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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여자입니다. 저는 2살 위의 언니가 있습니다. 언니랑 둘이서 원룸에서 같이 살고 있는데.. 어렸을때부터 자주 싸우면서 커왔긴 했는데, 커서도 이렇게 왠수사이로 변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희 둘이 사이가 안좋은건 사실 그 누구의 잘못이라고 콕 찝어말할수는없는것 같습니다.. 늘 싸우면서 느끼는건 저희 둘다 자존심이 매우 쎄고 성격도 있다는 것입니다.. 언니는 싸우고 나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희 둘다 싸우는 순간 만큼은 서로 자신을 방어하게 되고 잘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땐 동생을 잘 챙겨주는 언니들이 항상 부러웠고, 우리 언니는 왜 나한테 잘해주지 않을까, 항상 서러워했고 언니와 동네 친구들과 함께 놀때마다 다른 동생들을 더 이뻐해주고 나는 따돌림 시키는 언니가 미웠습니다.. 가뜩이나 제가 2녀 1남(남동생두 있습니다)중 둘째라서 그런지 집에서 애지중지하며 무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온 아이는 아닌데 언니에게마저 그런 대우를 당했던 그 어린 내가 서러워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조금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가족들이 저를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저 표현의 방식이 자식에게마다 다르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더 좋은 동생이었다면 언니가 날 좋아했을수도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기에 그 누구의 탓은 아닌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언니와 원룸을 구해서 둘이 같이 살기 시작했는데 초반에는 잘 지내다가 중순에 가서부터 사이가 삐꺽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최악이 되었어요.. 며칠전에 언니와 사상 최악의 다툼을 했어요... 몸싸움을 했습니다.. 서로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준 것 같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옷장이었는데.. 저희집 옷걸이가 요즘들어 내려 앉더라구요. 옷을 너무 많이 걸어놔서.. 그래서 제가 그 옷걸이 장대(?) 를 조금 낮췄습니다. 계속 높이 올려두면 붕괴될 것 같아서.. 그런데 그 다음날 언니가 낮춘 장대를 보고, 이거 이상하다고 다시 올린다고 했습니다. 저는 낮추는게 훨씬 더 낫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대꾸 안하고 맘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외출 준비중이라 바쁘기도 했고.. 그런데 언니가 저더러 올리는것좀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정확히는 \"야 이거 좀 도와\" 라고 했는데, 제가 워낙 자존심이 쎄기도 하고 평소 언니의 명령투를 싫어하기 때문에 살짝 짜증이 올라서 \"언니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거니까 언니가 해. 난 낮춘게 나아\" 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언니는 자꾸 도와달라고 하고, 나는 내가 기꺼이 낮춰놨는데 다시 올리려고 하니까 싫다고 하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언니가 폭발했습니다... \"X발년아\" 하면서 평소에는 안하던 신체적 공격을 먼저 가했습니다.. 어릴적 이후로 언니랑 몸싸움 한적은 오늘이 사실 처음이었습니다.. 욕은 뭐 서로 평소에 많이 했다지만요.. 그러면서 싸움이 정말 커졌네요.. 제가 조곤조곤 글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 엄청나게 과격한 싸움이었습니다.. 언니가 집에있던 밀가루를 저한테 뿌리고, 저는 너무 화가나서 언니를 발로 차고 때리고... 언니는 내 옷들을 문 밖에 갔다 버리고, 그걸 주으러 가면서 이제 또 복도에서 소리치며 싸우고.... 상상이 가시죠 여러분....?ㅠㅠ정말 과격한 자매 싸움이었습니다.. 저희 둘다 화나면 밑도 끝도 없는 스타일이라........ㅠ 싸운 적은 많지만 오늘만큼 크게 싸운적은 없었습니다.. 어렸을때 제외하고.... 사실 저는 아직도 언니가 옷장대 올리는걸 도와주지 않은 제가 이렇게 크게 싸워야할 정도로 잘못한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니도 평소에 쌓인게 있으니까 폭발을 한거겠죠... 제가 평소에 언니가 원하는 \"대접\"같은걸 잘 안해주는 편이긴 했어요... 언니는 \"나는언니고 너는동생이니 그에 걸맞게 대해라\" 라는걸 요구하는거 같은데, 저는 자존심이 있기도 하고, 언니도 나한테 잘해준거 하나없는데 내가 왜..?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뭐 언니한테 깍듯한 \"언니대접\"은 해준적이 없거든요..... 모르겠습니다... 이미 저질러 놓은 싸움이지만 지금은 너무 우울하고 슬픕니다... 저도 참 웃기네요....; 언니에게 소리지른 것도 미안해지고, 그래도 언닌데 그동안 언니한테 제대로 동생으로서 접대해준 것도 없는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네요... 하지만 동시에 화도 많이 나구요..... 감정이 왓다, 갓다.....합니다. 언니도 같은 마음이길 바랬지만 페이스북에 저랑 싸우면서 난 상처들 사진을 올리며 \'X발년 때문에 이렇게 됐다\' 라고 포스팅을 해놨는데 그걸 보고 정말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화가 많이났습니다...... 그래도 싸우고 나서 몇시간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나에대한 안좋은 감정뿐이라니.... 내가 그렇게 못된 동생인가 자책감도 들고....... 우리가 싸운걸 공개적으로 페이스북에 올리다니, 무슨 생각인지...하는 생각도 들고 화도 나고...... 그래서 저도 쪼잔하지만 그 포스팅을 보고 언니랑 페이스북 친구를 끊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감정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우울한 상태에서 글을 쓴거라 여러분이 어떻게 보실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여러분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의 잘못을 지적해주시는건 좋지만, 제발 욕이나 악플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가 어떻게 관계를 회복할 방법이 없나요...? 회복하려고 노력하면 또 다시 악화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이대로 냅두는게 좋은가요.... 아니면 제가 언니한테 먼저 숙이고 들어가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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