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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58701
    작성자 : 싹둑
    추천 : 326
    조회수 : 45274
    IP : 183.102.***.152
    댓글 : 4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11/02 00:25:59
    원글작성시간 : 2011/11/01 22:38:59
    http://todayhumor.com/?bestofbest_58701 모바일
    좋은일 하다가 슈퍼박테리아 감염
    고민을 말할데가 없어서 여기다 글을 써보네요.

    혹시 '장애인 활동보조'라는 직업을 들어보셨나요?

    말만 복지 번지르르 하지, 돈이 정말 필요한데 아무곳에서도 써주지 않는 40대 50대 아주머니들과 아저씨들이 그곳에서 일하고있습니다. 물론 일하시는분들 대부분이 쥐꼬리만한 수입에도 좋은일 하신다고 고생하십니다. 복지사들은 활동보조분들의 해당 수입에서 일정금액을 떼어가는식인거죠.
    변변한 직장 취급받지 못하고 고용보험도 적용되지 않는 곳입니다. 
    게다가 말이 봉사고 일이지 정말 힘든일입니다. 일반인 간병도 무척이나 힘든데 오죽하겠습니까.

    저희 어머니께서 그 일을 하십니다.
    못살기도 하지만 어머니께선 봉사에 의의를 두시는 편입니다.
    정말 가족이라 변호하는게 아니라 이해못할정도로 당신몸보다 남을 위하십니다. 

    돌보는 장애인들은 주기적으로 병원을 갑니다. 물론 활동보조와 함께 갑니다.
    잦은 병원 출입과 고된 일로 누적된 피로에 2차 감염으로,
    어머니께서 결핵을 걸리셨지요. 당시 복지관에 알리지도 않고 일을 쉬셨습니다.
    군대에서 소식을 듣고 걱정하는 마음에 남은 군생활만큼 눈앞이 깜깜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그것이 시발점이였습니다.

    물론 복지관쪽에서는 몰랐으니 어머니가 일을 단순히 관두셨다고 생각했겠지요.
    병이 다 나으시자 또 일을 하십니다. 말렸는데도 하셨습니다.
    (덕분에 분기별로 나오는 퇴직금도 못받으시고 그동안 하신것도 누락되었죠.)

    어머니께서 돌보던 장애인들은 동일 복지관의 다른 활동보조가 맘에 안들어 복지관을 옮길정도로
    일을 열심히 하십니다.. 
    거기에대고 복지관 측은 자기들에게 떨어지는 수당이 줄었다고 반감을 표시하더군요. 하하 나참.
    그일 이후로 테니스 엘보를 비롯해 잔병치례가 정말 많으셧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주전이엿습니다.

    몇달전에 맡던 장애인이 정기검진을 받으러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갔습니다.
    거기서, 그 장애인에게서  VRE 라는 슈퍼박테리아가 나왔고 의사는 즉각 물리치료 등 
    환자로부터 격리조취를 취했죠. 웃긴건,
    그 장애인의 부모가 그걸 이미 알고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면... 몇개월간 그 장애인의 모든 수발을 들고 신체접촉을 해오신 어머니는 어떻게 된걸까요.

    집에서 만류로 어머니께선 다음날부터 그집일을 중단하시고 검사를 받으셨습니다.
    정말 안걸리셨길 기도했는데 결과는 어쩔수없더군요. 슈퍼박테리아 감염으로 나왔습니다.

    처음엔 의사가 검사 받길 말렸습니다. 받아봤자 달리 취할 조취가 없고 스트레스만 받기 때문이라나요?
    여튼 어머니께서 너무 신경 쓰이셨는지(왜냐면 지인들과 가족들까지 옮겼을테니까요) 결과가
    나오기까지 혈압도 높아지시고.. 한마디로 앓아 누우셨습니다.

    그런데 그 장애인 부모는 갑자기 활동보조 안주면 어쩌냐면서, 의사가 격리조취한지 하루도 안지났는데 ..
    복지관에다 오히려 이런경우가 있냐며 적반하장을 했다고 합니다.
    복지관은 더 가관인게. 장애인가족한텐 미안하다고 하고 
    어머니께는 그럴수도있다. 아직 병있는지 증세도 없으니 알수가 없으니 일계속 해달라. 이러더군요ㅎ

    오늘 검사 결과로 어머니께서 상당히 충격에 빠지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의사가 하는말이, 안정을 취하면 6개월에서 일년내로 없어질수도있고
    다만, 그안에 항생제를 투여할 일이 생기면 안된다는거죠.

    어머니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변변히 돈을 벌때까지만이라도 별탈없길 바랍니다.
    신이 있다면 저희 어머니한테 이럴수없습니다. 
    같은 복지관에서 저도 봉사를 했었는데... 그 복지관에 돌이라도 던지고싶네요.
    어머니를 대신해서 그 복지관과 장애인 가족들은 제가 저주하지 않을수없네요.
    한마디라도 걱정이나 위로를 해줬다면, 저희 어머니가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겁니다.

    평생 남좋은일만 하면서 어머니는 ......
    아 정말 이해가 안될정도로 열심히 일하신 어머니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돈을 많이 못벌어서 더 슬픕니다.


    남들 하는대로, 요약을 해보자면...

    1/ 장애인 활동보조 어머니는 열심히 일을 해오셨고
    2/ 그결과로 얻은건 잔병 + 슈퍼박테리아
    3/ 감염원인자와 그 가족들은 보균자임을 알고있었지만 침묵하고 해당 복지관 측은 나몰라라

    불효자의 글재주 정말 없는데 여기까지 봐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싹둑의 꼬릿말입니다
    사회정의는 어디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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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01 22:41:20  58.72.***.168  SV-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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