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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585568
    작성자 : 익명YmRkY
    추천 : 2
    조회수 : 368
    IP : YmRkY (변조아이피)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3/02/10 20:32:07
    http://todayhumor.com/?gomin_585568 모바일
    좀 혼란 스럽네요. 왜 그랬을까요? 순전히 돈 때문이였을까요?

    어릴때부터 제가 펜을 잡으면 아빠와 오빠가 무시하기 일쑤였습니다.

    넌 안된다는 식으로요 무식하다고 비웃기도 하고

    어릴때 곧잘 그림그리기도 좋아했지만 저희집이 너무 가난했거든요 하지만 오빠한테만은 특별했죠.

    세뇌되다 싶이 오빠는 똑똑하고 저는 멍청해서 오빠는 꼭 공부를 해야되고 저는 할 필요 없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어릴때 딱히 공부에 관심이 없긴 했어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매일 술마시고 와서 때려부시는 아빠 때문에 잠이나 제대로 자고 학교가면 다행이였을 정도로 힘들게 살았어요.

    그래서 가출도 밥먹듯이 하다가 고등학교 자퇴하고 일년을 밖에서 지내보니 삶이 참 버겁더라구요. 주유소 같은데 아르바이트 해보려고 돌아 다녀봤지만 막상 시켜주는 곳은 없었고 밖에서 잠을 못자나 집에와서 잠을 못자나 똑같고 그래도 아빠가 취하지 않은 날은 좋은사람 이였으니깐요. 친한 친구들은 알았지만 친하지 않은 애들은 착한 아빤데 제가 못됐다고 소문이 날정도로 특히나 밖에서는 멀쩡했구요. 아무튼 여차저차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든요. 실업계라서 기초가 없었고 밤에 잠을 못자는 날이 많았고 아르바이트도 했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숙제를 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하니 반에서 일등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공부같은거 정말 관심없었는데 뭐 제대로 공부한지도 모르겠지만 인정 받는다는 느낌? 나도 뭔가 할수있단 자신감이 생겨서

    대학을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몇달을 아빠와 싸웠어요 아빠는 술을 마시고와서 저에게 저주를 내뿜고 소리를 지르고 애원을하며

    오빠 대학가려면 니가 돈을 벌어와야지만 한다고 제가 장학금을 받아서라도 알아서 대학가겠다는걸 끝끝내 말리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취업을 했습니다.

    운좋게 좋은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거기서 시다바리 일 하는거였지만 잘 다니고 싶었죠.

    하지만 제돈에만 눈독들이는 술주정하는 아빠와 억지로 일하게 되었는데 미안함은 커녕 다음날 일찍 출근하는 저에게 조금도 관심없이

    밤새 게임을 하는 재수생 오빠와 사니 늘 회사에서 졸았죠. 아마 회사 사람들은 절 쫌 이상한 애로 봤을꺼에요.

    그러면서 집도 나오고 회사도 금방관두게 되고 여기저기 회사를 기웃거리고 알바도 해가며

    살았는데 늘 제가 적금을 타면 아빤 그걸 노렸거든요 몇번 준적도 있고 뿐만아니라 매번 제가 사는데 와서

    돈도 가져가고 생필품까지 가져가고 뭐 없이 사니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고 언제부턴가 돈은 내가 주는게 되버렸죠 오빠도 항상 내지갑에서 돈 가져가기 바빴구요. 

    저도 나이가 먹고 어디 취직도 안되고 반백수로 몇년 허송세월 보내니

    이젠 뭘해야 될지 막막하더라구요. 회사 이직도 몇번이나 있고 (집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회사 다닐맛도 안나서 관두게 되고 그랬거든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사나 싶고,,)

    그래서 저희집 보증금에 제돈이 이천만원 들어가 있었거든요

    뭐 말하자면 복잡하지만 간단히 제가 집나와서 살다가 반지하에서 사는 아빠랑 오빠가 딱해서 제가 모은돈이랑 아빠가 저소득자 대출을 받을수 있어서 대출을 받아서 멀쩡한 집으로 이사를 했다가 또 맨날 술주정 하는 아빠때문에 결국 제가 다시 나와서 살고 

    아무튼 그러다 아빠가 재혼하면서 아빠랑 오빠랑 새엄마 집에가면서 저혼자 살게 되었던 집이고 언제부턴가 그집에 사는게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거기 보증금 2천만원이 내돈이니

    그걸로 공부를 하겠다 공무원 공부 2년정도 하면 된다고 한다. 나이도 있고 대학갈 나이도 지났고

    원래부터도 하고 싶었던거니 하겠다고 하니 아빠는 그냥 그러던지 했는데 새엄마는 저를 때리더라구요

    거기에다가 오빠까지도 넌 안될꺼라고 같이 욕을 했구요, 지금 헤어진 남자친구는 그얘기를 듣고 저에게 넌 꼭 공무원되야겠다고 얘기해 줬죠.

    제가 느끼기에도 돈이 아까워서 그러는거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질려 버려서 여차저차해서 그돈을 받아서 나와서 방을 얻었죠

    아!!! 중간에 저 나와산다니깐 갑자기 잘해줬어요. 방 보증금 모자란것도 빌려주고 

    그리고 취직을 했는데 자꾸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더라구요 이상한 일들이. 뭐 이건 기분탓이니깐 그러려니하고

    갑자기 부자들이 된듯이 저한테 공부하라고 돈주겠다고 헛소리를 하지 않나 뭐 당연히 지금은 입싹닥고 십원한푼 받은것도 없지만 ㅎㅎ

    가족이며 친구며, 그일도 계약이 끝나고 정말 이대로 가다간 영원히 떠돌이 생활하다가 인생을 마감할꺼같아서

    방보증금 빼서 공부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원을 끈고 다니는데요. 솔직히 많이 어렵더라구요. 

    공부같은거 특히 공무원에 필요한 공부같은거 기초도 없고 근데 나름 재미도 있고 아직 갈길이 멀지만 노력중이에요

    이번에 집을 좀 비울꺼같아서 오빠랑 통화했거든요 제가 여기 비우면 와서 지내라고 (새엄마랑 별로 안친하다고 들어서)

    그런데 마치 지금까지 일은 하나도 없었던거처럼 옛날 얘기 한다는식으로 자기가 용돈을 준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언제 돈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한번 달라고 했을땐 연락도 씹더니..


    정말 궁금합니다. 제가 공부하는게 왜들 그렇게 다들 싫었을까요?

    결국 돈때문 일까요?

    없이살고 힘들게 살았지만 전 늘 그들을 도왔는데

    그쪽에서 먼저 치사하게 나와서 저도 돈 안썼는데

    그리고 집에 안찾아오네 상의를 안하네 해서 뭐 할때 상의 하면

    기분나쁜 말만 하고.. 딱히 해라 하지 말아라 라는 말은 안했거든요

    마치 저는 돈이 아니면 아무 존재도 아닌거처럼 대하고 자기들에게 조금이라도 책임이 될 발언같은건 하지 않아서 

    언제부턴가 상의 없이 행동했구요.

    정말 결국 돈때문이였을까요? 

    갑자기 공부하면서 이런생각이 드네요 


    빚내서 하는 공부도 아니고

    내돈으로 내가 공부하겠다는데 그걸로 거의 일년을 허송세월 보내고 아니 십년전부터 지금까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꺼 같네요

    마음 약한 제 탓도 있겠지만

    정말 돈이 아까워서 저한테 공부하지 말라고 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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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0 20:34:31  114.205.***.179  어벙  247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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