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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우 흉부의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밝히지않겠습니다.
50대 중반의 한 가정의 가장이신 분이 쓰러져 오셨습니다.
협심증 및 급성심근경색으로 오신분이었습니다.
다행히 구급대원들이 빠른 조치로 인해 큰 병변 없이 오셨습니다.
서둘러 CABG,IABP를 수행하였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의식이 하루 후에 회복되셨습니다.
이제 예후를 위해 예방적 치료를 병행하는도중
삼일 후에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사인은 색전증.(Embolism)
하지의 deep vein에 생긴 혈전이 문제였습니다.
1시간마다 vit sign을 체크하며 입원당시 혈액검사결과 면역력도 좋지 않으신 분이라 혈액검사도 12시간마다 하였지만
(IABP로 인한 C.parapsilosis, 주변 환경 등을 고려.)
그런데 별 이상이 없고 면역력만 낮은 상태였습니다.
사망하시고 정밀진단을 하여 보니
폐의 큰 동맥 (심장에서 안막힌게 용합니다.) 과 심장의 심방쪽에서 아주 크게 혈전이 꽉 막고 있더군요.
사실 심장쪽 혈전은 때려맞추면(의사입장에서 이런말 써서 죄송합니다만.. 혈전에서 바로 심장마비오면 심장쪽이라 그렇습니다.) 어느정도 치료 가능한데 폐쪽 큰 동맥까지 막히는 상황이면(Acute pulmonary embolism) Acute cor pulmonale까지 동반되고 급사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로써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초기에는 우선 혈액검사 결과 등 각종 병리학적 진단을 받기 전 우선 수술로 막힌 혈관을 뚫고 살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유전적으로 plasminogen 형성에 장애가 조금있었습니다. 이 어느것을 환자본인도, 보호자도 몰랐습니다. (차후에 확인해보니 plasminogen장애가 있었습니다. 이것을 알려면 이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거나 가정한 후 유전적 검사도 병행해야합니다.)
그리고 혈전분해도 늦고 혈액검사 차후에 D-dimer도 높은수치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정말 최선의 수술로 최선의 치료를 하여
차후 예방을위해 최선의 치료를 하였으나
정말 알 수 없었던 문제로 인하여 환자가 사망하게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쓰레기이고 악의 집단이며 살인자이고 세상에서 사라질 존재들입니까?
이런경우
최근이라 글씁니다만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 제 자신도
환자 못살리고
이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사람죽는거 눈앞에서 많이보고 스트레스받고 너무 화가 치밉니다. 화가 나냐고요? 사람을 못살린 것 때문에 슬프기도 하면서 화가납니다.
그 어느 누구보다
그 누구보다
제 눈앞에서 사람 죽는거 많이 봅니다.
당신들이 몇명이나 죽는거 보시겠나요?
저는 못살려서 더 화가납니다.
이 엄청난 고뇌로 살아가는데
최선을 다햇는데
정말 눈물나게
왜 저한테, 의료진들한테
무어라 하십니까
아무리 자세히 설명을 드려도
저희는 쓰레기로 몰고 가지 않습니까
검사결과에도 나오지않은 문제때문에 어쩔수없었지만
책임을 물으라면 검사를 못한 저희 잘못이지만
당장 사람살려야지 정말 백만분의1 천만분의1의 혹시모를 다른 질병을 위해 유전자검사, 염색체검사 이런 검사를 하고있어야 하겠습니까?
이런 검사는 오래 걸리는데
다 기다리고
아하 문제가 없구나
하고 환자는 다 죽고 수술해야합니까/
왜
저는 제가 못살린 환자를 눈앞에 두고
그것마저도 괴로운데
이런 주말에도 소송에 관련된 고통으로 살아야합니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