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들이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한국인이 의료진의 만류에도 중국 출장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 올라온 메르스 관련 뉴스에는 29일 현재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현재 중국 광둥성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을 비난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의사가 메르스 증상을 보인 한국인에게 여행가지 말라고 했다던데 감염될 줄 알면서 왜 중국엘 온 거지? 한국 사람들 진짜 역겹다!”
“한국이 생물학 무기로 우리나라를 공격하고 있는 거야!”
“한국정부가 우리나라한테 화학적 무기를 버렸다!”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홍콩을 들렀다가 중국으로 들어 온 의도가 정말 의심스럽지 않아?”
한국을 미개한 나라로 표현하며 혐한 발언도 일삼고 있습니다.
“한국은 감염자를 바로 묻어버린다던데 어떻게 중국에 올 수 있는 거지. 한국이 중국을 붕괴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그러나 이런 격앙된 반응 속에서도 2002년~2003년간 발생했던 중국발 사스(SARS) 사태를 기억하자는 차분한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국인이 우릴 공격한다는 반응 정말 창피하네요. 사스가 창궐했을 때도 한국도 그랬을까요.”
현 재 중국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A씨는 지난 26일 인천을 출발해 홍콩에 도착한 뒤 버스를 타고 중국 광둥성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메르스 의심 증세로 병원에 격리돼 1차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고 이후 베이징 검체 확진 판독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씨는 메르스에 감염된 아버지를 병원으로 찾아가 4시간 정도 만났다가 이후 고열 등의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했지만 그는 출장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