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23살, 8개월째 솔로 오징녀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원래.. 아는오빠랑 영화보기로 약속 되있었는데....
벌초하러 가야해서 같이 못볼것같다고 하는 바람에......ㅠㅠ
하루종일 할거 없이 그냥 인터넷을 하다가
어떤 분의 블로그글을 읽게 되었어요
포스트 내용이 그 분이 혼자 고깃집에가서
'아.. 난 왜 혼자인가.. 왜 같이 먹어주겠단 사람조차 없을까..' 로 시작해서
'내 이상형은 여떤 여자였더라?' 등등
카페에서 할 법한 사색을 즐기셨더군요.. 뭔가 멋있었어요..ㅋㅋㅋㅋㅋ
저도 혼자 노는거, 혼자 깊은 생각에 빠지는걸 좋아해서 여태 해본걸 쭉 나열해보자면...
낮엔 혼자 카페가는거야 뭐 일상이였고,
가끔 밤에 칵테일바같은데가서 두잔씩 마시기도 하고,
혼자 을왕리 해수욕장가서 경치보다가 해물칼국수 사먹으며 이생각 저생각도 해보고,
20살때 혼자 일본여행도 가보고(5일)... 21살때도 또 혼자 일본갔다오고(반년)...
영화도 혼자 보면 더 재밌는것 같고, 노래방도 혼자 몇번 가봤고, 혼자 찜질방도 가봤고, 혼자 클럽도 가봤고,
주먹밥집, 분식집, 해장국집, 설렁탕집, 패스트푸드점, 오므라이스 전문점, 정통태국음식점, 뷔페 등등
혼자 웬만한 식당은 다 가본것 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혼자 고깃집을 안가봤는데 마침 저 블로거분의 포스팅에 감명?받아 가기로 마음먹었져 ㅋㅋ
요새 한참 다이어트하느라 고기도 못먹었거든여 ㅠ.ㅠ
'나도 가서 내 이상형에 대해 생각해봐야지' 생각하며 들어갔습니다 ㅋㅋ
식당 아줌마 : 몇분이세요~?
나 : 혼자요 ㅎㅎㅎ
식당아줌마 :
들어가보니 점심시간 피크가 막 지난시간이여서 그런지 두팀밖에 없었어요 ㅋㅋ
(그나마 덜 눈치보여서 다행 ㅋ)
적당히 햇빛 잘드는 창가에 앉아서 뭘먹을지 고민했어요
식당아줌마 : 뭐드시겠어요??
나: (목살, 항정살, 삼겹살중 가장 칼로리 낮은것을 고민하다가) 삼겹살 2인분 주세요~
식당아줌마 : 2..인분이요?
나: 네 2인분이요 ㅎㅎ (왠지 1인분 달라하면 욕먹을것 같아;;)
그러고나서 밑반찬이 나오고 고기가 나왔어요 ! ㅋㅋ
고기가 냉동육인지 색깔은 썩 곱지 않네요 ;;
뭐 어쨌든 정갈하게 불판 위를 세팅했습니다 ㅋㅋ
화로구이인데 생각보다 불이 쎄더군요 ㄷㄷ
그래서 익기도 빨리 익었어요 ㅋㅋ
제가 남들이랑 고기먹는걸 싫어하는건 절대 아닌데, 딱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남들은 고기를 너무 크게 잘라요... 제가 치아모양이 안좋아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
뭐 어쨌든 이번엔 굽는것도 제몫 먹는것도 제 몫이라 취향껏 잘랐어요 ㅎㅎ
맛있겠져?????????????????? 맛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식당안에 사람도 몇명 없었고 고기가 너무 반가워서 열심히 쳐묵쳐묵했어요
근데 고기를 먹어가며 사색을 즐기려던 찰나에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몇분 통화좀 했는데
고기며 양파며, 올려놓은 모든것들이 홀딱 다탐.........
특히나 김치가................ 시커멓게 되서 버리려고 끄집어 내는데 바사삭 거리며 부서지데요;;;
그래서 그냥 사색은 커녕, 더 타기전에 허겁지겁 먹고 나왔네요 ㅠㅠ
깔끔하게 비운 인증샷도 찍었어야했는데 이건 깜빡하고 미처 못찍고 ;;
암튼 혼자 고깃집 갔다오는것도 나쁘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