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영화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언급을 하지 않겠음.
영화관의 헬같은 관람객 입장에 어이가 음슴.
어제 퇴근 후 혼자 '의정부 cgv 신세계'점으로 "아가씨"를 보러갔음.
18:55 영화였기에 시간이 많이 남아 백화점을 구경한 후 18시 50분에 상영관 입구에 도착했으나...
ㅇ.ㅇ
뭐임.
이곳이 바로 헬게이트였음.
상영관 입구에 길게 몇겹인지도 모르게 늘어선 사람들.
마치..한 여름 캐러비안베이에서 선착순 100명 무료입장과 같은 아비규환에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였음.
나는 시간이 촉박하여 실례합니다를 연발하며 맨앞, 직원에게 가서 모바일 티켓을 보여주었다.
'지금 아니십니다.'
?????????
18시55분 영화인데 18시 50분이 입장이 아니라니?
암튼 아니래서 다시 맨뒤로 돌아갔다.
다들 쌍쌍이 품에는 소듕한 팝콘들을 안고 양손에는 음료들을 들고 서서 웅성이는데 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다.
오락실에서 나는 소리, 매점에 있는 사람들소리, 입장대기하는 사람들의 소리에 뭍혀 직원이 뭐라카는지 한개도 안 들렸다.
애기들 옹알이도 그것보단 크겠다.
직원이 알아들을 수 없이 계속 옹알이를 시전하자, 내 옆의 남자가 음경처럼 화가난 목소리로 사자후를 날렸다.
"뭐라는거야!!!!!!!"
바로옆에 서 있던 나는 오른쪽 귀가 윙윙거려 귀를 막을 수 밖에 없었다.
짜증이 점점 쌓이고 있는데 남자직원은 계속 옹알이를 하고 옆에 여자직원은 서있긴 한데 아무것도 안 하고 서 있었다.
사람들의 대기줄은 자꾸만 옆으로늘어나 거진 6줄이 되었고 뒤엉켰으며 무질서하기만 한데도, 입장안내직원 단 둘은 아무런 제재도 질서유지도 없이 계속 옹알이(남직원), 서있기(여직원)만 해댔다.
정글북, 컨저링이 18시50분영화였고 아가씨가 18시55분이었는데 자꾸 정글북과 컨저링만 입장하라고 옹알이를 해대는데 분통이 터졌다.
아가씨 입장객들은 뭐하는거냐며 수근거렸지만 직원들은 아랑곳 하지않고 상영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정글북과 컨저링 입장 고객들만 찾아댔다.
그 모습이 흡사..
변심하여 떠나가는 연인의 뒤통수에대고 그래도 너를 기다리겠노라고 외치는 실연자의 모습같아 애처롭기는 개뿔!
이미 아가씨의 상영시간도 지나있었다!!!!!!!!
거의 7시 1~2분전에야 정글북, 컨저링의 입장을 완료하고 아가씨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그쯤되니 이미 줄은 무의미했다.
어깨빵과 선빵이 난무하고 커플들 사이에서 혼자온 여징어는 발버둥 칠수록 해안가에서 멀어지는 튜브탄 조난자처럼 상영관 입구에서 멀어질 뿐이었다.
개.짜.증.
어떻게 입장을 했는지는 기억나진 않지만 정신차려보니 상영관 안 내 자리였다.
이미 광고는 거의 끝나가고 ㄱㅎ타이어 제공 feat.그래비티 영상이 화면에 나오고 있었다.
광고를 덜 보게되어 의외의 이득이었지만 혼돈의 카오스에서 놓쳐버린 내 양어깨와 멘탈에 제정신이 돌아온건 모호픽쳐스 화면이 나올때 즈음 이었다.
영화야 뭐..음..혼자가서 봤는데도 괜히 좀,.눈치를 살피게되는 정도의 노출이 있엇다는것 빼고는 다 좋았다.
영화 세트가 굉장히 아름다웠고, 김민희는 여신같았다.
책을 사놓고 아직 잃지 않았지만 오늘 밤부터 손가락에 침 뭍혀가면서 샅샅히 읽어내려갈테다!!!!
암튼 cgv의정부 신세계점은 처음 가봤지만 이 후로는 다시는 찾지 않을거다.
드릅게 정신없고 직원들은 패기도 의욕도 용기도 입장객 정리의지도 없어보였다.
Cgv홈페이지에는 고객의 소리따윈 적을 수가 없어서 더 짜증이 난다.
암튼..아가씨는..권태기온 커플들에게 강추!! ㅋ
커플아니라면 혼자가서 보시길...
그럼 이만..
딸랑~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