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의원들이 전하는 호남 민심
“우리가 돈(창당 비용) 대줄 테니 차라리 호남 신당을 만들어 부러(버려).”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지역 의원들은 요즘 지역구 주민들에게서 이 같은 얘기를 자주 듣는다고 한다. 운동권 출신의 정청래 최고위원이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공갈’ 막말을 퍼붓자 호남에 대한 막말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에 따라 2003년 노무현 정권 출범 초기 새천년민주당 분당을 놓고 대립했던 ‘난닝구’(호남의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 세력)와 ‘빽바지’(친노무현·운동권 진영)의 대결 구도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주목받고 있는 호남 신당론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광주 동구의 박주선 의원은 11일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본 호남 사람들에게서 ‘우리랑 같이 못하겠다는 얘기 아니냐’ ‘호남을 무시하는 발언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할 수가 있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신당 창당을 포함해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끼리 심도 있는 논의를 해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호남의 한 재선 의원은 “지역 주민들은 ‘이대로는 정권 교체는 불가능하다’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라고 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전남도의회 의원들은 이날 ‘지도부 각성 촉구’ 성명서를 내고 “2010년 재·보선 때는 정세균 전 대표가, 지난해 재·보선 때는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났다”며 “특정 계파 중심의 당 운영을 청산하고 전면적인 개혁을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에는 박수현 이언주 의원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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