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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오브 타잔
The Legend of Tarzan
전설의 타잔 후기
1. 추억의 외침
아아아~~~ 아아아아~~~~
치타, 이리와!
타잔의 트레이드 마크 아아아 외침을 흉내 안 낸 사람은 드물 것이다.
어렸을 때 TV에서 방영했던 외화 시리즈 중
<타잔>과 <말괄량이 삐삐>는 나이가 중년에 접어든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깊이 각인 되어 있다.
예전에 없던 초대형 블록버스터이기 때문이다.
2. <타잔>은 <정글북>의 성인버전?
야생인이라는 점은 정글북의 모글리와 비슷하지만,
모글리가 현지인인데 반해 타잔은 자신의 구역인 아프리카에선 외국인이다.
<타잔>은
1914년 발행된 미국의 소설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 이름이자 그 소설의 주인공이다.
원작소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의 밀림속에 버려진 아기 타잔이 유인원들에 의해 길러져 야생의 야수인간으로 지내다가
우연히 그 근처 해안으로 정박한 미국인 과학자 일행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그들에 의해 자기가 인간이란걸 자각하게 되며 그 미국인 과학자의 딸 제인과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도움으로 밀림을 벗어나 영국에 도착한뒤
자기의 신분이 영국의 대귀족 그레이스톡 가문의 후계자라는걸 알게되지만,
현재 자기를 대신하고있는 가문의 후계자가 제인의 약혼자였던 자기의 친구이며
자기가 후계자가 되면 이 친구가 모든것을 잃게될 걸 알게되자 깨끗하게 자기의 신분을 포기한다.
기존 타잔 시리즈는 이 이야기를 프롤로그로 사용하고
밀림으로 돌아온 타잔의 활약상을 주로 다루고 있다.
<레전드 오브 타잔>은 소설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되 기존의 패턴과 달리
타잔이 밀림으로 돌아온 설정에서부터 시작한다.
3. 야성과 문명의 대결
밀림으로 돌아가는 타잔이라는 설정 자체가 문명에 대한 회의를 담고 있다.
오프닝부터 문명의 폭력을 상징하는 기관총으로 콩고 원주민을 쏘아 죽이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결국 매복한 원주민에게 전멸하고 마는 상황은 <레전드 오브 타잔>의 전체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자본 문명의 이기심으로 순수한 원주민과 자연이 희생되는 자연회기주의는 클리쎄하다.
하지만 전기 없이는 살 수가 없게된 현대 사회가 과연 원시의 삶보다 나아졌다고 할 수 있을까?
닭 잡고 소 잡는 장면에는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치느님과 와규에 환장한다.
브라질 우림 파괴와 해양 기름 유출에는 걱정하면서도
정작 엄청난 자연파괴로 생산되는 전기가 없이는 살 수가 없다.
우리가 진화했다고 생각하기 전에 문명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같은 인간을 노예로 자원화시키는 것은 비단 과거의 일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대기업과 하청기업, 기업과 개인이 갑과 을로 나누어진 현재 진행형이다.
4. 정글의 법칙을 존중하는 태도.
하지만 그는 정글을 여전히 잘 이해하고 사랑했으며
정글의 법칙을 존중하고 있었다.
문명의 힘을 앞세우기 보단 사자와 눈을 맞출 줄 알고
고릴라의 서열방식에 녹아들어가는 법을 알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너무 좋았다.
보통 인간이 주인공인 영화는 대부분 인간이 이성의 힘을 이용해
우두머리를 차지하고 영웅행세를 하는데
<레전드 오브 타잔>은 우두머리가 아닌 자연 무리의 일부임을 자처한다.
그러면서 혼자가 사람과 고릴라와 사자가 들소떼를 이용해 적을 물리치는 엔딩이
다소 낭만적이라고 지적할 수 있겠으나
영화 속 제인의 대사처럼 잠자리를 잘못고르는 순간 죽을 확률이 50%라고 하듯이
험한 야생에서 인간이 문명 없이 산다는 환타지적 설정으로 시작한 이야기라는 점을 인정해야한다.
영화야 말로 인간의 환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한 최고의 도구 아니던가.
5. 메타포를 품은 조연의 리드
밀림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의 공감 가이드를 자처하며 타잔을 끈덕지게 따라다닌다.
간간히 나오는 윌리엄스 박사의 리액션이 많은 웃음 포인트를 선사한다.
노예로 붙잡힌 콩고 흑인들을 내려다보는 흑인 윌리엄스 박사 장면을 포함해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의 철학이 대사와 리액션에 묻어 있어서 영화의 품격을 높인다.
여주인공 제인 또한 '도와줘요. 타잔!'을 외치는 연약한 여성상이 아니라
밀림을 자신의 고향이라고 여기는 강하고 모험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
제인이 문명 안에서는 실패한 출산을 자연의 품에서 성공하는 부분도 생각하게 하는 메타포가 있다.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스펙타클한 액션 속에 나름의 고민과 통찰이 들어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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