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세월호 인양에 뭔 공론화와 여론조사??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닷 속에 가라앉아 있는 침몰된 세월호는, 첫째, 국민들과 유족들에겐 확인작업이 필요한 것이고, 둘째, 정부로서는 증명작업이 필요하다. 정부와 국민(유가족 포함) 사이에 확인/증명이 모두 시급하기 때문에, 세월호는 무조건 적으로 시급히 인양돼 그 모습이 백일하에 드러나야 한다.
◇ 유족들을 포함한 국민은 무얼 확인하고 싶을까
과적, 미숙한 승무원의 배 운전 등등은 어쩌면 1차적이고 가장 치명적인 사고 원인이 결코 아닐 수도 있다. 그 이유는, 과적과 미숙한 승무원의 배운전이 하루 이틀 거듭된 것도 아니고 재수가 좋은 건지 운이 좋았던 건지 그동안 '무 사고'였다.
생존학생들과 승객들이 증언하는 대로 '천둥소리 같은 쾅하는 굉음'을 야기시킨 물체는 무엇이며, 그 충돌로 인해 세월호에 어떤 흔적이 남았는지가 궁금한 것이고 확인이 필요한 것이다.
굉음을 내고 잠시 비틀거리다가 왼쪽으로 쓰러지니까 제대로 고정도 시키지 않았던 화물들이 왼쪽으로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것은 부차적인 일이다. 배가 기우니까 옆으로 쏠린 것이고 이것이 배를 침몰하게 한 것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자 마자 인터넷에는 "세월호가 잠수함과 충돌한 것"이라는 말과 그래픽이 즉각 올라왔다. 그런데, 유력 방송사 앵커들은 쓸데 없이 흥분을 하면서 여론을 악화시키는 사람들이라고 매도했다. 이런 사실을 올린 누리꾼을 믿지 않는 것도 앵커들의 자유지만, 믿는 것도 국민들의 자유다. 또한, 누리꾼이 올린 것을 무슨 근거로 거짓이라고 매도하는가? 차라리, 무슨 근거로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것인지를 캐묻는 것이 정도였을 것이다. 말을 바꾸자면, 절반은 누리꾼의 말에 신뢰가 간다는 이야기다. 잠수함 이야기에 국방부가 즉시 나서 그 지역엔 그날 한미합동군사훈련 같은 것도 없었기에 잠수함은 근거없다고 한 말도 별로 믿어지지 않는다. 잠수함이란 것이 미국 것이건 한국 것이건 군사훈련 하는 날만 가동하고 항행할까?
세월호 유족들과 해외동포들은 "진실을 인양하라"고 연신 외쳐왔다. 이게 무슨 말인가? 세월호의 모습을 있는대로 보면서 확인작업을 하고 싶다는 뜻 아니겠는가. 세월호 실종자 유족들이 배 안에 실종자가 있을 지도 모르니까 어서 인양해보라는 말은, 실낱같은 희망을 말하는 것이고, 실종자 유족들이라고 유속이 빠르고 1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실종자가 그 속에 온전히 있을 것이라고 100% 믿는 바보들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종자가 그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은 '겉 말'이고 속 마음은 진실, 즉, 세월호의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확인하고 싶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아무 무리가 없다.
고된 행진을 5일 또 해야 하는 세월호 유족들과 대화를 해보았다. 거북해 할 것 같아 아예 이름을 묻지도 않았다. 총 3~4명과 한 시간 가까이 여의도를 향해 출발하기 전에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세월호 통째 인양은 안된다고 할 것 같다. 흔적이 남은 부분은 인양이 필요하다면서 여기 저기 구멍을 뚫든, 선체를 분해하든 해서 은폐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했다. 이말은, 실종자가 그 안에 있기를 바라는 것 이상으로 정부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깊이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세월호가 자작극인지, 숨기는 것은 무엇인지 그 진상을 또렷하게 알고싶다는 뜻이다. 그래서, 세월호 유족들과 해외동포들은 "진실을 하루빨리 인양하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 떳떳한 정부라면 왜 인양을 서둘러야 하나
세월호 유족들은 한 마디로 "세월호는 일부러 침몰시킨 것이고 승객들도 일부러 죽인 세기의 대학살극"이라며 굳게 믿고있다. 말을 바꾸면, 정부가 하는 말은 귓등으로도 안들리며 전혀 믿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족들이 너무 안믿어서 못돼 처먹었는가? 아니다. 정부는 이런 불신을 받아도 싸다. 이런 불신을 가장 앞장서서 조장한 인간이 바로 박근혜다.
일반 전문가들이 도출한 세월호의 항적과 정부가 제공하는 그것과는 일치해야 한다. 세월호가 두 척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 개는 서로 완벽히 다르다. 이것도 국민들 및 유족들의 의심을 증폭시키는 소재이다.
또한, 잠수함이 포착됐다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을 본 사람이 아마 부지기수일 것이다. "해군과 해경이 민간잠수부의 투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말을 최초로 한 후 기소됐던 홍가혜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그렇다면, 홍가혜의 말이 맞는 것이고 생존자들의 말을 들어봐도 "승무원들은 우리를 전혀 도우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지영과 약혼을 한 두 남녀 세명이 그 큰 배의 일부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의 구명조끼를 승객들에게 건네주고 장렬히 '순교자'가 되는 행동을 한 것이 모든 생존자 및 희생자들에게 일반적으로 보였을 리 없다. 그래서, 전혀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승객이 90%이상이었으므로 생존자들의 증언은 맞다. 홍가혜의 말도 무죄가 됐으니 맞는다는 간접적 표현이다.
이렇게, 정부를 믿지 못할 소재는 널려있고 쌓여있다.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하면, 정부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입증할 책임이 있다. 입증과 증명을 하기 위해서라도 세월호를 통째로 인양한 다음 그 모습을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세밀히 검사하고 이 모든 과정이 생중계로 방영돼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도 보고 전문가들도 보고, 유족들도 보면서 의심을 풀 수도 있을 것이다.
◇ 세월호 인양을 여론조사에 붙인다고? 언제 그렇게 국민의 말을 존중했다고...!
박근혜는 국내외에서 '진실 인양'이라는 목소리가 크고 외신도 이를 대서특필하며 세월호 인양은 진실인양'이라는 구호를 걸고 2일 동안 행진하는 것을 청와대에 앉아 TV로 빼꼼히 지켜보고 있었을 게다. 또한, 이들의 행진 모습이 동시다발적으로 왹국 언론들에 의해 실시간 보도되고 있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이 정도 되면, 박근혜도 뭐라고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게 되자 박근혜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면 '유족들과 전문가들의 말을 수렴하여'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말을 본의 아니게 할 수 밖에 없었다.
헌데, 세월호 인양 기술검토를 담당하고 있는 박준권 항만국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