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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87621
    작성자 : 평범22
    추천 : 48/16
    조회수 : 3362
    IP : 112.169.***.47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17 14:37:47
    원글작성시간 : 2012/12/17 07:52:47
    http://todayhumor.com/?humorbest_587621 모바일
    진지먹고....우리 박근혜한테 돌 던지지 말자.




    우리 박근혜한테 돌 던지지 말자. 

    태어나보니 아빠가 박정희였다. 일국의 공주로 유년시절을 보냈다. 
    고민이 있었겠냐 아픔이 있었겠냐 
    고민이 있고 아픔이 있어야 성장하는 법인데 그게 없었다.
    그래서 성장을 못했다. 그게 왜 박근혜 탓이냐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위대한 국왕인 아빠가 부하 손에 비명횡사했다.
    엄마도 비슷하게 살해됐다. 멘붕이 왔겠지. 나이는 스물 일곱이라도 
    공주님이 세상 물정 알 리가 없잖아. 아마 정말 무서웠을 거야. 억울했을거고.


    그리고 그 6억... 니네같으면 그거 안 받겠냐? 
    온실 속에서 편안하게 살다가 졸지에 부모 다 잃고 고아가 됐는데
    취직도 못했고 배운 기술도 없어. 
    게다가 팔푼이 같은 동생들도 둘이나 있어.
    앞이 막막했을거야.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을 걸? 


    그런데 땅크타고 온 멋진 오빠가 돈을 주네? 누가 거기서 그걸 마다하냐. 
    게다가 그 돈은 원래 울 아빠가 꿍쳐둔 돈이래. 그럼 당연히 내가 먹어야지. 
    솔직히 이걸 어떻게 거절해. 난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덕분에 근혜누나는 시련을 딛고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 거지.


    하지만 그것도 근혜찡 탓은 아니야. 
    여러분들은 이걸 알아야 돼.
    존재가 본질을 결정하는거야.
    쉽게 말해서 아빠가 박정희면 그 딸은 정상인으로 자랄 수 없다는 뜻이야.
    태어났는데 아빠가 조두순이야. 그 딸이 잘 크겠냐?
    태어났는데 아빠가 이근안이야. 그 딸은 정상인으로 못 자라요.



    물론 자신의 존재조건을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로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어. 
    가난해서... 누구보다도 돈과 출세에 목마를 수밖에 없을텐데 그 길은 쳐다도 보지 않고
    바른 길, 좁은 길, 험한 길 가는 사람들 말이야.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극히 소수야. 아주 귀하다고..
    만약 주변에 그런 사람이 보인다면 바로 대통령으로 뽑아야 해. 
    (그런데.. 그런 사람들의 인생도 항상 행복하게 끝나는 건 아니더라고ㅠㅠ)




    아무튼 우리 근혜님은 그 시대에 태어난 수많은 여성들 중에 
    가장 불쌍한 여자가 아닌가 싶어
    자기 그릇으로 감당이 안되는 호사와 시련을 동시에 겪었고 
    그걸 통해 성장하지도 교훈을 배우지도 못했지.
    그녀 주변엔 망한 부자집에 요강이라도 건져보려는 모사꾼들이 항시 꼬였을 거고
    그들에게 박근혜는 얼마나 이용하기 좋은 타겟이었겠어



    그들이 근혜에게 바른 말을 했을까?
    현실과 역사를 똑바로 보라고 조언하며 이끌어 줄 스승이 그녀곁에 단 한명이라도 있었을까?
    있다 해도 근혜가 들으려고나 했을까?



    그래
    근혜는 누리지 못한거야.
    시련과 좌절을 겪으며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더 겸손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좋은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더 현명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지 못한 여자야.


    토론에서 봤듯이 환갑을 맞은 근혜찡이 저토록 황폐하고 처참한 내면밖에 가지지 못한 건
    근혜찡 자신의 잘못이 아니야. 불행한 우리 현대사의 잘못이지. 


    난 어제 토론을 보면서 박근혜의 마음 속 어둠을 봤어.
    하늘같은 부모의 죽음으로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버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뚤어진 증오심이자리잡은 거지. 

    그게 그녀의 단순한 사고력+ 얕은 성찰능력과 맞물리면서 
    순수한 형태의 복수심이 되지 않았나 싶어. 
    그 복수심이 권력의지가 된 거겠지. 
    난 그 의지의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아. 


    박근혜는 순수해. 욕망때문에 나온 사람이 아니야. 
    그녀는 복수하러 나왔어. 아비의 원수를 갚으러 나온거야. 
    아버지가 이룩한 대한민국을 빨갱이들 손에서 되찾기 위해 나온 거라고.
    이보다 더 순수한 의지가 어디 있겠어. 
    그녀는 순수해. 마치 마더의 원빈처럼...


    만약 그녀가 대통령이 된다면 
    아주 큰 정치인이 될거야. 
    100% 욕망때문에 대통령이 된 MB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우리가 상상도 하기 힘든 일들을 해낼지 몰라.
    생각해봐, 히틀러가 자기 잘 먹고 잘살자고 정치했을까? 
    신념과 의지에 가득찬 미친놈 하나가 
    인류 역사에 얼마나 큰 획을 그었는지 보라고.

    결국...

    근혜찡은 우리 근현대사가 키워낸 괴물이 아닌가 싶어
    나는 그녀가 진심으로 불쌍해. 진짜야.


    암튼



    문재인한테 탈탈탈탈 털리는 근혜찡을 보면서..
    우리 엄마가 생각나더라..
    우리 엄마 고딩때 장티푸스를 앓아서
    쪼끔... 지적인 부분이 아주 쪼끔 떨어지셔.
    하지만 정많고 순수하신 분이야. 
    너무 소녀같아서 서른살 먹은 아들이 가끔 민망할 정도야.



    때때로 엄마와  좀 논리적인 대화, 혹은 좀 어려운 대화를 해야 할때가 있어.
    그때면 어제 봤던 토론이랑 똑같은 전개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아들에게 자기 모자람을 보이고 싶지 않은 엄마와 
    그게 그저 답답하기만 한 아들....

    하지만 울 엄마가 좀 부족한게 엄마 잘못은 아니잖아.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몸까지 아팠는데 제대로 치료를 못받아서 그런거잖아. 
    울 엄마가 잘못한 건 없어. 그니까 나는 엄마를 비난하면 안되는거야. 그럼 난 나쁜 놈인거잖아.


    암튼 토론 보는데 끝날때쯤 되니까 뭔가 울컥하더라고...
    그랬구나...
    우리 엄마가 나랑 이야기 할때면..
    전 국민 앞에서 문재인에게 탈탈 털리는 박근혜같은 심정이었겠구나..싶더라고..
    박근혜가 무식하고 모자란게 그녀 탓은 아니야. 그니까 우리 닭그네라고 그만 부르자.
    내가 볼때 이미 대세는 넘어왔어. 
    그러니 저 불쌍한 아줌마 
    그냥 곱게 보내주자.....
    진짜 진심으로 불쌍해서 그래..





    암튼 그렇다고...


    근데..

    토론보면서 끈금없이 엄마 생각을 한 사람은 오유에 나 뿐인가? ㅎㅎ



    이게 눈팅 2년만에 처음 써보는 글이네... 암튼...난 오유인들 참 사랑함. ~~ㅎㅎ





    그리고..엄마. 
    미안했어요.
    그치만 컴퓨터 끄는거... 이제 아실 때도 됐잖아요...ㅠㅠ
    ...
    그래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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