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는 전자파를 사용, 대상 물체내의 물분자에 진동을 일으켜 온도를 상승. 결과적으로 대상 물체를 조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날달걀에는 전자레인지로 덥히기 충분한 양의 수분이 함유되어있죠
▲ 달걀의 수분 함량은 70%를 상회합니다
기본적으로 달걀은 외부의 얇고 단단한 고체로 이루어진 껍질로 밀폐된 형태입니다. 부피변화 없이 밀폐된 상태에서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면 압력이 상승합니다. 그리고 그 내부의 압력이 겉의 껍질이 견뎌낼 수 있는 힘의 임계점을 넘기면 껍질의 분자구조가 붕괴되면서 틈이 생기고 그곳으로 쌓여있던 압력이 일순간에 새어나가지요. 마치 칼집을 내지 않고 전자레인지 조리한 비엔나 소시지처럼 큰 소리와 함께 기체가 새어나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지요. 달걀 껍질은 평상시에 내부물질을 외부로부터 차단시켜주기에만 충분 강도를 지니고 있으므로 쉽게 부서지지만 유기고체인만큼 경도는 상당하지요. 즉, 날카로운 파편으로 쪼개져 깨진단 말입니다.
높은 내부압력의 작용과 깨어져나가는 얇은 외피.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요?
네 맞습니다.
세열 수류탄(Fragment Grenade)의 작동원리와 일치하죠
▲ 세열 수류탄의 내부구조. 내부에 작용하는 고압력에 의해 겉을 감싸고 있던 외피는 조각조각 파편으로 나뉘어 사방으로 높은 속도와 함께 퍼져 날아갑니다.
따라서 달걀을 전자레인지에 직접 조리하는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위입니다. 특히 식품의 특성상 가까이 가기 쉬운 안면, 그중에서도 취약한 안구에게 굉장히 위협적이죠.
실제로 영국에서 날달걀을 전자레인지에 조리 후 문을 열어 확인하던 중 달걀이 폭발하여 실망한 소녀의 사례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미리미리 조심해서 터진 달걀을 보고 실망하지 않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