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스포츠에서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격차는 매우 큽니다.
골프신동으로 유명했던 미셸위도 성대결에서는 컷 통과 자체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었고
2013년 윔블던 단식 정상에 오른 엔디 머레이가 윌리엄스와의 이벤트 경기를 제안하자
"머레이를 상대해서는 10분은 고사하고 5∼6분 만에 경기가 끝날 것”이라고 하며
“남자테니스와 여자테니스는 완전히 다른 스포츠” 라며 고사했습니다.
헌데 김연아의 경우 본인은 그런 발언을 한 적도 없고 성격상 그런 생각 조차 없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남자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여자선수라고 평가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혀 근거가 없는게 아니라 실은 상당히 타당한 근거를 갖고 있는 평가입니다.
실제 벤쿠버 올림픽 직전의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쇼트만 놓고보면 남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었고
벤쿠버 올림픽때는 종합해서 남자 싱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벤쿠버 올림픽 때 여자 싱글 점수-
-벤쿠버 올림픽 때 남자 싱글 점수-
그런데 남녀의 점수를 그냥 비교하면 공정한 비교가 못됩니다.
남싱은 30초간 더 연기를 해서 점프도 하나를 더 뛰고 PCS에서 25%의 점수를 더 받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대로 비교하려면 이런 점들을 보정해서 남자 점수로 환산해서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김연아선수의 프로그램 구성점에 1.25를 곱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점프 하나만 더해준다면 점프 하나를 제외하고
간단히 남자선수 방식의 점수를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 기술점 44.70, 프로그램구성점 33.80
= (남자선수방식) 86.95점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 기술점 78.30, 프로그램구성점 71.76
= (남자선수방식) 168.00점
합계 = 쇼트(86.95) + 프리(168.00) = 합계(254.95)
이 결과는 벤쿠버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 - 4위, 프리스케이팅 - 1위, 종합 - 3위
에 해당하는 점수가 되므로 굳이 점프 하나를 더 뛰지 않고
원래 프로그램에서 그냥 스텝만 더 오래 하고 있어도 최소한 동메달은 따게 된다는 말이 됩니다.
거기에 더해 더블악셀(3.5점)하나만 더 뛰어준다면,
놀랍게도 남자경기에서마저 금메달에 해당하는 점수가 나옵니다.
물론 김연아가 원래 프로그램 뒤에 30초를 더 연기하고 점프를 하나 더 뛴다는 가정이 필요하지만
올림픽때 자신의 연기를 마치고도 숨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던 김연아의 컨디션과
다른 선수들에 비해 항상 부당하거나 소금같은 점수를 받고 억울한 감점을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도
저정도 결과라는걸 고려한다면 현실성 없는 가정만은 아닙니다.
이런 결과는 피겨가 예술성을 중시하고 채점에 의해 결과가 나오는 경기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실제 남싱과 여싱의 평균점수차는 넘사벽이니까요.
그런데도 김연아가 저런 평가를 받는 것은
일단 점프면에서 올림픽 이후 마오룰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사다에게 유리하게 개정된 룰때문에 회전수에 관대해져서
쿼드점퍼들이 난무하는 상황이지만 같은 트리플점프를 놓고보면
최고수준의 점프로 대다수 전문가들로부터 평가 받습니다.
예를 들어 아사다 마오의 전 코치인 야마다 여사의 평가는
김연아의 점프를 남녀 통틀어 독보적이라고 평가합니다.
또 남자 세계챔피언이자 캐나다의 전설인 커트 브라우닝의 평가도 비슷합니다.
실제 2013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는 남녀 통틀어 가장 높은 예술점수는 물론이고
점프에서도가장 높은 가산점을 받았는데
이는 점프 퀼리티 자체도 훌륭하지만 엄청난 스피드로 연기하면서도 점프 전후에 여자는 물론 남자 선수들도 따라하기 힘든 극악한 난이도의 트렌지션과 안무를 넣으면서
모든 상황에서 음악과 하나가 되면서도 독보적인 퀼리티의 깃털처럼 가벼운 점프를 뛰기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다른 선수들이 김연아처럼 연기하다 점프하면 음악을 타기는 커녕 넘어지기 십상이고
스포츠와 예술성 모두에서 압도적이란 말이죠.
그래서 아사다에 유리한 룰로 개악하면서 김연아의 장기인 점프들의 점수를 낮춰버렸을뿐만 아니라
같은 기술을 구사해도 퀼리티에서 넘사벽이라 높은 가산점을 받는
김연아의 강점을 깎아내리기위해 가산점 자체를 대폭 축소해 버렸습니다.
2013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가 자신의 세계신기록을 깨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김연아는 아직까지도 전용링크 하나 없어서 물이 세기까지 하는 링크를
시간을 쪼개고 돌아가면서 써야하는 불모지에서 나와 수많은 기록들을 세웠습니다.
그녀가 가진 모든 기록은 일단 한국 최초이면서도
기네스북에 등재된 쇼트, 프리, 총점 모두에서의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고
11번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으며 여싱 최초의 그랜드슬레머이자 역대 유일한 올포디움 등등
올림픽 금메달만을 기억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것들이 많죠.
그러니 남자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여자선수라는
평가같은 것은 공식집계가 안되기때문에 더욱 알려지지 않은 면입니다.
그러나 이런 점들이 좀 더 알려져서 압도적으로 보이는 현재의 모습조차
올림픽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친일라인에 선 외국심판은 물론 일부 한국심판에게도
부당한 판정을 당해가며 마음 졸여야하는 김연아이기에 과소평가된 것이란 걸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