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옵션 |
|
어느정도 회사 짬좀 먹으면
머리 살살 굴리면서 자기는 일 안하고,
남의 성과를 자기가 한 것마냥 포장하는 놈들이 꼭 있다.
그중에 하나가 '인시기' 였다.
정말 이 자식은 악질 중에 악질이었다.
당시 우리 부서 프로젝트 리더였는데,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인원들이 무슨 상황에 일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내가 시킨일 다했나?'
'그 일에 언제 쯤 숟가락 얹을까?' 하는 고민만 하는 기생충 같은 놈이었다.
이놈의 업무 일과를 몇 개 나열하자면,
담배피러 나가서
몇시간 동안 주식이나 부동산 얘기하기 ...
점심 시간 전후로 30분식 더 쉬고와서 2시간 자리 비우기....
(원래 점심시간은 1시간, 말로는 맨날 업체 만난다고 한다.)
팀장이나 임원이
사정거리에 없으면 모바일 배그' 하거나 잠 자기.....
( 진짜 힐끔 쳐다보면 핸드폰이 맨날 가로로 되어 있다.
열받는건 눈치는 빨라서 거의 안걸린다.)
프로젝트원들 야근시켜놓고 구석에서 자기.
(목적은 사람들 퇴근 못하게 하게 눈치주고 감시하는것)
특근비 먹으려
주말에 나와서 역시 자거나 '모바일 배그' 하기....
등등 다 쓰기도 어렵다.
아무튼 결론은 정말 정말로
하는일이 하나도 없는 놈이다.
하지만 이런 인시기의 일과중
가장 최악은 '프로젝트 원들과 회의 하기'였다.
리더가 회의하는건 업무에 관심이 있는거 아닌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자식은 다르다.
우선 쓰레기 같은 업무를 물어돈다.
지가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임원들 회의에 뽈뽈 기어 들어가서
이 분들이 뭐에 요즘 꽂혀 있나' 스캔을 한다.
그리고 그걸 고대로 들고와서.
프로젝트 원들에게 일을 던진다.
중요한일 센스있게 캐치하고
성과내는 업무 주는거 아냐? 하겠지만
문제는 프로젝트원들의 전공이나 업무 골에
전혀 맞지 않는 일을 던져주고 무조건하라고 강요한다.
심지어 다른 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설명이라도 제대로 해주면 모르겠는데
회의 중간에 지가 혼자 맥락 잡고
'이거겠지?'
하고 생각되는 일을 던지는거라
우리한테 제대로 설명도 못해준다.
'이걸 왜 우리부서에서 해야되죠?'
'이걸 왜 제가 해야되죠?'
당연하게 우리는 이런 질문이 나온다.
이건 마치 인사과에 제품 불량분석하라는 격이다.
말도 안되는 일 같지만
이게 소위 대기업이라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중요한 일이야!
내가 니 업무 능력 평가 겸 시키는 거니까 그냥 해!'
어이가 없어서 한숨이 나온다.
인시기의 목적은 하나다.
'임원님들 이 관심있어 하시는일을 제가 알아 보고 있습니다~'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
진짜 열받는건 해결책이나 방법도 안가지고 온다.
업무 이력 파악, 협력체 연락처, 해결 방안....
모두 우리가 만들어서 알아서 해야한다.
이따위 일을 물어 오면 당연하게 야근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다음 날 부터 인시기의 쇼타임이 시작된다.
회의실을 잡아 프로젝트 원들을 전부 불러 모은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는
꼭 팀장이나 담당이 근처에 있는 회의실을 잡는 것과,
일부러 회의실 문을 살짝 열어 놓는 것.
회의 시작.
SL이 언성을 높이기 시작한다.
'아니 아직도 업무 파악이 안되어 있어?' (너도 뭔지도 모르잖아....)
'업무 관리 능력이 부족한거 아냐?' (니가 2시간 전에 던졌잖아...)
'아직도 일정이 없으면 어떻게해?' (너도 언제까지 필요한건지 모르잖아....)
회의실에는 인시기의 목소리만 쩌렁 쩌렁 울려 펴진다.
이 상태로 회의를 1시간 정도하고 있으면
담당이나 팀장이 회의실 문을 슬며시 열고 얘기한다.
'인식아~ 너무 열심히 하는거 아냐? 역시 대단해~'
목적 달성이다.
일하는 것 처럼, 애들을 관리하는 것 처럼 보였다.
이후에는 언성을 낮추고,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지~'
'한우물만 파다보면 금은보화처럼 아이디어가 나올수 있어'
그지 같은 개떡같은 훈수들을 늘어놓는다.
회의 내내 저런 뜬구름 잡는 소리만해서
업무 진행하는데 하등 도움이 안되는 회의 인데
기본 2시간을 이렇게 허비한다.
그럼 업무 진행이 또 안되어 있고,
다음날 또 이상한거 물어오고,
희의로 시간 날리고,
무한 반복이다.
이와중에 프로젝트원들은 참 대단하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어 왔다.
그러면 인시기는 메일로 전달 받은 자료에
자기이름만 딱 박아놓고,
쫄래 쫄래 회의를 들어가서.
' 아 근데 그거 제가 알아봤는데요~'
하고 끼어들고 발표한다.
결론은?
인시기는 '일 열심히 하고 프로젝트 원들 케어 잘하는 좋은 리더'로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는?
팀 Goal에 맞치 않는 일이라 이런걸 업무 성과에도 쳐주지 않는다.
뻘짓한거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