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기대작이었는데;;; 어째 어째 좀 늦게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생의 절반 이상을 게임과 함께 하기는 했지만;;;;
와우는 플레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원작과의 비교는 없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그렇찮아도 하루 전날 관람한 '와우저' 친구가 와우 세계관을 모르면 이해가 잘 안갈지도 모른다고 조언을 해주기는 했지만
원작이 있는 영화라고 하더라도 오롯이 영화로써 완성도가 높아야지- 영화로서 성공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원작을 알면 '더 재밌을' 지 언정, 원작을 모르면 '재미가 없다'면 그것은 제대로된 영화화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일부로 사전 정보 없이 워크래프트를 관람하였습니다.
일단 총평부터 적어보자면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띄지만 블리자드가 만든 첫 영화라는 것을 보면 정말 훌륭하고 부제처럼 '서막'으로써 훌륭히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들어주었다.
고 생각합니다.
와우를 플레이하지는 않았지만 와우라는 게임 자체에 무지한 것은 아닌터
워크래프트가 개봉하기 전부터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오크를 그냥 단순한 몬스터가 아닌 오롯한 종족으로 보고, 사람과 몬스터의 싸움이 아닌 종족과 종족의 생존과 정의를 위한 전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블리자드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훌륭히 보여줬습니다.
이것은 '워크래프트'라는 영화가 다른 판타지 영화와는 차별화된 자기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오크의 시점에서 시작이 되며, 오크를 기존 영화들과 달리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매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거기에 오크 주인공인 '듀로탄'이나 '가로나'는 매력적이기까지 합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듀로탄에게 가장 많은 감정을 쏟아서 마지막에 참 가슴 아팠습니다.
영상미 역시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미 10년을 넘게 진행되어온 멋진 세계관을 가진 게임을 영화화 하였고, 도시, 건축물, 자연 경광은 판타지의 매력을 훌륭히 발산합니다.
뭐, 이는 이미 블리자드가 그들이 가진 게임들의 수많은 컷신들에서도 보여줬습니다.
- 블리자드가 게임 세계관이 매력적이고, 컷신이 쩌는 걸로 유명하죠.
또 하나 제가 생각하는 장점은, 전체적인 그림이 상당히 커서 장소도 여러 군데를 오가고 등장 인물 역시 적지는 않은데
- 이 탓에 원작을 모르면 이해가 안갈 수도 있다고 하는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야기 자체가 굉장히 일목요연합니다.
그 이유가, 게임 원작이어서인지 주요 캐릭터들이 자신의 정의가 굳건하고, 무엇보다 극중 정치적인 요소가 정말 적습니다.
근래 '헝거게임(특히 3편)'만 해도 '하라는 전쟁은 안하고 정치질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워크래프트는 그런 갈등이 상당히 적어서 그쪽으로 감정소모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이게 단점이 될 여지도 있겠지만, 워크래프트라는 거대한 그림에서 이번은 '전쟁의 서막'이 말 그대로 서두였다면
개인적으로는 참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계속 후속작을 만들테고, 그런 후속작들을 이어나가보면 아마도 워크래프트는 '서사시'가 될만한 이야기를 써나가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서두에 적었지만 워크래프트라는 영화는 단점도 상당히 눈에 띕니다.
오크들의 액션은 마치 헐크 군단을 보는 듯한 박력이 있었지만, 그에 비해 휴먼의 액션은 상당히 초라합니다;;;
뭐랄까, 액션의 '그래픽 연출'은 훌륭하지만 '액션 연기'는 어설프달까요?
특히, 중간에 가로나가 창으로 찔러서 오크를 죽이는 부분은 정말 뭥미??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탓에 대규모 전투 역시 매력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후반부 대규모 전투보다 초반 숲에서 벌어진 소규모 전투가 훨씬 박력있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명색의 종족 전쟁인데...;;;;
그리고 판타지의 매력 요소 중 하나인 마법 역시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법 자체의 연출은 상당한데, 게임 원작인 탓인지 마법이 전투적이기만 하고......
생각보다 나오는 마법의 종류도 적어서 마법적인 매력은 조금 부족한 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런타임을 좀 길게 잡지 왜 두시간으로 편집을 한 것인지 아쉬웠습니다.
시간에 비해 넣은 이야기가 장대해서 스토리텔링은 좋은데 비해 이야기의 흐름이 뚝뚝 끊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상영 시간을 삼십분 정도 늘렸으면 더 부드럽게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뒤엉키는 인물들의 구도는 앞으로의 시리즈를 충분히 기대하게 만들어주면서 마무리를 했다고 봅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눈보라사는 믿고 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몫은 충분히 해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게 첫걸음인 것까지 생각한다면 상당히 훌륭하다고도 생각하고요.
마지막으로 조금 걱정스러운 점은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로 판단하건데
'원작을 상당히 충실히 표현'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부분은 불안 요소라고도 생각합니다.
원작을 가진 영화가 원작을 충실히면 표현한다면 원작을 아는 사람은 '영화를 보는 재미'가 부족해지기도 하거든요.
그와 비교할 것이 요즘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마블 히어로물은 원작에서 가져온 캐릭터들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원작 코믹스와도 차별화된 세계관이기 때문에 원작과는 다른 부분도 상당히 많고 또 덕분에 새로운 재미들이 계속 창출되고 있거든요.
뭐, 저는 와우를 안해서 이에 대해서 평가하기는 좀 힘들긴 하겠습니다만;;;;
이번 '전쟁의 서막'을 재밌게 본 입장에서 앞으로도 워크래프트 시리즈가 영화로도 성공하기를 바라기도 하거든요
- 그래야지 스타크래프트도 영화로 나오지..... 오버워치도 애니메이션으로..;;;
하긴, 국내에서 열세라고는 해도 중국에서는 대박났으니까.... 후속작 나오는데는 별 문제가 없긴 할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