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단순히 감정에 휩쓸려 몰려다니며 벌인 추한 사건으로 보는 분들도 있고
게다가 자랑스러워한다고 하면 더 뭐라고 할 분들이 있겠습니다마는..
저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한국이 자랑스럽다고 당당히 말하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일본 자국에서도 못한걸 해낸 한국의 능력
2ch 는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일본 최대의 공룡사이트이고 우리나라의 그림예쁘고
소리도 나고 하는 복잡한 사이트가 아니라 최대한 부담이 없는 텍스트 기반으로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마치 최신형 슈퍼컴퓨터에서 메모장 열어 글씨읽는 것과 마찬가지랄까..
텍스트밖에 열 수 없는 슈퍼컴퓨터를 다운시키기 위해서는? 얼마나 엄청나게 텍스트를
많이 실행해 두어야 하겠습니까?
저러한 엄청난 안정성 덕에 일본내의 안티 2ch 세력들도 숱하게 저 사이트를 뒤엎으려는
시도를 했음에도 다 실패했다고 하죠. (각종 사회문제의 온상 사이트가 되는등 일본내
안티가 많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초반의 방법 삽질이후 알게 된것처럼 여러단계
를 거쳐야 2ch 에 들어간다는 훨씬 큰 제약이 있었고.. IT 일하는 친구도 아예 불가능
한 일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 제약을 물리치고 2ch 에 부하를 주고 결국 다운까
지 시켜낸 것... 일본애들도 못한 것을 해낸 것이지요. 방법을 찾아내는 비상한 머리와
일사불란한 단합 실행력.. 저는 이러한 한국의 능력이 자랑스럽습니다.
2. 재빠른 단합과 입맞추기, 행동력
처음 이틀정도 방법론과 여러 지도부 등 혼란이 있었습니다만 이런 엄청난 규모의 일이
하루이틀만에 싸악 정비되어 행동한 것도 생각해보면 굉장한 일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이번에 독도 문제에 관한 진상이라는 큰 수확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독도문제라 하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욕하고 하는게 당연시되었고 우리도 그렇게
커와서 그 버릇을 고치기 힘들지요. 얼마전 정부가 고이즈미 망언에 대응을 자제한다고
할때도 처음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번 방법도 당연히 독도문제의 감정도 방법의 명분에 포함되는 분위기였죠. 그러나
이후 독도문제에 관한 정부의 머리쓰는 대처와 일본 망언의 속셈에 관한 진상의 글이
돌게 되면서 오히려 수많은 네티즌들이 독도문제에 관해 제대로 된 대처법을 알게 되었
습니다. 이번 고이즈미의 망언이 오히려 2ch 문제와 맞물려서 우리를 도와준 셈이
되어버린 거죠. 정부도 그간 독도문제에 대해 무시로 일관하자는 취지의 속셈
을 대놓고 국민들에게 알리지 못해 답답했을 터인데 이번에 좀 속이 시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글 몇개가 돌고 그 엄청난 영향력으로 갑자기 초기에 들끓던 독도문제에 관한
방법은 쏘옥 들어가 버렸죠. 평소같으면 독도문제와 직접 관련해 과거처럼 일본 외무성
홈피나 그런데도 방법당했을테고 일본 망언자들에게 꼬투리를 잡힐 구실을 만들어 주었
을텐데... 이번 망언은 오히려 우리에게 득을 주어버렸네요.
앞으로 일본이 독도문제에 또 도발망언을 해와도 이제는 제대로 대처할 것이라는
기대가 앞섭니다.
평소 눈길끌기식 기사돌리기나 왜곡, 편파, 살붙이기 등으로 욕을 먹으며
조때이니 좃중동이니 국민들과는 원수같은 관계였던 언론들도 이번에는 오랫만에
제대로 입을 맞췄죠. 평소같으면 '아니 독도문제라는 저런 좋은 기사거리가 있는데
가만 놔두네 내가 써서 사람들 눈길좀 끌어야지' 했을법한 언론들도 마찬가지로
갑자기 독도문제에 관해 거짓말처럼 입을 싸악 씻었죠. 초반에 망언 터졌을때랑
정부가 미온적 대처를 할 때 그렇게 떠들다가..;
뭐 결국 다 같은 한국이니만큼 이런때는...
재빠른 행동력과 단합력.. 이런 나라가 또 있을지. 그래서 한국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냥 어줍잖은 애국심이라는 착각아래 흥분하여 벌인 쓸데없는 짓이었다고 치부하시
겠습니까? 우리는 이번 사건에서 충분히 큰 것을 얻었고 과거와는 또다른 발전된
형태의 집단행동력을 새로 확인하였고 한국인의 능력을 재확인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만 왜이러나' 우리만의 특징이라면 그것의 장점을 찾아 살림으로써
한국만의 강점으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나라만의 특징은 장점만 보고 칭찬
하고 우리는 왜 저렇게 못하나 하고
우리나라만의 특징은 단점만 보고 우리만 왜이러나 하는 편협한 사고방식...
이제 좀 버립시다.
냄비근성이라는 것? '빨리 식는다' 는 단점만 보고 왜 '빨리 끓어오른다' 는 장점은
못보십니까? 이번 사건도 우리의 그 빨리 끓어오르는 일사불란한 단결력 덕분에
재빠른 시간내에 성공한 것이 아닙니까?
똑같은 두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 둘이 똑같음에도 한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못난
사람이고 한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못난이는 '나는 XXX 해서 못났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이는 '나는 XXX 해서 뛰어나' 라고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맨날 나라의 단점 타령이나 하며 사는 사람은 그 말대로 혼자서 삼류 국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선진국에 살고 있어도 맨날 사회와 국가의 단점을 생각하며 불평하고
사는 사람은 최후진국에 사는 사람과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발전의 발목은 우리 자신의 생각이 붙잡고 있는게 아닐까요?
한국.. 충분히 자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랑스러운 점들을 보고
제대로 자랑스러워 할 줄 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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