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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9196
    작성자 : 건전만화
    추천 : 12
    조회수 : 4772
    IP : 175.212.***.174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3/10/22 15:07:11
    http://todayhumor.com/?panic_59196 모바일
    [사이비]교회에 필요한 정성 (안무서움)
    인상이 너무 좋아보이는 (호구) 28살 취준생입니다.
     
    방금 급외출을 하고 오던 중 대순진리교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난 이야기를 투척합니다.
     
    -무서운 이야기는 아닌데 대순진리교 이야기가 공게에 많이 보여 여기에 올립니다-
     
     
    안무서움, 안귀신 주의.
     
     
    저희 동네는 사이비종자들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정확한 종교명은 모르지만 인상이 좋다 눈에 띄어서 말씀드린다 이런식의 멘트를 날리는
     
    소위 대순진리교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하도 많아서 이제는 둘이서 짝지어 다니면서 힐끔거리는 사람들이 보이면 바로 이어폰을 꽂아버립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동네안에 커맨드센터가 하나 있다고)
     
     
    저도 세상물정모르던 어린시절 길거리에 잡혀서 오도가도 못하는 곤란한 경우를 많이 겪었습니다.
     
    심지어 말이 안통하니까 나중에는 배고프다고 돈 달라고 하더군요.
     
    그 때 나이 스물넘게 (처)먹고 빵셔틀이란걸 해봤죠. ㅡ_ㅜ
     
     
    암튼, 버스 정류장 날벌레같은 그들이 극성을 부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부슬부슬 비도 내리고 정류장에 인적도 없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 혼자있는 저를 타겟으로 삼고 두 사람이 다가오더군요.
     
    인상 이야기를 하길래 바로 이어폰을 꽂고 무시했습니다.
     
    그렇게 옆에서는 이야기를, 전 무시하기를 한참.
     
    지쳤는지 사람이 이야기 하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훈계를 하고;; 두 사람은 돌아섰습니다.
     
     
    그렇게 가나 싶어 저는 옆을 힐끗 처다봤습니다.
     
    어떤 아저씨 한 분이 둘에게 다가가더군요.
     
    그 아저씨의 인상은 누가 봐도 노숙인의 모습.
     
    비가 오는데 우산없이 비를 맞고 계셨는지 상의가 촉촉히 젖어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질색하던 두 사람도 이내 자기들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하는 아저씨를 보며 썰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우산을 살짝 내려 얼굴을 가리고 그 쪽에 귀를 기울였죠.
     
     
    아저씨는 한참을 이야기를 들으셨습니다.
     
    원래는 인상도 선하고 하는일도 잘 될 팔자인데 조상님께 정성을 보이지 않아서 일이 꼬였던 것이다,
     
    함께 제사를 지내면 앞으로의 일들이 술술 풀릴것이다 이런 뻔한이야기였지만
     
    아저씨는 리액션까지 보이시며서 경청을 하고 계셨습니다.
     
    들어보니 저희집 옆에 있는 XX교도소에 있던 분이고 출소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앞으로의 인생도 막막하셨던 모양입니다.
     
    저도 호기심이 들어 일부러 버스까지 보내가며 이야기를 몰래 듣고 있었죠.
     
     
    그리고 다가온 쇼부의 순간
     
    그 두 사람은 아저씨께 제사를 지내면서 조그만 정성을 보이셔야되는데 얼마 정도 하실 수 있냐고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아저씨께서 난감해 해시더군요.
     
    그러면서 출소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돈 되는게 별로 없는데 상관없냐고 말하며 품에서 뭘 꺼내는데...
     
     
    그걸 본 두 사람은 기겁을 하며 도망쳤습니다.
     
     
    그게, 비에 젖은 신문지에 돌돌 말려있는 식칼이었습니다..;;
     
     
    저도 식겁해서 오는 버스를 아무거나 잡아탔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도 뭔가 싶어 밖을 보더니 전부 헐...
     
    버스 안 창문으로 본 신문지 뭉치를 손에 쥐고 멍하게 서있는 아저씨의 모습은 곧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뒤로 무슨일 있는지 아저씨는 어떻게 되셨는지 모릅니다.
     
    조용한 걸 보니 별 일 없었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희 동네는 사이비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그 사람들 얼마후에 다시 만났습니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처음 뵙는데 낮이 익네요' 라는 멘트를 날리더군요.
     
    '전에 봤잖아 %&(&*&(*야' 라면서 팔 걷으니 후다닥 도망감.
     
     
    간혹 이런 사람들이 어린 여자분들 손목붙잡고 억지부리는 모습을 보면 열받아서 싸우곤하는데
     
    그냥 'あの. i'm not korean'  이러면서 지나가버리세요.
     
    곤란해하는 표정지으면 더 엉겨붙으니, 여성분들은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아..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오래전에 제가 집앞에서 글을 물어보던 남자분께 돈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초행길에 버스에 지갑을 놓고 내려 폰하나 달랑들고 차고지까지 걸어가신다는 겁니다.
     
    택시로 만원 이상 나오는 먼거리지만 그 당시 수중에 있는게 5천원 뿐이라 그거라도 쥐어드렸죠.
     
    친구들이 다 사기당했다고 놀렸지만 아버지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뭔가 바라고 해준 일에 보답이 없다면 사기당한거지만, 바라지 않고 베푼건 선행이니 신경쓰지말라고.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당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혹시라도 사이비들이 하는 말에 혹하실 분들이 계실까봐
     
    투자에 비해 댓가가 터무니 없이 클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내가 더 힘들고 괴로울 때 그 말이 더 달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 아저씨도 아마 그런 마음에 혹하셨을 겁니다.
     
     
     
    결론은 대순진리교 바퀴벌레들 뻐큐머겅 ㅗ 두번머겅 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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