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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 전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프랑스 대혁명 이후
프랑스가 그토록 소망하던 이상적인 국가로 변한건 아니었죠
나폴레옹이라는 독재자가 등장하여 스스로 황제를 자칭하는가 하면
국민들이 피흘려 몰아낸 왕을 파리를 점령한 러시아군과 연합군이
다시 브르봉 왕가를 재집권 시키기도 했고
또 피흘려 자유를 쟁취하고 나니
정작 국민들은 단지 강력한 지도자에 대한 소망으로 나폴레옹3세를 추대했습니다
스페인은 어떤가요
세계 각국의 소망을 담아 지식인들이 단지 자유를 위해
스페인으로 넘어와 함께 피흘리고 함께 싸우며 투쟁했건만
나치의 지원을 받은 프랑코의 파시스트들을 국민이 지지하고
인민전선의 전사들이 눈물흘리며 국경 밖으로 쫓겨날 때 심정은 어떠했을 까요
그리고 그 프랑코가 30년 독재를 하며 영영 돌아갈수 없을 때 심정은
독일의 바아마른 헌법은 입헌주의가 세워진 이래
가장 자유주의적 이상을 담은 또 민주적인 헌법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헌법하에 독일 국민들이 헌법상 정치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인종주의를 주장하는 나치즘을 인정하고 나아가
국민들의 지지로 그 나치당을 독일 제1당으로 만들어 헌법을 파괴했을 때
미국으로 망명길에 오르던 독일 지식인들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하지 않았을까요
1971년 대통령 선거
젊은 김대중이 3선개헌으로 출마한 박정희와 정면으로 대결하며
당시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번에 박정희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선거를 사라질 것입니다"
당시 단 10만표 차이로 김대중이 낙선하였고
박정희는 김대중의 예언을 증명하듯 대통령 선거를 폐지하고
유신왕정체제로 헌법을 개헌했습니다
1987년 대통령 선거
6월 항쟁으로 전두환을 몰아내고 대통령 직선제 선거를 했을 때
국민들이 소망하던 1987년 헌법의에서 국민들이 선출한 첫 대통령은
김대중도 김영삼도 아닌 바로 전두환의 오랜 친구 노태우였습니다
역사를 보면
우리가 진보고 사회의 발전이라 믿는 가치와 소망이
너무도 쉽게 무너지고 너무도 쉽게 좌절하는 것에
실망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프랑스가 지금도 왕정 체제인 것이 아니며
대한민국이 지금도 독재체제인 것도 아닙니다
역사엔 수많은 시련이 있지만
결국 그 발걸음의 폭은 차이가 있을 지언정
전진하기 마련이죠.
독재자의 딸을 다시 대통령으로 뽑은 사회에 대한 실망으로
수많은 글이 오르더군요
하지만 그런 지도자를 뽑은 것 역시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당한 선거를 통해 뽑은 것이고
민주주의라는 체제의 틀만 우리가 지켜내고 믿음을 가진다면
설령 세대간의 차이 지역간의 차이가
너무도 억울한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한들
그것은 단지 극복해야 할 대상이지
부정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역사는 발가벗겨 보면
영광스러움과 부끄러움이 함께 공존하는 얼굴이죠
영광스러움이 시대의 자부심을 보여준다면
부끄러움은 시대의 반성을 보여줍니다
있는 그대로 현실을 보고
단지 우리가 잊지 않고 오늘을 기억하라 묵묵히 말할 뿐이죠
역사는 빛과 어둠 희망과 좌절을 모두 끌어 안고
항상 전진하더라
우리 역시 그러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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