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나가 덜 지워진 부분이 있어서 수정하다가 오류나서 ... 전체글을 삭제 후 다시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안녕하세요.
하루라도 빨리 올리고 싶어서 안달났었는데...
드디어 결과 통지까지 완료되어 글을 올리게 됩니다.
그간 인실X을 실현한다며 경찰서로 달려간 사연, 글들은 종종 보았으나 결과가 없는 글들이라 뭔가 아쉬우셨죠?
그 아쉬움을 갖지 않도록 해드리기 위해 완전히 종료된 지금 알려드립니다!!!!
잘 알아두셨다가 실제 인실X을 많이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한건이 아니라 무려 2건 입니다 ㅋㅋㅋㅋ
어떻게 올릴까 하다가 1,2편으로 나눠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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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년 9월 초, 토요일
* 사건 발발
평화로운 주말, 흔하디 흔한 실버티어 소환사의 협곡.
초반에 유리했으나 티모를 상대로 고전하던 니달리가 로밍 성공과 티모의 무리한 진입으로 분위기를 역전시키더니 결국 하드캐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잘 큰 니달리가 스플릿 운영을 하고 그걸 막으러 오는 사람들을 잘라먹으니 숫적 열세가 반복되었고 그로인해 미드지역도 밀리는 뭐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분위기는 안좋았으나 막바지... 바론 오더를 두고 이견이 생겼습니다.
아군 원딜, 탑티모가 짤렸고 상대 4인은 바론을 향해 이동했고 상대 니달리 홀로 봇을 밀고 있었습니다.
바론 견제나 스틸은 어렵고 성공하더라도 살아남기 힘들고 이래저래 봇타워는 니달리에게 밀릴 것 같기에 바론을 포기하고 봇을 막으러 갔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인 브라움은 바론 핑을 찍으며 왜 오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저는 반대로 니달리 핑을 찍으며 봇을 막으려 했으나 브라움도 마찬가지로 무시하고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게임은 홀로 봇을 막으러간 저도 죽고, 바론도 빼앗기고 무난하게 넥서스가 밀리며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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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브라움은 바론을 뺏긴 이후로 멘탈이 깨진것인지 욕설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그 짧은 순간에 아주 강력하게 패드립을 치기 시작하는군요.
평소같으면 그냥 차단하겠지만 저 순간 너무 화가 나더군요.
패드립에, 자기 오더를 따르지 않았다고 저런 어처구니 없는 분노를 표출하다니....
(사실 그 오더 따랐어도 못이겼을거 같은데...)
언젠가 보았던 고소 요령의 기억을 더듬으며
욕하지 마시라~ (중요)
는 채팅을 합니다. 결코 같이 쌍욕하며 싸우시면 안됩니다.
분명히 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욕설을 반복하네요...
저 채팅 이후 넥서스가 깨져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만, 욕설은 결과창에서도 이어집니다.
제가 보았던 글에는 [특정]할 수 있어야 하니 내 신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좋다...라는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나에게 욕을 한 것이 맞는지를 묻고, 제 신상에 대해 사는 곳과 실명을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다시 한번 욕하지 말라는 내용과 함께요.
하지만 이 친구는 그에 굴하지 않고 무려 3줄에 해당하는 정성스러운 욕설을 남긴채 퇴장하게 됩니다.
(아 참고로 친구야, 다른 애들한테 "맞기고"가 아니라 "맡기고" 란다.)
**추가
제가 누구인지 특정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 중 저는, 지역과 실명을 이야기 했고 함께 게임을 하며 채팅을 볼 수 있는 대상중에 저를 실제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기에 쉽게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즉, 친구랑 듀오 돌리는데 누가 나를 지목하며 쌍욕을 한다? 그럼 저와 같이 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게임 끝나고 결과창을 스크린샷으로 남겨놓는게 좋습니다.
2. 9월 말 토요일
개인적으로 바쁜일이 있어서 경찰서를 가지 못하다가 토요일에 당직 근무자가 있음을 확인하고 곧장 사이버팀을 찾아 갑니다.
인터넷으로 고소하나 어떻게 하나 한번은 방문해야 한다고 하기에 아예 처음부터 인터넷으로 고소장 양식을 다운로드 받아 작성한 후 위 스크린샷들을 원본 그대로 인쇄해서 찾아갔습니다.
모든 경찰서가 주말에 당직이 있는게 아니라 지역 거점(?)인 곳만 있는 것 같더라구요.
평일에는 민원실에서 일괄적으로 안내해준다는데 저는 주말에 갔기에 전화로 문의하고 곧장 사이버팀으로 찾아갔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만 고소장 접수하고 조서를 꾸몄습니다.
어렵지는 않았고 모든 양시과 안내를 친절히 해주셔서 저는 그냥 상황 설명만 해드리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조서 작성과정을 보니 귀찮으실법 하더라구요;;;; 그런데 다 해주십니다.
그 다음주에 담당 형사 배정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수사가 진행됩니다.
아, 마지막에 꼭 물어보시더군요.
"처벌을 원하시나요?"
"네"
3. 10월 말즈음 가해자를 특정하였고 출석을 통지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가 아니라 제가 궁금해서 전화하여 물어봤습니다.)
4. 담당 형사님 전화가 왔습니다.
상대방 부모님이 저랑 통화하시길 원한다고 하시더군요
통화해보니 출석 통지서가 집으로 왔고 무슨일인지 아들과 통화하려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아 급한 마음에 저에게 먼저 전화하셨다고..
죄송하시다며 자식 교육을 잘못 시켰고 죄송하고 죄송하다고...
"음... 어머님. 지금 제가 어머님께 죄송하다는 말을 듣고자 이렇게 진행한게 아니구요. 당사자가 혼나고 벌 받고 나쁜일을 했다는걸 인지시켜주기 위해서 이렇게 한겁니다. 저한테 먼저 전화하실게 아니라 아드님과 연락하셔서 통화하시는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시간 후 당사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가해자 : 일단 죄송합니다. 제가 그 시기에 기분이 안좋아서 게임하면서 욕하고 그런게 좀 많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저 : 내가 누구인지 알아요? 아니 내 아이디 알아요? 그때 그쪽이 무슨 욕 했었는지 아나요?
가해자 : 아뇨 모르는데.... 일단 죄송합니다.
저 : (?!) 뭐가 죄송한데요? 뭘 욕했는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데 죄송하다뇨? 본인은 뭐가 미안한지 알아요? 모르는데 어떻게 미안하다고 하죠?
가해자 : ....
저 : 아까 부모님한테 이야기 들었는데 학생이라면서요? 몇살이에요? 아, 이건 개인정보라 대답하기 싫으면 대답하지 않아도 되는거에요.
가해자 : 2X 입니다. 대학생이구요.
저 : (?!!?!?!?!?!???!?!?) 하하... 성인이시네요? 그럼 본인이 무슨짓을 했는지도 알구요? 이거 과태료 아니에요. 전과자 될 수 있는 형사사건이에요.
가해자 : 네.....경찰에서 문자가 몇번 왔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무시했었는데 이제알고보니 진짜였네요.
저 : ㅎㅎㅎㅎ.... 성인이시죠? 본인이 책임지세요^^ 경찰서 출석하시고, 조사 받으시고, 본인이 무슨욕을 어떻게 했는지 확인하세요
가해자 : ......네
저 : 그리고 나서... 처벌 받으세요^^ 성인이잖아요. 스스로 책임져야죠.
가해자 : ..........네
저 : 수고하세요~
5. 2014년 12월 중순, 검찰 송치 됩니다.
며칠후에 감철에서 전화가 와서 상대방이 사과하고 합의하려는 의사가 있는데 사과 받으실 생각 있냐는 전화가 왔습니다.
음..........사과 받느거야 좋으니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이게 이거일줄은 몰랐습니다 ㅋㅋㅋㅋ
6. 2015년 1월 초, 형사조정에 회부 됩니다.
몇몇 사건에 대해 (민사 성향이 강한) 형사조정에 회부시킬 수 있고 고소인과 피 고소인 간 원만한 화해를 이끌어내는 곳이더군요.
빠르게 피해보상을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제도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중2병 가득한 대사 같지만 현실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경찰서검찰청에서 보자 ^^"
(사진에 찍히신 저 분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살다 살다 검찰청엘.............;;
7. 형사 조정위.
애초에 상대 부모님과 통화할때도 언급했지만 본인이 사과하고 잘못했다고 하고 (부모님이 먼저 언급하신) 가정교육을 다시 하겠다는 말을 듣고 합의를 해줄 용의가 있기는 했습니다.
저랑 불과 두어살 정도 밖에 나이 차이가 안나는데....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입장이 되니 매우 난감하고 부담스럽더군요.
(이것도 이것 나름 부담)
형사조정 위원회는 3분이 계셨습니다.
약 30~40분 동안...
모욕죄에 대해 다른 사례까지 예를 들어가며 상대방을 혼냈고, 상대방도 제게 거듭 미안하다 죄송하다 이런일 없도록 하겠다는 말들을 했습니다.
(똥씹은 표정으로 말이죠)
실실 웃어가며, 당신의 사과에 진정성을 못 느끼겠다. 전적 조회해보니 트롤링이 심각하던데 평소 습관이 아니라는걸 어떻게 믿느냐? 왜 그간 나한테 전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안하다가 이제와서 이 시점에서야 죄송하다고 하느냐?
등등 군대에서 보고배운 갈굼을 실천하였습니다. ^오^
이렇게 해놓고 그 자리에서 합의하지 않아도 되긴 하나, 위원회 3분이 그날 하신 일들, 말씀들이 전부 헛수고가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 친구 모욕죄로 이력서에 한줄 남겨서 사회생활에 애로사항이 꽃피게 만들자니 조금은 부담스럽더라구요.
(물론 조정위에 들어가기 전에 당시 스크린샷을 다시 보며 전투 의지를 불태웠으나........)
일단 합의는 해주려고 했는데... 뭔가 그냥 해주기 싫더라구요.
사전에 모욕죄로 벌금이 어느정도 나오는지 찾아봤었기에, 그 정도 합의금을 요구했습니다.
위원회에서는 좀 지나친 액수인 것 같으니 낮추는게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전에 제가 절차를 잘못 알고 있어서 한번 고생시켜드린 것도 있고 해서,
제 요구는 50만원인데 위원장님이 조정했다 하시고 알아서 금액 조정해서 결정해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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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자리에서 뽑은 따끈따끈한 신사임당 6분이 제게로 오셨죠
^오^
(검찰청 입구에 은행이 입점해있길래 뭔가 싶었는데 합의금 때문인가 싶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ATM 기기뿐만 아니라 직원까지 상주 ㅋㅋㅋㅋㅋㅋ)
8. 아쉬운점.
귓가에 대 고 "인생은 실전이야 X만아."라는 대사를 읽어주질 못했습니다!!!!!!!!!!
아 깜빡했어!!!!!!으악!!!!!!!!!!!
9. 그래도 아쉽죠?
네네... 진실된 인실X는 합의가 없어야 제맛이죠.
그 제맛은 2편에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편 업로드 후 바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