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봉은사 명진 스님이 최근 한 언론에서 한 “권양숙 여사는 우리 (절의) 불자였지만 5년 임기 내내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언급이 27일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와 맞물려 회자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장 재임부터 ‘서울시 봉헌 발언’은 물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주일예배 참석으로 물의를 빚어온 이명박 대통령 내외의 경우와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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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임 직전인 지난 2월 말 권양숙 여사가 봉은사를 방문해 3배를 올리고 있다(자료사진). ⓒ 불교포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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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지난 6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행태를 비판하면서 권 여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명진 스님은 “불자들은 해방 이후 최악의 대통령을 만났다”며 “정치 지도자는 자신의 종교색깔을 드러내지 않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극렬하게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이어 “역대 정권의 한 영부인은 우리 신도였지만 재임기간 5년 내내 단 한 번도 절에 오지 않다가 퇴임 이틀 앞두고 새벽예불 딱 한 번 왔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부인 권 여사를 언급했다.
앞서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2월 22일, 청와대를 떠나기에 앞서 봉은사를 방문해 예불을 드리고 5년 동안 모은 시주금을 전달했다.
권 여사는 그때 새벽 4시 30분께 언니, 동생과 당시 출산을 앞두고 있는 며느리와 함께 방문해 1시간가량 새벽예불을 올렸다. 권 여사는 천수경, 반야심경 독경과 축원을 함께 했고 주지스님과 108배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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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 여사는 5년동안 모은 280여만원의 시주금 봉투를 주시 명진스님에게 전달했다(자료사진). ⓒ 불교포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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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여사는 새벽예불 후 대웅전에 모인 100여명의 신도들에게 “지난 1989년부터 봉은사를 남몰래 다녔으며, 노무현 대통령 퇴임 전에 취임 전까지 다니던 봉은사를 방문하고 싶었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대통령 임기 내내 방문을 삼갔을 뿐 아니라 이전에도 정치인의 아내로서 대단히 조심스럽게 신앙생활을 한 것이다.
권 여사는 또 “청와대 뒤편에 모셔진 불상의 불전함을 5년 만에 처음 개봉했다”면서 280만여 원이 든 시주금봉투를 주지 명진 스님께 전달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이어 두 자녀의 이름으로 등록돼 있는 인등기도비 5년 치를 이날 한꺼번에 납부했다.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대통령 임기 내내 자신이 다니던 절의 방문까지 삼가하며 영부인으로서 조심스러운 행동을 보인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높이 평가했다. 관련 기사와 사진을 포털사이트와 블로그에 퍼다 나르며 “봉은사 방문 전까지 권 여사가 불교신자인지도 몰랐다(ID ‘역시’)”, “국가 지도자들의 종교생활은 이렇게 하는 거다(ID ‘과객’)”는 등 의견을 쏟아냈다.
민일성 기자
권양숙 여사님, 2억짜리 헤르메스 핸드빽 된장녀와 진짜 비교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