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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부터 "소설가"라는 꿈을 품고 고등학생까지 쭉 그 꿈을 안고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재능'이라는 벽에 너무나 많이 부딪히고 꿈을 버리고 방황하다가 "게임"을 접했습니다.
"인물, 세계, 사건, 이야기..." 즉, 제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소설이라는 활자말고 게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수능공부도 내팽겨두고 고등학생 때 부터 아마추어 게임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놀랍게도 소심하고 내성적이던 소년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이끌어가며, 호흡과 손발을 맞춰가며 팀 작업을 능숙하게 해나갔습니다.
정말로 즐거웠고, 기뻣습니다.
결국 당시 개발하던 게임은 프로젝트가 무산되었고 게임대학 진학도 부모님의 반대로 일반 인문대학을 갔지만 게임을 통해 내가 쓰는 이야기를 알리자! 라는 꿈만큼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 후 아마추어 게임 개발을 계속하고, 선배들도 만나고, 회사도 가보고, 실무도 해보면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한국에서 게임업계로 뛰어드는 것은 미친짓이다.
라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고 전 게임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는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의 꿈을 포기했습니다.
국가에서 게임을 규제하고 게등위라는 사상 초유의 집단을 만드는 꼬라지.
한국인들 자체의 게임에 대한 문화 인식의 형편없는 태도.
IT업계의 엄청난 경쟁과 눈물나는 밥벌이.
그리고 12월 19일 국민들이 보여준 결과.
예, 제가 현명했습니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항상 저보고 나이에 안 맞게 선견지명이 있고 미래를 볼 줄 안다는데 맞는 말인가 봅니다.
꿈을 포기한 자신이 정말로 현명했습니다. 사회적으로, 현실적으로 전 옳은 선택을 한 것이죠.
근데 객관적으로, 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봤을 때 매우 타당하고 훌륭한 선택을 한 것이 분명한데 왜 이렇게 자신이 혐오스러울까요?
전 평생 다시는 게임업계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과연 국민들이 뽑아준 그 분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가 게임 뿐 만이 아니라 일반 소설과 활자, 그리고 "글자" 라는 인간의 표현 의지 자체를 존중해주며 산업기반을 유지해줄지 뻔히 보이거든요.
노력했고, 권리를 행사했으며, 꿈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변하지 않네요 ^^
제가 쓰는 이야기도 대부분 암울한 현실과 비참한 인물사를 보여줍니다만 "현실은 소설보다 더 하다." 라는 격언이 정말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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