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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때 부상 `무명천 할머니' 별세 | |
제주4.3사건 당시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턱을잃고 반세기 이상 턱에 하얀 무명천을 두른채 삶을 살아왔던 `무명천 할머니'진아영(90) 할머니라오... 이 할머니는 4.3사건이 일어난 다음해인 1949년 1월 35살의 나이에 북제주군 한경면 판포리 집 앞에서 경찰이 무장대로 오인해 발사한 총탄에 턱을 맞고 쓰러진 뒤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고 그 뒤로 할머니는 말을 할 수도 없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55년의 외롭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오다 9일 오전 9시 5분 북제주군 한림읍의 한 병원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하오... 진 할머니는 고통의 턱을 감추기 위해 돌아가시는 날까지 턱에 무명천을 두르고 살면서 음식을 먹을 때나 물 한잔을 마실때도 남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진통제와 링거액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모질게 살아왔지만 국가는 최근에야 후유장애를 인정, 고작 850여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했을뿐 아무것도 해 준게 없소... 가족이라고는 사촌들 밖에 없는 진 할머니는 후유장애와 심장질환, 골다공증 등으로 혼자 살 수 없게 되자 2년여전 성이시돌요양원으로 들어갔으며 결국 요양원 내 공동묘지에 묻혔다는데... 한국 현대사의 혼란기에 벌어진 4.3사건의 한(恨)을 온몸에 역사로 새긴 채 살아온 진 할머니는 대통령의 사과에 이어 특별법까지 제정됐지만 아무런 말 없이 떠났다고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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