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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ametalk_58458
    작성자 : papercraft
    추천 : 4
    조회수 : 444
    IP : 210.103.***.39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02/26 12:58:30
    http://todayhumor.com/?gametalk_58458 모바일
    게임 느긋하게 즐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현재 차기작이라 불릴만한 프로젝트를 보유한 회사가 과연 몇 곳이나 될까요?

     

    게임업계의 흐름 상 자기네들이 뭐 커다랗게 만들기 시작하면 '야! 우리가 이런 거 만드는데 지금은 계획중이지만 아무튼 이렇게 할거야!'라고 떡밥을 던지는데 말이죠.

     

     

    뭐 요즘이야 스마트폰 게임이 대세니, 카드놀음 게임이 인기니 뭐니 하지만 결국 저런 건 트랜드거든요.

     

    스마트폰 게임 비중이야 늘고 있다고 하지만 신규 시장 개척의 여파로 확대될 뿐이지, 결국 한계는 명백합니다. 폰들고 하는 게임의 한계상 폼이 그렇게 크지 않아요. 결국 한계점에 도달하고 말 겁니다.

     

    TCG야 잊혀질만하면 반짝 하는 아이템인데, 현재 옆에 게시판 만들어진 게임같이 큰 돌풍을 몰고 온 것 때문에 이번 시즌에 유난히 부각이 된 거에요. 한 몇개월 지나면 후속 TCG가 몰려들것이고, 이쪽 풀은 한계상황에 도달해서 너죽고 나도 으앙쥬금의 혈투가 벌어질 겁니다. 애초에 카드놀음류는 마이너중에서도 극 마이너 취급을 받았거든요(그런 의미에서 이 바닥에서 여태까지 몇년은 잘 버텨오던 제오닉스는 똥멍청이입니다! 스마트폰 판마를 만들지 그랬냐....)

     

    FPS는 사실상 지금 상황에선 뭐 나와도 평타는 못치고 물러설 장르죠. 서든어택 흥행 이후에 수많은 게임들이 제각각 리얼리티니 뭐니, 차세대 서든어택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다들 처참하게 박살났죠. 시장선점에서 뒤쳐진 후속주자들은 뭔가 자신만의 고유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총싸움은 그런 의미에서 참으로 고유성이 협소한 장르입니다(리얼리티를 부각하려 해도 문제고, 개성을 부각하려 해도 문제죠. 페이퍼맨같은 극단적인 특이한 FPS는..... 흥미도는 엄청 부각되었는데 정작 이걸 돈줄로 잇는데는 실패해서 망했다고 봐야죠. 게임은 돈벌려고 만드는거져. 암요.)

     

    액션쪽은 '아직도' 던파가 장악중입니다. 던파를 대체할 게임이 있기만 하다면 다들 몰려갈테지만, 계속해서 나오는 게임들은 던파를 무너뜨리기엔 무지하게 모자라고, 괜찮겠다 싶었던(혹은 주목받았던) 게임들은 운영실패 혹은 자충수로 패망......아! 아아! 아! 야!! (그런 의미에서 러스티하츠는 진짜.... 아, 야! 야아! 야아아아!! 내가 로젤 성우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이러는 게 아냐! 그 빵머리 여캐 목소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게 아냐! 아, 그러니까... 아아.... 그, 그래 솔직히 조금 마음에 안 들긴 했...지만 아니 그래도 뭐 그렇게 강단 없는 목소리야? 모델링이나 캐릭터는 카리스마 풍기더만 목소리는 왜 그랬어어?)

    덧붙여 엘소드도 한 마디 하자면... 그 때 그 개편 왜 했냐? 거 마을 그냥 내버려두면 안되던 거였니? 왜 굳이 그렇게 사람 불편하게 만드냐아아아!

     

    퍼즐 장르야 뭐 소소하게 캐시로 사람들의 등골을 부러뜨리며 연명하고, 스포츠도 고정 호갱님들의 골수에 빨대를 꽂고 있고.... 사실 스포츠 게임은 온라인 게임 중에 한계점이 정말 극단적인 게임입니다. 애초에 기반을 둔 스포츠가 뭐든 간에, 게임 요소로 만들 여지가 정말 협소하거든요. 게임 컨텐츠의 확장성이 부족하달까요.

     

    결국 그럼 남는건 RPG, 그것도 MMORPG밖에 없습니다. 괜히 어디서 돈 부어다가 MMORPG 찍는 게 아니죠. 다른 장르는 대규모 자원 투자를 감수할 만큼 큰 기대값이 존재하지 않고(각 장르마다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린 게임들은 전부 자기네들이 터뜨린 잭팟의 약 1/10정도만 쳐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겁니다. 특히나 던파.), 투자를 할 만한 여지도 그렇게 많지 않고(TCG나 스마트폰 게임에 요새 몰리는 이유가 그겁니다. 로우 리스크,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를 통해 적당한 기대수익을 꾀할 수 있으니까요), 일단 제대로만 만든다면 확실한 수요를 보장하는 소비자층이 있으니까요 (우리들이 항상 말하는 말 있죠? '아, 이거 말고 다른 거 할 게임 생기면 바로 때려치운다').

     

    근데 그 MMORPG 개발 소식이 요즘 안들어옵니다. 뭐 중소 단위의 복붙급이 아니라, 이름 들으면 알만한 업체에서 자기네들 간판을 내걸고 만드는 대형 타이틀, 요즘 그런게 안보입니다. 물론 나올거 다 나와서 소강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진짜 요즘 개발 소식같은 걸 들으려 해도 '안들려요'.

     

    전 그게 정말 걱정입니다. 대형 개발사들이 중소 규모 개발사의 퍼블리셔로 전락해버리지 않느냐는 거죠. 물론 걔네들이야 이제 덩치가 있으니 모험을 하거나 대규모 투자를 함부로 감행할 처지가 안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결국 굳죠. 특히나 이놈의 나라에선 패키지 쪽은 기대도 못하기 때문에 '메이저 타이틀'에 대한 기대는 오로지 온라인으로 집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길래 누가 불법복제 막 하다 내수 망치라고 했나요. 쩝.

     

    이런 식의 흐름이 반복되다간 결국 국내 업체들의 개발력이 점점 떨어지지 않겠느냐 하는 걱정이 듭니다. 물론 대형 타이틀이 안 나온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게 어리석다고 볼 수도 있겠죠. 헌데, 대형 타이틀이 개발되고 그걸 내놓는다는 건 시장이 그만한 가치를 감수하고 투자를 할 수 있느냐고 볼 수도 있습니다. 큰 타이틀이 놀만한 풀장이 되느냐 그거죠. 게다가 개발사들이 아낌없이 투자를 하지 못할 만큼 사정이 나쁘지 않느냐 하는 의혹도 들고요. 그러니 계속해서 '투자금액은 상대적으로 작으면서 수익을 어떻게라도 뽑을 수 있는' 게임만 만들어내려 들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부터 1년 동안은 심시티도 있고 하던 월오탱도 있고 검은 사막도 나온다니까 크게 걱정은 하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대형 타이틀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꽤나 걸린다는 걸 고려한다면 걱정되는 건 사실입니다. 경제사정이 악화될수록 게임 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놀거리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띈다는 이론도 있는데, 그것조차 먹히지 않을 정도로 경제가 개똥망이 되었나 하는 걱정도 들고요.

     

    papercraft의 꼬릿말입니다
    인간의 멘탈과 자신감은 지갑의 두께에 비례하고 은행융자의 액수에 반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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