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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베오베네요. 리플들 다 읽어보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착잡해지기도 했습니다.
일단 산부인과라는 것 만으로도 많은분들이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전 수원의 조금 규모 있는 로컬병원에 취직해 있는 페이닥터 입니다.
제가 산부인과를 처음 선택한 이유는 제가 여자라서 라는 이유도 있었거든요.
여자의사에게 유리한 과는 산부인과 외에는 없으니까요.
원래는 외과를 생각했었지만요.
산부인과 보다 더 험난한, 외과의 길이 두려워서 피한겁니다.
피해봤자 산부인과를 선택했지만요. ^^;;
전 의사들을 다루는 방법은 아주 쉽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들이 환자만 열심히 보게 해주면 되거든요. (물론 몇몇 탐욕스럽고 다른거 많이 생각하는 의사들은 제외하구요)
환자 열심히만 보면 전문직이라는 자존심도 어느정도 보장 받고 적당한 정도의 감사인사 듣고.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의료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죠.
예전처럼 의사선생님 하면서 껌뻑 죽어달라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서로 존중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툭하면 멱살 잡히는 건 좀 서글프더군요.
물론 의사들도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하고, 전 처럼 권위적인 모습만 보여선 안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요즘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많이들 바뀌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방문해보셔도 조금씩은 변화를 느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오유 분들은 매우 이성적인 편이라
(매번 글들을 읽어도, 리플들을 읽어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입에 발린 얘기 하는건 아닙니다)
작금의 의료현실을 꽤 객관적으로 봐주시더라구요.
아무튼간에, 리플에 있던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의 의료공약 비교표도 전 봤습니다.
봤지만, 의미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약 내용만 보면 의사에게 유리한 것은 박근혜 쪽의 내용이긴 하죠.
하지만 애초에 박근혜가 그 의료 공약을 진짜로 다 실천할 생각 하고 내놓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게다가 박근혜는 이명박근혜라고 불리우는 현 정부랑 바뀔 것이 없다고 생각 하니까요.
그런데도 순진한 몇몇 의사들은 그 공약 비교표만 보고 박근혜를 찍겠다고 합니다.
순진한 생각이죠. 그 공약표대로 다 이행할거라고 생각하는건.
새누리당이 여태 공약을 제대로 지켜낸 적이 있었나요?
그리고 그렇게 보수당임을 자처하는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의료민영화니, 포괄수가제니....
의사를 더 쥐어짜겠다는 정책이잖아요.
쥐어짜는것도 그렇다 칩시다.
정말 재정이 너무 없어서 어느정도 의사에게 희생을 요구한다면 그럴법 하다고 생각도 해봅니다만,
정말 지금 재정부족으로 그런 짓을 하려는 걸까요?
호화찬란한 건보공단건물에, 건보공단직원들 월급에, 오만 얘기 들으면 맥 빠집니다.
저돈을 아껴서 의료재정에 투자하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까.
아무튼, 의사들도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젊은 의사들은 많이 변하고 있고, 대화가 통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의사들도 넓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사도 국민입니다.
국민 전체가 죽어가는데 의사가 살아갈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정말 열린 사고로 생각 하는데도 새누리당을 뽑겠다는 의사분들은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진짜로 생각해보면 의사라고 하더라도 새누리당을 뽑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전 제 양심상 도저히 박근혜를 뽑지는 못하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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