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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난 왜 이민을 가려고 하는건가 하는 글에서도 밝혔지만 국민연금 반환도 나의 이민사유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 세금내놓으면 이상한데다 쓰고 해먹는통에 도무지 아까워서 도저히 견디기 힘들었었다. 거기다가 연금수혜가 가능한게 65세라고 하던데...65세되면 월 100만원 받을수 있다고 하던데.... 그때까지 이 돈을 놔둬봐야 돈가치만 떨어질거고 차라리 지금받아서 쓰는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한국민이 국민연금에서 탈출할방법은 없다. 다른나라 국적을 가지든지, 영주권을 받고 해외이주하는게 유일한 방법이다.
1. 귀차니즘을 극복케한 가카의 꼼꼼함
사실 호주영주권을 받고 출국하던시점에서 이미 국민연금 해지자격이 되어서 1년전 한국을 떠나올때 해지를 했어도 되는거였지만 특별히 해지환급금을 받아봐야 쓸데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 이자도 붙는대서 그냥 놔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가카의 꼼꼼한 자원외교에 국민연금이 동원되었다는 얘길듣고나니 귀찮아도, 쓸데가 없어도 하루빨리 해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귀찮은 과정을 거쳐 드디어 해지반환금을 받았다.(역시 나를 부지런하게 이끌어주시는 가카(feat.swing누님))
2. 복리이자 20%
원금3800여만원에 복리로 20%정도의 이자인 800만원정도의 이자가 붙어서 반환금이 입금되었다. 12년정도 넣은거에 비하면 이자가 많은것도 아니라 생각되지만 생각보다 짭잘하다. 이 돈은 전부 호주달러로 바꿔서 호주예금에 넣어놓을 예정이다. 이자율이 4% 정도 이므로 이자율이 1%대인 한국에 묶어놓을 이유가 없다. 요즘 환율도 적절해서 좋은 선택을 한거라 생각된다. 호주 영주권을 받기 위해 영어점수를 받기 위해 2년간 영어를 공부하던 노고를 전부다 복리이자로 돌려받는 느낌이다.
3. 망설임
해지신청서를 국제우편으로 국민연금공단에 보냈더니 국제전화로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이거 왜 해지하시느냐고... 120개월 이상 부었기 때문에 수급자격이 되니 굳이 지금 해지하지말고 꼭 돈이 필요할때 해도 그 동안 연금수급권보장을 받을수 있어서 혹시나 나에게 무슨일이 생겨도 가족이 수급을 받을수 있다고 달콤하게 꼬시는 직원의 말에 잠시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아내의 쿨한 한마디에 바로 해지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딴 보장 필요없어!!" 이런 종신보험 같으니라고..
4. 세금은 왜떼가냐.....
아래의 내역서에도 나오지만... 소득세 123만원을 떼갔다...왜?? 연금소득에도 소득세를 떼다니... 이 부분은 꼭!! 꼭!! 연말정산부분에서 돌려받고 말거다. 한국에서 소득이 0원이니 꼭 돌려받을거다. 캘린더에 종합소득세 알람도 해놨다. 애들 밥먹이던 숫가락을 뺐는 복지를 주장하는 너희에겐 100원도 줄수 없다.
5. 국민연금의 미래
내가 뭐 엄청난 혜안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국민연금 해지만큼은 정말 잘한일이라고 생각된다. 지금도 이미 줄어들었지만 내가 연금의 헤택을 받을 나이가 되면 아마도...유명무실한 연금이 되어 있을거라고 장담한다. 분명히 수급나이도 올릴거고 수급액도 또,또 줄어들거다. 돈의 가치하락도 반영할수 없을거라 장담한다. 지금 이돈 받아서 유용하게 쓰는게 30년후에 근근히 월100만원 받는것보다 훨씬 나을거라 장담한다.
6. 결론
1년 약간넘은 호주에서의 생활은 만족스럽다. 1년밖에 안됐지만 아이들은 벌써 영어가 더 편해졌고 호주의 문화가 더 익숙해졌다. 계획한대로 4년이 되는 시점에 나와 아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 아이들은 호주인이 될것이다. (미안하지만 내 아이들을 한국에서 살아가게 할 생각이 없으므로 내 아들을 군대에 보낼 생각도 전혀없다.) 여러가지 비교해봤을때 이 사회가 내 아이들을 키우고 살아가야될 사회라는 생각이 확실해지고 있다.
예전에도 썼지만, 내가 한국사회를 바꾸려고 하는 노력들을 포기하고, 한국을 떠나온걸 후회하게 하고 돌아가고 싶어하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켠에 가지고 있지만......최근의 일련의 사태들을 보니 그럴리는 없을거 같다는 확신이 들어가고 있다.
출처:내블로그
그리하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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