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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학기 열심히 굴리는 중이었다.
학교는 광주, 집은 여수. 수업만 듣고 정신이 피폐해짐.
그래서 주말에 터미널 가서 집에서 좀 쉬기로 결정!
터미널 ㄱㄱ
왠만하면 터미널에서 자리를 지정해줄 때에는 따로따로 앉혀주지만
그날 같은 주말은 어쩔수없이 처음 보는 사람과 같이 타야한다.
난 내측(버스 중앙통로, 복도측)에 앉아있었는데 어떤 여자분이 내 옆 창측으로 낑겨탔다.
대략 그 분도 대학생 같아 보이는, 그리고 좀 예쁘고 하얀 얼굴의 여자분.
으허헣허헣ㅎ허허헣허허
눈이 마주쳤다.
으헣헣헣허ㅓ허ㅓㅓㅎㅎ
일단 뻘쭘해서 그냥 고개 숙여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내 옆에 앉은 그 여자분은 뭘 많이 가지고 있었다.
샌드위치, 음료수, 귤, 가방.
그리고 그분은 샌드위치를 냠냠쩝쩝하셨다.
난 그냥 앉아있었다.
쫌 뻘줌하고 어색해서 난 가방을 꺼내서 책을 보려고 했다
난 참 지적인 남자야.
<전태일 평전>이라고 책도 두꺼워. 난 지성인이야.
헐 근데 책이 없어!!!
집에 두고왔어.
그냥 앉아있자.
버스는 출발했다. 나의 고향 여수로. 아 벌써 바다냄새 난다.
내 팔과 그 여자분의 어깨가 맞닿았다.
으허헣헣허허허ㅓ헣ㅎㅎ
출발 20분쯤 지났을 때
그 어여쁜 여자분 께서는 생글거리며 살갑게 나한테 귤을 건네며 말했다.
"귤 드실래요?ㅎㅎ"
난 대답했지
"아니요ㅎ 양치하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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