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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학과 학생입니다.
이번 학기에 들어와서 "문사철은 하나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학과 수업을 하나 신청해서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첫주 과제가 이거였어요.
"원효의 여성관은 왜 개방적이었는가?"
원효는 대단하신 양반이죠. 스님이신데도 노국 공주와 뜨거운 밤을 보내서 자식도 있으신 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과제를 하기위해서 열심히 원효에 대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내린 결론
"원효가 주장한 일심사상에서 주장하는 바는 불법이란 마음 속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을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수행함에 있어 여성과의 합침은 그리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인식론적 기반을 가지고 온갖 논리를 전개했습니다.
그리고는 혼자 지적허영심에 만족하여 뿌듯해했죠.
그런데 정작 수업에서 사학과 학생 대다수가 말한 바는.......
"원효가 평민 출신이었기 때문에"
!!!!!!!!!!
진짜 개인적으로 센세이션 했습니다.
'왜'라는 질문을 이런 식으로 이해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모든 학문에는 그 학문에서 좋은 질문과 좋은 대답을 정하는 방식. 혹은 전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간격은 생각 외로 크고요.
역사게시판에 한번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역게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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