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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재주는 없습니다.
사진찍는 기술도 없습니다.
그냥 조금 알게 모르게 배우고 느낀것 들이 있어서 공유해 보고자 올려봅니다.
보통 사진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께서, 제게 질문을 할때
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나요 라며 보여주시는 사진의 대부분은 깔끔하게 날라간 배경과 선명하게 부각되는 피사체가 있는
흔히 말하는 아웃포커싱 사진이었습니다.
(최근에 찍은 사진들이 거의 전무해서 오래전 사진을 예로 올립니다)
몇년 전 봄에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하던 중에 무심코 찍었던 사진입니다.
1시방향의 꽃가지만 선명하고 배경은 빛망울(보케)현상과 함께 거의 날아간 상태입니다.
아웃포커싱 사진의 예로는 아주 적절하죠.
아웃포커싱이 된 사진을 찍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몇가지 상황이 충족이 되어야 합니다.
1. 피사체와 배경이 멀것. (멀 수록 좋습니다.) ★★★★★
1.5 카메라와 피사체가 가까울 것.
2. 조리개를 많이 개방할 것. (F값이 0에 가까울 수록 조리개가 많이 열린겁니다.) ★★★★☆
3. 셔터스피드가 빠를 것(뒤에 설명하겠지만 찰칵!과 차~~~~~알~~~칵!을 기억해두세요) ★★★☆☆
4. 망원렌즈일 수록 유리하다. ★★☆☆☆
5. 풀프레임 바디일 수록 유리하다 ★☆☆☆☆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몇가지 더 추가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까지는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각각의 상황에 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 피사체와 배경이 멀것. (멀 수록 좋습니다.) ★★★★★
이 부분은 사실 2, 3번과는 따로 생각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실외 촬영 시, 또 그 장소가 넓은 목장이나 광장이라면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가 짧게는 몇미터, 길게는 몇키로까지도 멀어 질 수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초광각 렌즈로 조리개를 꽉 조인 상황이 아닌 이상, 적당한 조리개 개방과 셔터스피드로 맘에드는 아웃포커싱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했으니까요.
카메라의 렌즈는 사람의 눈과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분은 한번 따라해보세요.
ㄱ. 왼손 검지(피사체)를 들고 사진의 새옆에 붙이고선 바라봐 보세요.
ㄴ. 검지를 자신의 눈 앞 10cm 앞에 두고 바라보세요.
(아아. 손가락만 눈앞에 두고 새를 보지 마시고, 손가락을 보세요. 지금은 손가락이 피사체입니다.ㅋ)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처음 한 행동은 피사체와 배경이 같은 위치에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고,
두번째로 한 행동은 피사체와 배경이 멀리 떨어진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배경과 피사체가 가까이 있으니(동일선상) 같은 뭉텅이로 인식해서 잘 보일 수 밖에 없고,
피사체(손가락)가 카메라(눈)에 가까워 질 수록 한 곳에먼 집중을 해야하니 자연스러운 배경흐림이 나타나는 거죠.
이 부분은 곧 1.5의 피사체가 카메라와 가까울 것 이라는 전제조건과도 맞아떨어집니다.
2. 조리개를 많이 개방할 것. (F값이 0에 가까울 수록 조리개가 많이 열린겁니다.) ★★★★☆
3. 셔터스피드가 빠를 것(뒤에 설명하겠지만 찰칵!과 차~~~~~알~~~칵!을 기억해두세요) ★★★☆☆
조리개를 많이 개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셔터스피드는 빨라집니다.
보통의 A모드(조리개우선모드)로 촬영했을 시 카메라는 어지간한 사람보다 사진에 대해선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상황에 따라
스스로 적정 노출값(셔터스피드)를 알아내서 가장 보기 좋은 사진을 찍게 해주죠.
하지만 이 부분은 가끔 의도치 않은 오류를 범할 수 있는데, 이는 카메라는 잘못이 없습니다.
바로 위에 말했지만 카메라는 스스로가 알고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보죠.
백열등 몇개만 켜져있는 분위기 좋은 바입니다.
내 앞에는 사랑하는 여자친구(따위는 없지만)가 있고, 백열등 불빛에 약간 홍조를 띄고 있는 그녀를 찍고 싶지만 바로 뒤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술병들이 꼴보기가 싫군요.
카메라를 꺼내듭니다.
A모드로 놓고, 그녀의 얼굴에 초점을 맞췄는데, 찰칵!이 아닌 차~~알~~칵으로 찍힙니다.
아 젠장.
사진이 흔들렸습니다.
흔들린 와중에 배경도 다 나와버렸군요.
이래서는 전 여자친구와 술집만 돌아다니는 그런 음주가무에 능통한 패악질남이 꿈입니다. 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죠.
같은 상황입니니다.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조리개값을 보아하니 8로 되어있군요.
여러가지 정황 상 이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셔터스피드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조리개값을 2.2로 조절합니다.
셔터를 누릅니다.
차~~~알~~칵이 아닌 찰칵!! 하고 찍힙니다.
사진이 흔들리지도 않았고, 배경도 이쁘게 날아갔습니다.
제가 표현을 찰칵! 과 차~~알~~칵!으로 표현했는데,
카메라를 한번이라도 만져보신분은 이게 무슨말인지 아시겁니다.
미러가 올라가져 있는 시간.
렌즈가 열려있는 시간.
빛이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시간.
빛이 필름에 입혀지는 시간.
그리고 닫히는 시간.
수도꼭지를 예로 설명을 해보자면,
세면대에 물을 받는 시간입니다.
오래 열려있을수록 더 많은 물을 받을 수 있지만,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물은 차오르고 넘지게 됩니다.
사진으로 치면 하얗게 날아간 과다노출이 되겠죠.
하지만 적정량을 받지 못하게 되면 세수도 못하는 상황이 되겠죠? 이는 노출이 충분치 않아 어둡게 되어버린 사진이 됩니다.
얘기가 약간 옆으로 빠졌는데,
이 찰칵과 차아아알~칵으로 아웃포커싱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a. 카메라
b. 피사체
c. 배경
a b c
(찰칵)
a b c
(차~~~알~~칵)
이해가 되시나요?
내가 차~~~알~~칵!! 하는 시간동안 나도 모르게 사진에 배경까지 담아버린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정 조리개값과 셔터스피드가 중요한것이죠.
처음 설명드렸던 초원이나 광장 같은 곳에서는
차~~~~~~~~~~~알~~~~~~~~칵~~~~~~~~~!
하고 찍는다고 해도 아주 미약하게나마 아웃포커싱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물론 상황에 따라 경우의 수는 많습니다.)
실내에서나 제한된 공간에서는
저 차~~~~~~~~~알~~~~~칵~!! 이 모든 것을 담아내기엔 충분한 시간이되는것이죠.
지금 우리가 알려고 하는 아웃포커싱에는 아주 상반된거죠.
그렇기 때문에
차~~~~알~~~~칵..(식상하죠?-_-)이 아닌
찰칵!! 할 수 있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가 중요합니다. (추가적으로 상황에 따라 ISO값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4. 망원렌즈일 수록 유리하다. ★★☆☆☆
5. 풀프레임 바디일 수록 유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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