 집에 찾아오는 걸 포함해서 정말 가관이지 않나요? 성소수자라도 일 할 수 있어요. 그걸 보여주고 싶고, 그리고 꼭 사과를 받아내야겠어요. 교회에서는 원수도 사랑하라고 가르치지 않나요. 내가 원수라고 해도 이러면 안 되는 거예요. 그 모든 것보다도 힘들었던 것이 나를 위한다면서 집에 찾아와서 부모님에게 알린 거거든요. 이 사람들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그게 두렵기도 해요. 아일랜드는 동성 간 결혼도 합법화가 됐다는데,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려 하다 보면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요? 다양한 성을 가진 사람이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벽장 안에 가두지 말고.”
이 씨는 사장의 소재를 파악할 수 없지만, 이후 소재를 파악하거나 같은 일이 반복되면 고소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뉴스민>도 해명을 듣기 위해 사장의 연락처를 수소문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출처 | http://newsmin.co.kr/detail.php?number=4975&thread=22r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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