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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59192
    작성자 : 『POWER』
    추천 : 0
    조회수 : 68
    IP : 211.187.***.16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04/03/27 18:45:38
    http://todayhumor.com/?freeboard_59192 모바일
    이럴줄 알고 야자 하기 싫다는 건가? 학생들이?
    41살의 교사, 보충수업 도중 과로로 사망  
     
     
     
    정부,'보충수업' 강행하다 참사
    [프레시안 이영환/기자]  일선 학교현장의 강제적인 ‘0교시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이 결국 아까운 한 젊은 교사의 목숨을 앗아갔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계 일각에서는 “살인적인 보충수업을 중단하기 위해 정부가 특단의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학교사, 보충수업 도중 사망
      
      경기도 일산의 세원고등학교 김형석(수학담당) 교사는 지난 25일 오후 보충수업 도중 눈 부위의 심한 통증과 어지러움증을 느껴 동료 교사의 차를 타고 응급실로 가던 중 의식을 잃고 말았다.
      
      김 교사는 12분 뒤 일산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곧바로 머리부위에 대한 CT 촬영을 들어갔으나 담당의사로부터 “뇌출혈이 심해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 교사는 결국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까지 옮겨졌으나 다음날인 26일 오후 1시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김 교사는 올해 마흔 한 살이다.
      
      김 교사는 이날 아침 6시 40분쯤 집을 나와 7시15분쯤 학교에 도착, 7시40분부터 시작되는 0교시 보충수업과 정규수업을 마친 뒤 또다시 오후 보충수업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교사들은 “김 교사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 교사는 평소에도 0교시 보충수업과 정규수업, 오후 보충수업 등을 해 왔고, 이후에도 밤 9시까지 이어지는 야간 자율학습을 지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교사들은 “김 교사는 수업 이외에도 학년 초에 집중되는 학교업무의 특성상 학생 상담과 업무 처리를 위해 매일 15시간이 넘도록 일을 해왔다”며 “지난주부터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했고, 4월부터 보충수업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여러 차례 했다”고 밝혔다.
      
      “학교 학원화 정책, 교사 죽음의 주범”
      
      김 교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교원단체들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학교를 학원화시킨 정부당국의 잘못된 정책이 한 교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원영만)는 27일 성명에서 “교육부의 ‘2.17 사교육비경감대책’ 발표 이후 학교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됐고, 이로 인해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은 학생들과 교사들의 자율성을 무시한 채 획일적이고 강제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학생들의 건강권과 교사들의 교육노동 조건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정부당국은 사교육비 발생의 원인이 대학서열화에 따른 우리 사회의 학벌 구조와 전국의 모든 학생들을 줄 세우기 경쟁으로 몰아넣고 있는 대입수능제도에 있음에도 여전히 근본적인 대책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결국 학생들까지도 죽음으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교조는 이 성명에서 △졸속적으로 발표된 사교육비경감대책 전면 재검토 △중학교 보충수업 부활 즉시 철회 △강제적이고 획일적인 0교시 수업과 야간자율학습 폐지 △졸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EBS 수능과외와 e-learning 전면 재검토 등도 주장했다.
      
      일선 교육현장, 강제 보충수업 ‘횡행’
      
      김 교사의 죽음을 계기로 정부당국이 일선 학교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제 보충수업의 근절을 위해 강력한 제재조치를 내릴 지의 여부도 주목된다.
      
      교육부는 ‘2.17 대책’ 발표 이후 “학교 재량에 따라 보충수업을 자율적으로 시행하라”고 지시해 왔다. 그러나 일선 학교현장은 이같은 교육부의 지침과는 달리 0교시를 비롯한 보충수업 전반이 강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 9일 “수시로 학교현장을 점검해 변칙운영 사례가 적발되면 강력제재를 하겠다”고 시도교육청을 통해 또다시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교육부의 지시는 행정력을 동원하지 않은 관계로 교육계로부터 ‘엄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각 시도교육청과 교육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서너 건씩 강제적인 보충수업의 실태를 고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나 이에 대한 실사와 제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교조가 지난 22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설한 ‘불법 보충, 자율학습 신고’ 게시판에도 서울과 지역의 인문계 고교, 심지어 비교적 입시에서 자유로운 실업계 고등학교의 불법 보충수업 실태 등도 올라오고 있다.
      
      서울 J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게시판에 띄운 글을 통해 “학교에 늦게까지 잡혀있으니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으로 알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더 비싼 주말 과외, 주말 단과학원을 다니고 있다”며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길들인 것은 어른들이고, 교육실태이고, 또 나라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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