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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58653
    작성자 : 흠휴
    추천 : 7
    조회수 : 430
    IP : 61.106.***.4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0/03/29 17:48:05
    http://todayhumor.com/?gomin_58653 모바일
    요즘 사람 관계가 이렇게 허망하게 느껴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홀로 몇일간 고민해 보다가 늘 자주 보던 오유에 글을 남깁니다.

     제 나이는 서른 하나구요.  살아오면서 아직까지 직업도 가져보지 못한채

     부모님 밑에서 근근히 일 도운다는 명목하게 이것저것 돈 개 먹고 있는 반백수 입니다.

     
     근데 나이 먹고 나니까... 제가 속이 좁아지는 건지,  요즘 사람 관계가 정말

     엉망진창이 된 것 같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 중 한명은 맨날 자기 일, 자기 잘난척

     하고 자기일에 자부심을 가져서 인지, 아집이 생긴지 어느덧 3년입니다.  예전엔

     늘 이야기 들어주고,  친구 입장만 생각하고,  친구 걱정만 하고 그랬는데..

     근래에 너무 실망감이 듭니다.   자세한 것은 친구가 볼 까봐 못 쓰지만 

     제 나름대로 엄청 신경써서 준비했다는 성의였는데 그것도 시덥지 않게 생각하고

     맨날 본인 얘기,  본인 일만 생각하는 터라 속상했는데,  단지 근간 한달간 봐 왔던

     태도나 "말"  한마디에 15년이 다 되어가는 우정을... 솔직히 우정이고 나발이고

     꼴 보기도 싫고,  전화도 싫고.. 연락을 끊어버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연락도 오면

     제가 안 받습니다)

     
     동호회에서도 정말 오랜 친구 못지 않은 형동생들이 있었는데,  지금 지나고 보니

     절 이용만 하는 것 같고,  필요할 때만 부르고.....  

     솔직히 친구는 많이 없어도,  정말 적은 친구 한명이 100명 친구 한 부러울 만큼

     이다.  한명을 사귀어도 제대로 사귀어야지.. 라는 믿음이였는데,  지금 보니

     친한 친구든, 오랜 우정이든 나발이든 다 소용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소홀했던 친구나,  그냥 자주 연락 안 했던 사람들이 지금보면 괜찮은

     것 같고,  거리감 두며 만나는 사이가 훨 나은것 같습니다.

     정말 영화나 소설같은 진득한 사이는 현실에선 없나 봅니다.

     하도 염증이 생겨서... 앞으로 외국갈 기회가 있을 듯 한데,  거기서 생활하고픈

     심정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다 그런가요? 친구는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사귀고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만나는 것이 좋을까요.  아무리 인간의 본성이 본인만

     생각하고 본인 위주의 이기심을 버릴 수 없다지만.... 요즘 친구관계에

     너무도 염증이 납니다.   조언이나 이야기 부탁 드립니다.  

     긴 이야기 들어주셔.. 아니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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