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윤근혁 기자]
'한국의 교육 발전'을 전 세계에 자랑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준비한 세계교육포럼의 전체 회의에서 돌발 상황이 나왔다.
--------
돌발 상황이 벌어진 것은 토론이 끝나고 참석자들이 질문을 시작한 시각인 이날 오후 6시쯤부터였다. 한 참석자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진 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한 여성 참석자가 질문을 하려고 손을 들었다.
-------
결국 이 여성은 "여성에게도 발언권을 달라"고 말하면서 영어로 발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어 동시 통역은 끊긴 상태였다. 이 여성은 바로 이번 행사에 한국 정부가 70명의 대표 인사(장·차관과 교육감 포함)로 뽑은 인물 가운데 한 명인 평화교육기구 '모모'의 문아영 대표였다.
--------
유네스코 관련 업무를 맡은 바 있는 문 대표는 "한국 정부가 원하는 질문이 아닌 것 같으니 이를 눈치챈 사회자가 질문을 막은 것 같다"면서 다음처럼 말했다.
"한국 정부가 이 중요한 국제 행사 시간에 90분간에 걸쳐 스스로의 교육에 대해 칭찬만 늘어놓은 것은 정말 촌스러운 일이다.
스스로 칭찬한다는 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한국 학생들의 고통, 탈학교 문제, 교실 붕괴 등에 대해 한두 마디라도 하면 좀 나았을 텐데 이런 것을 숨긴 것 자체가 정말 수준 이하였다."
비슷한 시각 청소년단체 '아수나로' 등 교육시민단체들은 행사장 길섶에 '한국 정부가 알려주지 않는 한국 교육의 진실'이라는 거리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이들은 "세계교육포럼에서 한국 정부가 말하는 한국교육은 '뻥'"이라면서 '뻥튀기'를 외국 대표들에게 나눠줬다.
--------------
요약:
세계교육포럼의 전체 회의에서 정부가 한국교육의 어두운 점은 숨기고 일방적으로 자랑만 하는 가운데
한국측 일행 중 문아영님이 돌발행동을 감행함
문아영님이 발표에서 나오지 않았던 한국교육이 숨기고 있는 모든 병폐를 모조리 고발해버림
참석자들이 문아영님에게 열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