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타사이트에 작성했던 글을 옮겨와서 살짝 수정한 글이라 반말로 작성되었습니다
우리집은 내가 어릴때부터 사이비교회를 다녔다.
나도 처음에는 학생부 에이스로 불릴만큼 열심히 다녔었지만 점점 깊이 들어갈수록
얘들이 말하는게 개소리인게 눈에 보여 여길 탈주하려고 온갖 정보를 모으던때였다.
그러다 쓰잘데없는 정의감같은게 생겨 학생부 애들까지 모두 진실에 눈뜨게해주고 싶어졌는데,
직접적으로 이 교회 사이비야! 하고 다녔다간 우리엄마는 물론
이 사이비교회사람들에게 잔혹한 집단 린치를 당할게 뻔했으므로 좀 더 머리를 굴리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학생부 교육시간에 순진무구한 얼굴로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방법이었다.
특히 내가 알기로 학생부 교육을 담당하던 집사놈은 창조설 신봉자에다 평소 감정적인 놈이었기에 공격하기 딱 좋은 상대였다.
으레 예배가 끝나면 집으로 복귀하려는 애들을 학생부 담당자나 나이좀 있는 고딩놈들이
집에 못가게 잡아두고 세뇌교육을 시작하곤 했는데, 그 날은 운좋게 교육담당자 집사놈이
'오늘은 평소 형제자매님들이 궁금해하시던 걸 대답해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할게요 ^*^'
라고 무덤을 파는 첫 삽을 뜨는 것이 아닌가!
옳타꾸나 담당자놈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라고 묻자
이놈이 진화론은 말도안된다 어떻게 사람이라는 고등생물이 단세포에서 진화할수있겠냐고
승급전 도중 게임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전원을 내렸을때의 롤유저마냥 개지랄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가톨릭에서는 진화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차라리 그 편이 더 설득력 있지 않느냐'라고 얘기하자
평소 가톨릭은 악마의 자식들이요 적그리스도라는 개소리를 교리로 가진 사이비교회의 집사놈은 소금뿌린 개구리마냥 더욱 날뛰게 되었다.
이색기는 세뇌교육을 받으면서 뇌가 단세포급으로 퇴화한건지 의무교육과정에서 진화과정은 다 쳐까먹고
단세포➡사람 이게 어떻게 가능해 빼액!! 이러고 있으니 이색기는 진화를 포켓몬으로 배웠구나 하는 생각에 정신이 아득해지는것이다.
내가 저놈 주둥이에 묵직한 핵직구를 꽂아주리라 생각하며 가만히 할말을 정리하고 있을 때,
갑자기 옆자리 초등학교 6학년생 남자아이가 말했다.
"근데 사람도 엄마뱃속에서 하나의 세포였다가 사람이 되는거잖아요."
나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애썼지만 이미 장내는 초토화. 집사놈은 이미
데꿀멍하고 입만 벌린채 미동도 없이 서있고 몇몇 독실한 신자를 제외하고
모든 급식이들이 맞는말아냐? 하면서 집사놈의 무식함을 토핑한 팝콘을 씹어먹고 있었다.
멘탈이 가루가 되다못해 하느님 곁으로 가버린 집사놈은 오늘 모임은 여기까지라며
급하게 급식이들을 해산시켰고 난 그 다음부터 그 사이비교회에 가지 않았다.
세줄 요약
1. 사이비교회 집사놈이 단세포➡사람은 말도안되니 진화론은 씹구라야! 시전
2. 듣고있던 초딩이 '사람도 엄마뱃속에선 세포였는데'라고 함
3. 창조팝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