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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살할려고 하는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죽고싶다\"라는 이야기를 할 때는 그게 \"살려달라\"는 신호라고 하더군요. 그래요...지금 제가 너무 죽고 싶어서 제목에 살려달라는 말을 했습니다. ...아마 죽지는 못할거에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 그럴 베짱이 없거든요. 그냥 지금 너무 총체적 난국이라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그냥 제 이야기 다 들어주시고...힘내라는 소리건, 쌍욕을 해주시건....그냥 좀 그래주세요...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34살 먹은 남자고요. 울산 집을 떠나 서울에서 혼자 살아요. 막연하게 글 쓰는게 좋아서 글 쓰는 일을 하고 싶던 차에 5년전 서울로 올라와 인터넷언론과 지역일간지를 전전하며 기자를 하다가 최근엔 돈이 급해져서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어요. 뭐 기자를 하건 아르바이트를 하건 서울에서 고시텔에 살며 혼자 생활하기에는 빠듯한 돈이죠. 근데 울산에는 죄다 공장 뿐이라 글 쓰는 일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죠. 그리고 제가 하고 싶었던 영화일을 하기 위해서도 서울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게 가장 컸죠. 서울에 올라온 건 순전히 제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으로 왔다고 봐도 돼요.
그런데 저에겐 또 다른 문제가 있어요. 바로 집안의 경제적 문제인데요. 제가 아주 어릴적에 부산에서 장사를 하시던 부모님은 지인들에게 큰 빚을 지고 울산으로 이사를 왔어요. 그곳에서 자리 잡으며 천천히 빚을 갚을 생각이었죠. 약 10년 넘게 고생해서 지금은 대부분의 빚을 갚았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울산에 새로 낸 가게나 여러가지 대출이 제 이름으로 되어있어요.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죠. 부모님 주민등록이 말소된 적이 있어 가게를 함부로 낼 수 없어서 제 이름으로 냈던게 이어졌어요. 물론 가게는 제가 장사하지는 않아요.
나중에는 제 이름으로 된 가게와 대출이 제 발목을 잡더군요. 가게 장사가 계속 잘됐으면 모르겠는데 장사라는게 그렇잖아요...중간에 힘들어질때도 있고...다시 빚이 생길때도 있고... 문제는 그 힘들어지는 순간의 빚이 저에게까지 씌워진다는거에요. 지금도 많은 대부업체로부터 전화를 받고 있고 최근에는 워크아웃까지 신청한 상태에요. 문제는 이 빚이 가게 장사가 잘 안되면서 해결이 힘들어지니 제가 갚아야 할 부분이 생긴다는거죠.
아무리 박봉을 받아도 제가 제 돈을 컨트롤 할 수 있으면 상관없는데 가게빚이 문제가 되니 그럴수가 없게 되더군요. 물론 제가 서울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부모님 도움을 받은게 있으니 가게의 도움을 뿌리칠 수 없다는거죠. 그래서 저는 제가 쓸 돈을 남겨두고, 혹은 쓸 돈 마저 가게빚을 갚는데 보낼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갚아도 갚아도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더라구요.
사실 가게 장사가 힘들어진건 부모님 간의 불화도 있었어요. 두 분이 같이 장사를 하시는데 아버지도 가게에 관심이 줄어들고 어머니의 잔소리는 깊어지고 하다보니 최근엔 두 분이 결국 이혼을 하셨어요. 멀리서 듣는 소식이니 실감도 안 나더군요. 그리고 결혼한 형하고 부모님 사이도 돈 문제로 틀어지면서 사실상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거에요. 물론 제 꿈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서 돈 잡아먹는 제 잘못도 크죠.
제 꿈 이야기를 하자면요...기자 일 할려고 서울 올라왔지만 사실 제가 하고 싶은건 영화를 만드는 일이에요. 그래서 여기서 인맥을 쌓으며 공모전을 노리는게 제 계획이었죠. 그래서 그 과정에서 기자도 하고 영화평론도 쓰며 글쓰는 내공을 다져서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어요.
제 주변 사람들은 가끔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일 하면서 틈틈히 쓰면 되지 않겠느냐?\". 모르겠어요...다른 작가들은 따로 직장 가지면서 글을 쓸 수 있는지...전 그게 도저히 안되더라고요. 재작년부터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딱 3개월만 세상만사 아무 일도 신경 안 쓰고 글 쓰고 싶다고... 근데 그럴수가 없죠. 앞서 말씀드린대로 집안문제가 연이어 터져버리고, 그에 맞물려 저는 돈도 없으니깐요.
제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증이 있다보니 쉬는 기간에는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어요. 그걸로 3개월만 연명할 수 있어도 뭐라도 만들어낼텐데...
최근에는 다시 울산으로 내려가는 것도 고민해봤어요. 우선 돈이 중요한 것이었고, 울산의 공장들은 돈 많이 주거든요. 그런데 제 알량한 자존심 때문인지 공장은 가기 싫었어요. 그리고 서울에 있는 것이 제 꿈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고, 무엇보다 제 여자친구가 있는 곳을 떠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런데 오늘...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됐어요. 누가 오유인 아니랄까봐...
1년8개월 정도 사귄 6살 어린 여자친구인데요. 가장 힘든 시기에 헤어지게 됐지만 그 아이를 원망하고 싶진 않아요. 가진 것 없고 못난 저를 만나며 많이 응원해줬고 또 힘이 되어준 사람이거든요. 아마 그 아이도 힘들었을거에요. 결혼을 계획해야 할 나이에 남자친구에게서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말이죠. 그 아이가 연애 초기부터 \'비전있는 남자\'와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저는 사귀는 내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죠. 저 나름대로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았다고 변명은 하겠지만 그게 지속적인 이유가 될 순 없죠.
너무 사랑한 사람이었어요. 현실이 아무리 개똥같고 아무리 힘들어도 제가 지금껏 버틸 수 있게 해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떠나가버리니 마지막 버팀목마저 잃어버린 기분이에요. 무엇보다 제가 못나고 무능해서 그 사람이 떠나갔다고 생각하니 그 사실이 너무 괴로워요.
사실 죽고 싶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강해요. 마음이 뿔뿔히 흩어진 가족은 더 이상 제게 기댈 곳이 아니고, 직장·돈문제는 풀리기는 커녕 점점 더 제 목을 조여오고 있고, 제 꿈은 점점 멀어지는 것 같고, 사랑하는 연인도 저를 떠났고, ...
누구나 저만큼 삶의 무게를 안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여기서 이런 소리하는게 투정일수도 있죠. 근데...그래도 다들 기댈 곳 하나는 있지 않았나요? 전 도저히 기댈 곳이 안 보여요.
제발... 누가 저 좀 살려주세요. 지금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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