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할 말이 있다” 문재인 비선 논란 양정철 인터뷰
“그럼 당직자는 다 허수아비인가”
[일요신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비선 라인 논란이 일 때마다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일명 ‘3철’이라 불리는 문 대표의 최측근 인사들이다. 3철은 문 대표와 함께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전해철 의원(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그리고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일컫는 말이다. 전해철 의원을 제외하고 이호철 전 수석과 양정철 전 비서관은 외부 인사로 일반인 신분이다. 정치권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전해철 의원 한 명뿐이다. 그 외 두 사람은 엄밀히 말하면 정치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재보궐 선거 패배 뒤 ‘3철’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3철 가운데 한 명인 양정철 전 비서관에게 ‘비선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양정철 전 비서관
―문재인 대표에게 비선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이가 없다. 그럼 당직자들은 다 허수아비인가? 내가 당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당의 시스템이 돌아가는데 비선라인이 말이 되느냐.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나 어느 정치인이건 다른 사람 도움을 안 받느냐. 의사결정구조에서 빠져있으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비선논란은) 말이 안 되는 얘기다.”
―‘비선’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준은 한 가지라고 본다. 당의 의사결정 구조에 끼어드느냐 마느냐다. 비선은 어떤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의사결정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월권행위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통령의 의사결정구조로는 청와대 내부의 수석이나 비서관 회의가 있는 것이다. 청와대서 결정해야할 것을 밖에서 하면 비선이 되는 것이다. 문 대표를 돕기 위한 수백 명의 학자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조언그룹을 비선이라고 말하는 건 무식한 얘기다. 수많은 지원이나 보좌나 참모나 도움을 주려고하는 조언 그룹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런 얘기 하는 분들은 다 자기 역할을 못하고 있거나 선거에서 책임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열패감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지어낸 얘기다.”
―4월 재·보궐 선거 이후 비선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건 모두 ‘문재인 흔들기’다. 그 이상 대꾸할 가치가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대선 때부터 얘기 많이 나오던 건데, 3철의 존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3철이라는 말은 지어낸 얘기다. 이호철 전 수석은 부산에서 여행사업 잘하고 있고 전해철은 선출직 국회의원이고 나는 대학교수(우석대 문예창작학과)로 있다. 필요한 일 있으면 조언하고 의견을 전달하고 그런 정도다. 그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 문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지도부 외에 누구에게도 도움 받지 말라는 이야기인데 그건 아니지 않느냐.”
―문 대표에게 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까운 측근들은 대부분 원외 인사다. 당 내에서 이런 논란이 있으면 우려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나.
“그건 당에서 해결하고 당에서 풀어야 할 문제다.”
―문 대표에게 본인은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나.
“문 대표 돕고 싶어 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나는 그중 한 사람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