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0 부터 보세요.
노통 동영상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겁니다.
어찌 즉석에서 하시는 말이 어떤 대본보다도 감동적인지.
2000년 16대 총선 부산 북강서을 개표결과
허태열 한나라당 후보 4만 464표 (53.22%)
노무현 민주당 후보 2만 7,136표 (35.69%)
이런 실패를 딛고 이 분은 불과 2년 후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됩니다. 누가 알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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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고생했어요. 고생했고, 결과가 좋았으면 참 좋은데, 결과가 안좋은건 할 수 없고..
우리보다, 우리가 겪은 이런 거 보다 더 참담한 일을 많이 겪으면서들 살아요.
훨씬 더 참담한 일들을 다 겪고 또 일어서고 그렇게 하는 게...
온갖 생각이 다 들겠지요. 이웃사람들 보기도 그렇고, 분하기도 하고,
제일 좋은 약이 시간이예요.
사람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일은 시간이 약이에요.
시간만큼 확실한게 없어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시간은, 시간만큼 확실한 대책은 없어요.
고생 좀 더하고 갑시다.
개인적으로도 이제 가슴에 상처를 입은것은 시간이 흐르면
시간이 가면 잊어버려지고
그 다음에 세상이 바뀌는것도 시간이 걸려요.
.....
인제 일상사에 비유를 하는데 적어도 이 역사라는 건
비유가 안되는거 같아. 비유로 설명할수 없는거 같아.
내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또 하겠지. 나는 정말
동서관계에 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지위 때문에
우리가 극복해야될 역사적 과정에 비추어서
하나님이 나에게 일을 좀 주는 줄 알았어
여론조사 잘나오고 할때는.
근데, 하나님의 뜻이 다른가봐.
감당하기 벅차지만 가자..
....
오늘 이런 결과를 낳은데 대해서, 민심을 원망하고,
또 잘못된 선택이라는데 대해서 분개하고,
그렇게 마음상해하지 마십시오. 저도 여기
어려운 도전을 할 땐 물론 각오도 했지만,
제가 제일 해보고 싶었던것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의 역사가 수 천년 내려오는 동안에
사람에 대한 적대감과 불신과 증오를 증폭시켜서
좋은 결과가 난 일이 없습니다.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후회하지 않고, 크게 실망하지도 않고,
오늘 이 판단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어떤 원망이나 어떤 증오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생긴 이래로 어떻든 한 번, 한 번,
한 번의 판단은 잘못되는 경우는 많아도 오십년, 백년
이렇게 하면 대중의 판단이 크게 잘못된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승리만이 모든 것은 아닙니다.
한순간의 승리가 모든 것은 아닙니다.
결코, 결코 헛일 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감사합니다.
.....
"이 아픔을 잊는데는 시간이 약이겠지요. 또 털고 일어나야지요.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없겠지요"
그렇게 또 새로운 날들을 맞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