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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럽습니다. 이곳의 대다수의 젊은 피들..
내년 복지부 예산안에서 경로당 난방비예산이 없어졌다는 베오베글에
꼬시다, 희생부탁한다, 그래도 싸다....
낮에 올린 글인데 다시 올립니다.
제발 정신들좀 차리고, 증오를 자제하기 바랍니다.
우리가 원하던, 보편적 복지-사회약자의 소외해소 시스템마련-빈부격차의 사회시스템적 해소, 반값등록금, 국민건강보험 보장범위 확대 등등..
무엇을 위해 투표를 했나요?
누군가의 아비이고,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손주손녀를 끔찍히 사랑하고, 젊은 우리들을 길러낸 그래도 선세대입니다.
이런 증오현상을 봐서는, 여러분들이 원하는 세상이 과연 어떤 세상일지 걱정이 앞섭니다.
이성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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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서 독거노인과 고독사-부모-조부모 세대의 현실을 담은 글에서.
무수한 추천을 받은 여러 댓글들이 '민영화 되면 어쩌나 의료민영화하면 다들 죽을텐데, 민영화나 돼서 더 힘들어봐라' 식의 글들이
추천을 받아 푸르딩딩 되있는걸 봤습니다.
섬뜩했습니다.
이 글이 노년층의 옹호의 글이라서 역겹다거나, 벌써부터 찌푸린 생각으로 보시더라도 제발 부탁드립니다.
욕을 해도 좋으니, 읽어만 주십시요.
중요한건 진정성입니다.
과연, 그들의 진정성이 나라를 위하고, 평범한 전국민이 잘 살아야 한다는. 그 진정성 말입니다.
우리가 좌시할 수 없는 부분, 비판해야 마땅할 타겟은 그 진정성을 상실한 집단입니다.
하지만, 지금 욕하고 있는 노년층의 그 '진정성'이, 과연 비판받을정도로 현재의 '보수'라 부르는 쪽으로 기울어진 이유가,
그 근본적인 진정성이 훼손되어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을겁니다.
첫째, 정보의 비대칭입니다.
명백하게 우리 세대와 그들의 세대는, 정보의 인지력에 있어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사례를 여럿 들지 않더라도, 편협된 정보와 그릇된 호도로 가치관은 점점 기울어져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1,2년이 아닌 몇십년입니다. 아니. 반백년입니다.
일제강점기동안 정치,언론,경제,인재,군사,인식,가치관 등등등. 현 '보수'라 불리는 집단이 집권한 기간보다 짧은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철저하게' 변질되었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현재 대한민국의 조부모의 그 부모세대들의 전체를.
그들이 의도하지 않은. 그 자체가 하나의 삶이었던 그 역사를.
매도할 수 있을까요?
둘째, 상대진영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입니다.
며칠전 어느분이 올린 공감가는 글이 있었는데, 제 사례와 같습니다.
어머닌 45년생입니다. 딱, 보릿고개와 새마을을 겪은 세대이죠.
평소 '못먹어도 고'와 같은 개념으로 박근혜를 지지한 분입니다.
대선 투표날 저녁 8시 고깃국을 어머니가 해주셔서 누나, 집사람, 어머니, 저, 애기 이렇게 다섯식구가 밥상에 앉아있는데,
여느때와 같이 어머닌 박정희 얘기, 전 반대쪽 얘기를 하며 식사를 시작하는데
박근혜 당선확실이라고 방송사를 아무리 돌려도 같은 내용이었죠.
저도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이럴수가하는 마음이 들면서 '이게 다 아무생각없이 투표한 노땅들 때문이야'
박근혜를 거부하고 싫어하는 제 마음을 알면서도, 어머닌 박정희 얘길 눈치보면서 계속하십니다.
그 순간.
같은 민족끼리 피흘리며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6.25가 이해되었습니다.
저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어머니가. 마치..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 같아 보이는 동시에, 적개심마저 순간적으로 생겼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선 말없이 국냄비에서 고기를 그득하게 국자에 골라, 제 국그릇에 떠 주십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분노와 사랑을 동시에.
'아, 어머니..!'
정치의 대국민 심리의 활용과 이용에 놀아남을 알지 못하고,
현재 수많은 이들이 노년층을 '미워'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개개인의 우리들을 정치와 이념과 이해관계를 떠나.
사랑하고 있습니다.
화살을 거두어주세요.
돈없고 거지같은 노인들이 독재자딸을 뽑아줬기때문에, 의료민영화되서 다 죽어야 한다구요?
독거노인들 수도 민영화, 전기 민영화, 교통비 인상, 우대혜택 철폐, 기초노령연금 삭감 해서 더 빡빡해져야 한다구요?
셋째, 역사와 그 역사를 거쳐간 선 세대의 그 자체로서의 인정 & 추구하는 기준점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입니다.
임진왜란-일제강점기-6.25-5.16을 겪은 세대를 거치지 않고, 현재 대한민국에 살아숨쉬고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습니다.
우린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성장하고, 현재의 우리가 진짜 먹고사는 문제보다는, '안정된 삶-자아실현'과 같은 상위개념에 대한 고민을 하며
살 수 있게된것이.
위정자들 때문이 아닌, 그 시대를 '꾸역꾸역 살아낸' 선 세대들의 몫이라는 걸 말입니다.
그들의 삶의 목표 기준점은 말 그대로 '먹는 걱정, 입는 걱정, 잘곳 없는 걱정' 없는 삶이었습니다.
그들은, 박정희가 아니라, 맥아더가 대통령을 해서 먹고입고잘곳 걱정없는 나랄 만들었다고 해도.
박정희가 아닌 맥아더를, 아니 백인을 추앙하며 살고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린 추구하는 기준점이 틀립니다.
아무리 먹고살기 바쁘다지만, 그래도 우린 나 하나 입에 감떨어지는 것보다, '옳은 정치, 옳은 기준'을 갖고
사회약자를 지켜주고, 부패된 시스템을 해소해주길 바라는 등의 선세대에 비해 '상위개념'을 기준잡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세대간의 차이 그것 뿐입니다.
결론
화살의 방향을 돌려주세요.
나를 키우세요. -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 내가 하나의 기준점이 될 만큼.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합니다.
왜 분열해야 하며, 왜 미워해야 합니까?
긴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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