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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9317
    작성자 : 고기肉
    추천 : 19
    조회수 : 6232
    IP : 59.15.***.100
    댓글 : 27개
    등록시간 : 2013/10/25 06:57:42
    http://todayhumor.com/?panic_59317 모바일
    가장 흥미로웠던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제가 이런 글을 좋아해서 많이 읽어봤고 번역도 많이 했었는데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일명 나폴리탄 괴담입니다.












    -------------------------------------------------------------------------------


    나는 학생.


    때문에 매일같이 늦게까지 야자와 학원에 시달리다 귀가하는 일이잦다.

    정말 여자로써 이런 늦은 시간에 거리를 걸으며 집에 돌아가는 것도 무섭지만

    가장 무서운 건 바로 집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요즘따라, 엘리베이터에서 수상한 시선이 느껴진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10층인 집으로 엘리베이터가 휙 올라가는 도중에 6층에선가 

    굉장히 섬뜩한 시선으로 날 노려보는 할머니가 있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 시선이 너무 강렬해서

    처음 보자마자 놀란 나머지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고 그저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다음날, 하루 종일 그 할머니 귀신 생각으로 공부도 잘 되지 않았다.

    설마 오늘도 또 있겠어 하고 겨우 마음을 추스리고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이번에도 또 그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악 소리와 함께 후들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추스리며 겨우 집으로 들어갔다


    어떡하지. 이제 무서워서 엘리베이터도 못탈 것만 갔다

    그런데 우리 집은 10층인데 엘리베이터도 못타고 거기까지 걸어서 올라간다고?

    그 깜깜한 비상계단은 아무리봐도 엘리베이터보다 더 무섭다.

    게다가 내가 그 할머니 귀신을 본 건 6층이라고?

    계단으로 올라가다 6층에서 그 할머니라도 만나면 어떡해?



    결국 잠도 제대로 못잔 나는 또 그 다음날 친구에게 부탁을 했다.

    사정을 이야기하자 친구는 집이 꽤 멈에도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덕분에 친구와 함께 집앞, 그것도 현관문 앞까지 바래다 주기로 했다.

    정말 좋은 친구다.


    친구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들어섰다. 이번엔 그 할머니가 나와도 무섭지 않다.

    혼자가 아니니까.

    근데 이번엔 그 할머니가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친구에게 '잘 봐, 꼭 이 6층만 지나면 할머니 귀신 같은게 보인다구' 라고

    잔뜩 말을 해뒀던 터이기 때문에 막상 나타나지 않자 정말 나만 바보가 되었다

    결국 친구에게 '요즘 너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몸이 많이 약해졌다. 신경이 곤두섰다.' 따위의 말만 들으며

    나는 집에 들어갔다.



    정말 뭐였을까. 혹시 그 할머니 귀신은 나 혼자있을 때만이라도 나타나는 걸까

    다시 하루가 지나고 또 바래다 주겠다는 친구의 부탁도 만류한 채

    나는 혼자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러자 또, 할머니가 나타났다. 그 섬뜩한 시선은 여전한 채였다

    이젠 무섭다기보단 짜증이 밀려났다.

    도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공부하느라 바쁜 여고생을 겁주어서야 되겠냐는 말이다




    드디어 나는 엄청 커다란 결단을 내렸다.

    다음날이 되서, 나는 밤에 집으로 돌아갈 때

    이번엔 10층이 아니라 6층을 눌렀다.

    어디 될대로 되라지. 나타나면 뭐라도 큰 소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나는 단단히 마음먹은 채로 6층에 도착하길 기다렸다.



    2, 3, 4, 5,

    6층에 딩동하고 도달하자. 여전히 그 할머니가 있었다.

    이번엔 휙하고 지나가는 모습이 아니다. 선명하게 날 노려보는 말그대로 귀신이었다.

    도대체 이 할머니는, 


    문이 열렸다. 마주했다. 귀신과 마주하다니. 상상만 해도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일이었다.


    나는 뭐라도 말해야겠다 싶어서 가쁜 숨을 추스려 크게 몰아쉬었다.

    그때,



    "언제까지 그 애를 따라다닐 셈이야! 그만좀 괴롭혀!"

    갑자기 할머니가 나에게 큰 소리를 질러왔다. 그 소리는 아파트를 타고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 목소리보다 더 크게 맞받아쳤다.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에요. 할머니! 그건 제가 할 말이라구요!"

    그러자 할머니가 말했다.


    "너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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