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사이에 당한 비트코인 사기 이야기 입니다. 많이 읽으시고 다른 사람들이 이 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2020년 4월 2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안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지 오래, 집에서만 있으니 심심해서 페이스북만 보다가 ‘미프’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다. 이는 외국인들과 연결해주는 어플로 영어실력도 올릴 겸 들어가보니 중국, 태국, 대만 등등 다양했고 그 중 홍콩사는 Claire라는 닉을 쓰는 여자애를 알게 되었다.
처음 코로나 사태에 대해 얘기 좀 나누다 영어실력에 한계를 느꼈고 ‘라인’어플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번역해주어 편하다는 말에 ‘라인’으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사기밑밥1)
처음엔 정말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자신의 사진이나 저녁식사 요리하는 사진도 보내는 등 평범한 대화를 나누다 직업이나 재산에 대해 묻더니 갑자기 자신의 차 영상을 찍어 나도 이런 차를 탈 수 있다며 은근히 밑밥을 깔고 있었다. (사기밑밥2)
며칠이 더 지났을 무렵 매일 같이 아침 인사를 건내던 Claire는 친언니의 남편이 비트코인의 OET 부회장으로 있는데 이번에 비트코인 정보가 있다며 돈 벌수 있는 기회라고 꼬셔왔다. 평소 주식도 안할뿐더러 비트코인은 전혀 몰랐지만 몇 년 전 비트코인 대박이 생각이나 어떻게 하는 건지 물어보았다.
Claire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었다.
먼저 로컬비트코인에 가입을 하여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그 비트코인을 자신이 아는 비트코인 사이트로 넘겨(여기서 이미 사기당한 것) 또 다시 OET라는 비트코인을 사도록 하였다. 화면을 캡쳐까지 하면서 상세하게 설명해 주어 왕초보인 나도 따라할 수 있었다. 처음엔 백만원을 비트코인화 하여 OET에 투자를 하였다. Claire는 너무 적게 투자를 한다고 하였고 비트코인을 처음 구입에 성공한 난 뭐에 씌였는지 자신감이 붙어 덜컥 천만원어치 비트코인을 사서 투자하였다. 병신..
그 뒤로 OET
는 미친 듯이 상승세를 이어갔고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사이 올라간 투자금액을 흐뭇하게 바라보는게 일
과였다.
. 그 사이 Claire는 앞으로 OET는 계속 오를것이며 지금 더 투자하라고 계속 말해왔다. 끊임없이 투자하라고 종용하는게 의심스러웠던 난 솔직히 이쯤에서는 눈치가 쎄하여 비트코인 사기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고 나와 비슷한 케이스를 몇 개 찾을 수 있었다. 나와 너무 흡사한 케이스라 내가 눈탱이 맞았다는 것을 직감했고, 제발 사기 당한 것이 아니기를 기도하며 기다리는 와중에도 OET는 미친 듯이 올라갔다.
4월 17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내 OET가 갑자기 Lock이 걸렸다.(구매 후 15일 뒤)
Claire한테 물어보니 싸이트 아래 메일로 문의를 해보라고 했다. 여기서 또 한번의 사기를 치려 하였다. 메일로 문의해본 결과 금융거래 관계상 한 달이 지나야 거래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하였고, 15000달러를 사이트 내에서 거래를 하면 즉시 Lock을 풀어 준다고 하였다.
(문의메일에 대한 답장)
아주 전형적인 투자금 회수를 위한 추가납입 사기였고 나는 이제 사기를 확신하게 되었다. Claire는 이 타이밍에 OET가 4월 21일에 폭락을 하니 빨리 팔라고 다그쳤다. 나는 15,000달러를 거래하도록 흔들었고 그 사이 Claire는 자신의 OET를 판 것을 사진으로 자랑하고 있었다.
날 엿 맥인 Claire를 어떻게 되갚아주지 하며 고민하다 나는 일면식도 없는 너를 믿고 투자를 했으니 이번엔 너의 차례라면서 내가 15,000달러를 거래하기 위해 얼마 정도 필요한데 잠시만 빌려 줄 수 없겠느냐면서 역공에 들어갔다. 현재 8,000달러어치만 거래하면 15,000달러가 되고 현재 자산으로 4만 달러가 있으니 8,000달러를 빌려주면 12,000달러로 갚겠다고 하였다. Claire는 당연히 거절했고 그런 일은 스스로 해결 하려면서 헌신짝 버리듯 냉랭하였다. 실갱이가 오가는 속에 Claire는 그럼 2,000달러를 빌려 줄 테니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하였다. 실제로 사이트상에서도 2,000달러어치 비트코인이 보였다. 나는 추가로 더 빌리기 위해 딜을 하였으나 끝내 넘어 오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사이트상에 숫자도 그냥 다 조작 하는듯 싶었다.
대망의 4월 22일 아침 사이트에 접속하려 하였으나 사이트가 폭파되었다.
(폭파엔딩)
제가 왜 이런 장문의 글을 쓰느냐? 동정을 바라지 않는다. 헛된 욕심이 불러온 화이며 세상에 공짜란 없음을 다시 한번 느끼고, 또 다른 나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람이다.
비트코인의 고급정보가 당신에게 들어왔다? 이것은 사기가 백퍼 확실하다는 말을 전하기 위함이다.
이 글이 많은 이들에게 읽히길 바라며 어린 친구들도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단어 선정에 노력을 하였다.
모두 조심하길 바래요..
현재 미프에서 닉변경한 뒤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