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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590813
    작성자 : 익명amNra
    추천 : 2
    조회수 : 164
    IP : amNra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2/14 15:26:49
    http://todayhumor.com/?gomin_590813 모바일
    오빠없는 세상에서 살고싶다.

    나는 올해 16살이 되고 오빠는 17살이 된다

    오빠는 바보같다

    근데 장애우는 아니다

    차라리 오빠가 장애우였으면 장애우학교에 보내고 내가 더 배려해주고 그랬을텐데

    오빠는 친구도 몇명 없다

    오빠는 매일 방에 틀어박혀 산다

    지금은 방학이지만 학교 다닐때는 하루에 한마디도 안 한 적도 많다

    오빠는 방에서 혼잣말을 매일매일 한다

    \"죽여버린다\", \"미친놈아\"등등 혼자서 중얼거린다 게임에서 죽을 때 \"으아악!!\" 소리도 맨날 중얼거린다

    오빠가 학교에서 듣고 오는건지 아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맨날 그런다

    EBS강의 듣는 법도 모르고 페브리즈 뿌리는 방법도 모르고 신발끈 묶는 법도 모른다

    여름에는 겨울 기모바지 입고 겨울에는 얇은 면바지 입을 때도 많다

    빨간 후드집업 입고 가랬더니 겨울인데 패딩도 안 입고 그것만 입고 갔다

    아토피도 있고 중이염이랑 피부염 등등 많아서 계속 긁는다 머리 피부가 벗겨져서 비듬같이 보인다

    하긴 그러면 나같아도 별로 안 좋아 하겠지

     

    나는 오빠랑 16년 동안 같이 지내면서 너무 힘들었다

    진짜 어렸을 때, 나랑 오빠 학교도 안갔을 때 동네에 돌아다니면 아줌마들이 \"너네 오빠 좀 이상한 것 같다.\" 맨날 그랬다

    그 때는 어릴 때니깐 \"우리 오빠 안이상해요!!!\" 그러면 아줌마들이 \"응~그래그래 미안\" 이러면서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깐 기분이 좀 이상하다

     

    초등학교 5학년때 학원차를 탔는데 뒷자리에서 6학년 언니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야 우리반에 김00이라고 알지???ㅋㅋㅋㅋ존나 장애인같애 미친놈\" 이라고 했다

    난 심장이 쿵쾅거리고 덜덜 떨렸다 근데 뭐라고 할 수 없었다

    그 말 한 언니의 친구가 \"맞아맞앜ㅋㅋㅋ\" 하면서 맞장구를 쳤다.

     

    그래서 학원이 끝나고 그 언니한테 가서 김00이 우리 오빠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언니가 \"헐; 걔 존나 장애인인데 니랑 진짜 다르네;;\"

    그래서 그 언니한테 화를 냈다

    그리고 그 언니들은 맨날 날 괴롭혔다

    필통 숨기고 옷 모자에 쓰레기 넣어놓고 책상에다 욕 한바가지 써놓고 내 뒤에서 욕하고

    내가 집에오니깐 오빠는 또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다

    난 너무 화나서 울면서 오빠를 때렸다

    그랬더니 오빠가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이랬다

     

    그 때 이후로 오빠는 내가 슥 움직이기만 하면 \"미안해!!!!!! 미안해!!!!\" 이런다

     

    중학교 올라와서 첫 친구를 사귀었다.

    친구에게 우리 오빠 얘기를 하고 혹시 모르고 우리오빠 욕을 할지도 모르니깐 오빠 얼굴도 알려줬다.

    집에 가고 있는데 내 앞에 내 친구와 걔 친구가 같이 가고 있었다

    걔 친구가 \"야 00이(나) 오빠있다면서??? 잘생겼어??\"

    근데 내 친구가 \"아닠ㅋㅋㅋㅋ 존나 못생김ㅋㅋㅋㅋ\" 하면서 박장대소를 했다

    다음날 그 친구에게 \"내가 니 동생 못생겼다고 하면 좋겠어? 너 왜 그렇게 말해?\" 했더니

    \"응ㅋㅋㅋㅋ 우리 동생 욕좀 해주라 동생 존나 싫음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절교했다

    그 이후로 친구를 깊게 사귀지 않았고 우리 오빠 얘기도 전혀 안했다

     

    급식실에서 줄 서있는데 우리 오빠가 보였다.

    오빠는 또 중얼거리면서 계속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근데 내가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던 애가 우리 오빠를 가리키면서 \"야 저사람 장애인이야? 왜저래?\" 이러는 것이다

    난 또 친구를 잃을까봐 아무말도 못했다

    근데 계속 오빠를 보니깐 미안해서 절교했다

     

    오빠가 학원에 가서 친구한테 핸드폰을 빌려주고 친구가 주는데 놓쳐서 핸드폰이 두동강 났다고 한다

    솔직히 말도 안된다 폴더폰이 떨어졌다고 두동강이 어떻게 나?

    계속 오빠보고 물어봤더니 학원 친구 바닥에 던지고 밟아서 부러뜨렸다고 한다

    나중에는 학원 못다니겠다고 울면서 엄마 아빠한테 말했다

    오빠는 그런거 내색 전혀 안하는데

     

    학교에서 친구한테 핸드폰 빌려줬다고 한다

    핸드폰 문자를 보니깐 어떤 남자가 여친이랑 대화하는 내용이었다

    어쩌고 저쩌고 얘기를 하다가 여자가

    \"이거 누구 핸드폰이야?\" 이러니깐 남자가

    \"아 이거 우리반 병신꺼ㅋㅋㅋㅋㅋ\" 이래서 오빠 핸드폰 정지시켰다

     

    오빠랑 같은 교실에서 시험 본 때가 있었는데

    오빠 반 일진이 지우개를 떨어뜨리고 \"김00! 주워!\" 하니깐

    우리오빠가 딱 와서 주워주고 \"여기있어!ㅎㅎ\"하고 일진은 \"고마워 00아\"이러고

    그러면서 오빠는 그 일진이 착하다고 하고 고등학교 같은 학교가서 좋다고 그러고

     

    그 이후로 계속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오빠가 이번에 고등학교에 가서 걱정이 많이 된다

    오빠가 간 학교는 우리 시에서 제일 공부 못하고 신설학교에다가 시골쪽에 있는 학교여서 같은 학교 애들도 몇명 안 갔다 일진들만 가고

    오빠도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졸업식이 끝나고 펑펑 울었다

    난 정말 힘들다 오빠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어차피 대학도 못 가는데 난 오빠 뒷바라지만 하면서 살아야하나?

    뒷바라지는 해도 오빠가 저렇게 사는 걸 나도 계속 보고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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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4 15:40:27  211.253.***.18  보이스피er싱  36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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