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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59058
    작성자 : 오크크크
    추천 : 281
    조회수 : 90052
    IP : 203.170.***.206
    댓글 : 12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11/07 11:24:59
    원글작성시간 : 2011/11/07 03:19:0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59058 모바일
    나는 성형괴물, 성형하니까 세상이 나를 다르게 대하네..?



    나는 뚱뚱했고,, 못생겼었다

    키 158에 몸무게 68 ..
    붉은얼굴에 툭튀어나온 광대뼈 네모진사각턱
    터질듯한 얼굴살 넙대대한 얼굴
    그나마 눈코는 봐줄만했네..

    대학시절까지 난 늘 별명이 찐빵 만두 땡글이였다

    예쁘다는소리 한번 들어본적없고
    대학 졸업후엔 면접에도 늘 떨어졌었다
    인상이 별로라나....?

    그 흔한 커피숍알바나 서빙알바도 구하기힘들었다

    그놈의 용모단정 때문에^^..


    외모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아무리 꾸며도 호박에 줄긋기였고
    어디가서든 주목받지 못했다

    그냥 못나면 못난대로 살지뭐~ 라고 생각했지만 ....
    대학 졸업후 취직을 하기까지 너무 힘들었고 취직해서도 정말 힘들었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입고 출근하면 언제나 "00씨 신경좀쓰지~?" 라는말을들었고
    힐을 신지 않으면 "oo씨 땅바닥에 붙겟네 힐좀신어 " 라는 소릴듣고..
    회식이나 접대자리에선 맨날 구석에 찌그러져잇었고, 대놓고 차별을 당했다

    회식자리에서 고기 한점 먹을라하면
    "어이구~ oo씨 저녁에 고기먹으면 살쪄!! 굴러가것네 " 이런소리나 듣구.......

    회사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자리에서도
    난 그냥폭탄취급, 못생긴여동생 그것뿐이었다...

    그들의 말은 언제나 장난식이었지만 나에겐 커다란마음의 상처였다

    결국 나는 성형수술을 결심하고 회사를그만두었다
    몇개월 다니진 않았지만 그동안 모은월급과 카드 그리고 대출을 조금받아서
    성형수술비용을 마련했다

    정말 압구정 강남일대 안다녀본 성형외과 없이 밤낮 성형상담만 받으러다녔다
    결과는 언제나 1500~2000만원선 이었다

    수술날짜를잡고 계획을 세웠다
    수술후 3개월간 붓기빼기와 다이어트를 하기로했다

    그리고 수술날.. 난 너무 떨렸고 너무너무 무서웠다
    난 혼자였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 내 친구들 ,지인들 아무에게도 수술사실을알리지 않았다
    그냥 혼자 ... 그렇게 수술을했다
    마취에 드는 순간까지 너무 외로웠고 무서웠다

    난..
    광대뼈와 사각턱을깎고 앞턱에는 실리콘을넣어 브이라인을 만들었다(돌려깍기)
    눈에는 앞트임 뒷트임을하고 쌍커플라인을 살짝 찝었다
    콧대에는 필러를 넣었다

    이렇게 1차적인 수술을했다...

    선생님은 한번에 많은 수술을 하는거라 붓기도 심하고 더 힘들것이라했지만
    상관없었다 예뻐지고싶었으니까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깻을땐 정말 힘들었다
    마취가 풀리면서는 진짜.....말할수없는 고통이 찾아왔다
    자살하고싶을정도랄까? 죽고싶었다
    너무너무 얼얼하고 아프고 그냥 얼굴을 칼로 막 쑤시는느낌이었다

    간호사 언니가 거울을보여줬다
    정말.....괴물 그자체...........
    칭칭감은 붕대사이로 부어올라 튀어나온 살들이 혐오스러울정도로 징그럽고
    괴물같았다...

    눈물이 나고 서러웠다
    얼굴도 아팠지만 마음이 저릿저릿한게 .. 눈물이났다
    그리고 나는 3개월동안 거울을 보지 않기로 다짐했다

    이틀후 퇴월을하고
    집에돌아와 집에있는 거울을 모조리 치웠다
    5일째까지 휴식을 취하고.. 6일째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어차피 턱수술때문에 음식은 제대로 먹지도못했다

    새벽일찍 일어나서 산책을하고 집에와선 요가와 필라테스를했다
    낮에는 밖에 나가지 않았다.. 마스크를껴도 사람들이 쳐다보니까.. 싫었다
    저녁이되면 마스크를끼고 밤 12시까지 걸어다녔다
    집에오면 또 스트레칭과 요가로 마무리를하고 잤다

    3개월내내 사람도안만나고 걷기만 미친듯이 걸었다 거의 하루에 4시간 5시간씩...
    식사는 채소와 두부 요거트 해조류만 먹었다

    정말 내가 미녀는괴로워 주인공 같았다

    3개월되기 2주전엔 다시 성형외과에가서
    미간보톡스와, 눈밑애교필러, 이마필러 팔자주름(귀족)필러를 넣었다
    성형외과에서도 거울은 보지않았다
    선생님이 꼭 봐야한다고했지만 선생님을 믿고 보지않았다.

    이렇게 2차적인 시술로 마무리를했다

    3개월동안 열심히 살빼고
    거울 보기로 다짐한날 샤워를하고 ,,
    냉장고옆에 넣어두었던 전신거울을 꺼내고 ..조심조심 거울앞에 섰다

    사실 3개월동안 살빼고 붓기가 빠지는걸 몸으로느끼며
    나는 혼자 ' 존나 예뻐졌겠지?? 진짜 나 김아중처럼 너무 예쁘겟지?'
    하며 매일 기대를했다 밤마다 잠들기전에 혼자 예뻐져서 즐겁게사는 나를 상상하면서 잠들었다


    심장을 졸이며 거울앞에서 날 보는데
    그냥 눈물이 주르르륵 흘렀다 진짜 수도꼭지열어놓은것마냥
    계속 주륵주륵주륵 흘렀다 ... 거울앞에 있는건 내가 아니었다

    원판불변의 법칙? 그런건없었다 정말 그냥 나는..내가 아니었다
    나는 난데.... 내가 아니야

    얼굴이 정말 반쪽이 되있었다 넙쩍판때기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갸름하고동글한 얼굴에 ,,,,, 몸뚱이도 반쪽이 었다
    체중계를 가져와서 몸무게를 재보니 딱 45키로였다...
    체중계위로 내 발등위로 눈물이 뚝뚝 흘렀다

    그자리에 주저 앉아서 대성통곡을하며 울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않고 수술하면서 힘들게보내온 시간들이 스쳐지나가고
    서러웠던게 터지면서 그리고 너무나도 감격스러워서 ..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돈에게 감사했고 의사선생님께 감사했다
    병원으로 전화해서 담당의사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또 감사하다고
    엉엉 울면서 얘기를 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전화를해서 약속을잡았다

    다음날저녁 일부러 약속장소에 늦게갔다
    내가 커피숍에 들어섰을때 친구들이 날 쳐다봤다
    하지만 그중에서 날보고 어왓네? 어왔어? oo이네? 라는 느낌의표정을 지은사람은 아무도없었다
    다들 슥 보고는 다시 고개를돌렸다
    날 못알아본거다... 당연히 알아볼수가 없겠지

    내가 걸어서 걔네들 앞에까지 갓을때도 날 아는척하는사람은 없었다
    내가 친구들 테이블 앞에 멀뚱히 서있자 친구들이 날 쳐다봤다
    다들 뭐지 ㅇ_ㅇ? 이런표정을 짓고있었다.. 가까이앞에 내가 왔는데도
    날 못알아봤다... 내가 입을열고 나야 oo이.... 라고 했을때도
    친구들은 ㅇ_ㅇ? 표정을 짓고있었다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본후에야 친구들이 대..대박 야..너 뭐야??..oo이야?? 라며 말을떨었다
    내가 나 성형수술했어 라고하자 친구들은 정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하게 쳐다봤다
    그이후로 커피숍에서 한참이나 얘기하는데도 친구들은
    연신 대박~ 대박 ~ 쩐다 대박~ 그놈의 대박만 100번을 말하며 날 하루종일 관찰했다

    기분이 좋기도하고 그냥..묘한기분이 들었다

    그날 커피숍에서 질문만 몇백개를 받은것같다
    얼마줫냐, 어디서했냐, 살은얼만뺀거냐, 무ㅓ하고지냇냐,부모님은아시냐
    등등,,, 별의별 질문을 다하더라

    하지만 나에게 "힘들었엇지? 그동안 마음고생많았겠다" 라는 위로의말을 하는친구는없었다..
    다들 달라진 내껍데기에 기겁을하고 시샘하는것같았다. 너같은 오크도 했는데
    내가하면 난 더 쩔겠지? 이 오크년 대박용됫네~ 하는 느낌..........?

    그렇게 처음 사람들을 만나고 ...그날부터 내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옷을사러가면 언제나 '니한테 어울리는건없어'라고 눈빛을보냈던사람들이
    바싹 달라붙어서는 "어머 언니는 아무거나 다어울려~" "어머 언니는 얼굴이작아서 이런게 좋아~"
    "언니 44지? 말랐다~" "언니는 예쁘니까~" 하며 말을붙였다

    대출받은돈이 거의다 떨어져서 급한데로 알바자리를 구했는데
    들어가자마자 몇마디 나누고는 다음날부터 나오라고했다

    또,,난 클럽은 태어나서 한번도 못가봐서 어떤곳인지 잘 몰랐는데
    원래 그런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클럽에 갔더니 남자들이 정말
    여기저기서 붙어댔다.. 밥먹자고 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저녁에 집에오는길에 먹자골목을 지나가면
    종종 남자들이 와서 번호를알려달라고했고

    미용실에 가면 "언니 얼굴작고 예뻐서~" 이런 수식어를 항상 붙였다

    얼굴이 작다니...ㅎㅎㅎㅎㅎ 그냥 웃음만 나왔다
    그 떡판 넙죽이가 얼굴이 작다는소리를 듣다니.....

    남자들은 나한테 늘 친절했고 무시하지도 놀리지도 않았다
    모임자리에선 대부분 주목을 받았고
    대쉬하는 사람도 정말 많았다

    성형후엔 말로만듣던 남자의 선물공세라는것도 받아보고....ㅋㅋ
    이벤트같은것도 받아봤다

    하지만... 예뻐지고 사랑받으면 행복해질줄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람들이 나한테 치근덕대면 댈수록 마음이 더 허했다
    자꾸 예전의 나와 비교하면서
    나에게 잘해주는사람들이 싫었다

    오크시절엔 말한마디 붙여주지도 않던것들이 껍데기만 바뀌었다고
    나한테 그렇게 잘해주는것이....정말 역겨웠다

    단지그냥,,사랑이,예쁨이 너무 받고싶었는데
    막상 ..... 그 사랑이 너무 싫었다 다 가식적인것같고
    외모때문에 그러는게 더럽고 치사했다

    몇몇남자들에게 성형했다고 고백을하면
    "에이 요새 성형안하는사람이어딨어 ~ 성형도 원래 예쁜애들이 해야되는거야
    진짜 못생긴애들은 해도 못생겨~ ㅋㅋ 넌 원래 예뻣을테니까 괜찮아" 라고 대답했다

    성형수술을하고 살을빼서 난 정말 용됬고 좀더 편한삶이됫지만
    내 마음은 계속 .... 우울하고 허하다


    생각해보면 뚱뚱하고 못생겼던시절이랑
    마음이 달라진게 없는것같다............


    내가 성형으로 얻은건 뭘까..?
    왜이렇게 우울하고 외로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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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11/07 03:26:36  112.148.***.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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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1/11/07 03:35:48  124.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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