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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58402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1
    조회수 : 10904
    IP : 223.62.***.34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08/14 18:06:43
    http://todayhumor.com/?lovestory_58402 모바일
    [2CH 감동] 살아가자 <BGM>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39Ps2
     
     
     
    초등학생일 때부터 나는 왕따를 당했다.
    아이들은 장난삼아 나에게 돌을 던진 적도 있다.
    나를 비호해 주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전학을 가게 되었을 때, 담임 선생이 말했다.


    「너한테는 송별회 필요 없지?」


    중학생 무렵. 주위는 초등학교때 나를 괴롭혔던 아이들 뿐이었다.
    다시 괴롭힘이 계속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무시당했다.
    쉬는 시간 중엔 계속 자는 체

    급식 시간때 자리를 붙여서 먹는 애들도 있었지만, 나는 언제나 따돌림 받았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다.
    다른 사람의 10배 정도는 노력했다.
    그 결과 학년 20등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그렇게 공부해서 20등







    13

    고등학생 일때
    평상시 술은 커녕 그런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는 어머니가 취해 있는 모습을 봤다.
    어머니는 나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미안해…널 낳아서 미안해…」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말이었다.






    21

    그런던 나에게 마침내 친구가 생겼다.

    고등학교 2학년 1학기가 시작되는 날
    앞 자리에 앉아 있던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걸어줬다.
    기뻤다.

    그 아이는 성격도 좋고 이래 저래 반의 중심에 있었다.
    그럼에도 나에게 말을 걸어준 것이다. 진심으로 기뻤다.





    27

    그러던 어느날 화장실 독실에서 일을 보던 중, 바깥에서 대화소리가 들렸다.


    남 1 「어이, 너 그 뭐냐. xx 있잖아. 그 녀석이랑 사이 좋은 거야?」

    남 2 「아, 맞아. 너랑 성격 맞아 보이진 않던데 말야.」


    그리고, 이어진 친구의 말


    「일단 자리 가깝잖아. 그러니 말은 붙여둬야 겠다고 생각해서 말야. 일단 나라도 인기 관리
    정도는 한단 말이지. 사람 사귀는데 제한 두지 않는다, 뭐 이런 이미지 관리랄까?
    뭐, 진심으로 말하자면 진짜 친구는 되기 싫지만 말야」

    그 날, 나는 하교 종이 칠 때까지 화장실에서 나갈 수 없었다.







    35

    아버지에게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나는 어째서 사는 건가요? 무엇 때문에 사는 건가요?

    …이제 죽고 싶어요


    부친은 나를 꼭 닮은 무뚝뚝한 얼굴로


    「살다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 나는 네 어머니랑 만나 아들까지 얻었지.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그런 말로 날 위로했던 아버지가 죽었다.

    과로사 였다.

    회사는 그 사실을 일절 인정하지 않았다.

    보상은 당연히 없었다.

    장례식에 왔던 회사 사람들이 장례식이후 모임에 대해 말하며 웃고 떠드는 걸 보았다.

    그들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존재는 아무래도 좋은 거 였던 듯 싶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화도 나지 않았다.

    다만 너무한 현실을 감당못해 멍해 있었을 뿐

    어머니도 나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41

    고등학교 졸업 후 작은 회사에 들어갔다.
    운송업체의 사무원으로

    웃기게도 아버지와 같은 업종이었다.
    일하기 시작한지 3개월, 상사의 나에 대한 평가는


    「쓸모 없는 놈」


    상사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나를 욕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쓸모 없는 녀석이니까







    48

    일이 바빴다.

    감기로 40도 가까이 열이 올랐지만, 쉴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떤 의미론 행복했다.
    바쁜 것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있을 때는
    동시에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기 때문에.







    59

    그 회사에서 일한 지 3년.
    아직도 쓸모 없는 녀석 취급인 나에게 유일하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아가씨가 있었다.
    내가 일한지 3년째 되던 해, 입사한 아가씨였다.


    「안녕하세요」


    이 한마디와 웃는 얼굴이 나의 마음을 달래 주었다.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어 버렸던 나에게, 그녀는 한가닥 희망을 심어 주었다






    67

    수개월 뒤

    아직도 웃는 얼굴을 보여 주는 그녀에게 저녁 식사 신청을 해봤다.
    그런 자신이 이상하게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마치 다른 인간이 된 것 같았다.

    그녀의 대답은


    「그거 좋죠~ 어디로 갈건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에게 감사했다.







    73

    고백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생각한 뒤…몇번이나 연습한 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말할 수 있었던 건 딱 한마디


    「…조, 좋아합니다…」


    스스로도 한심할 정도로 짧았다.







    86

    「미안해요. 지금은 누군가랑 사귈 생각 없어요. 여러가지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그녀의 대답이었다.

    슬펐지만, 동시에 납득할 수 있었다.

    나는 되려 기뻤는지도 모른다. 나를 거절한 그녀의 방식에





    몇 개월 뒤, 그녀는 결국 퇴사했다.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상대와는 3년동안 사귀고 있었던 것 같다.


    당연한 일이지만, 결혼식 초대는 받지 못했다.







    101

    실연…

    그런 생각은 아예 날아가 버렸다.


    「그렇지, 언제나 그렇지 뭐」


    어느사이엔가 버릇이 되버린 체념





    그래, 일에 생을 바치자. 아버지와 같이

    나에겐 그것밖에 없다.

    일만은 나를 필요로 해주니까.

    …할 일은 많이 있어







    123

    「너, 역시 이 일에는 적합하지 않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어? 그런 일을 계속해도 괴로울 뿐이야
    조금이라도 젊은 지금, 전직 같은 거 생각해 보는 게 어때?」


    일한지 4년째 되는 시업식 날, 상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바보지만, 상사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있었다.

    다음날 , 사표를 낸 나에게 상사는 밝은 어조로


    「수고했어!」


    직장 동료들은 언제나 처럼 일하고 있었다.
    언제나 이상으로 바쁘게 움직이며.








    145

    그 날밤 늦게까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집에 돌아온 나에게 어머니는 언제나 처럼 상냥한 웃는 얼굴로


    「수고 하셨습니다」


    라고 말했다.


    「회사, 그만뒀어요」


    나의 한마디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웃어주셨다.







    160

    지금부터 1년 전, 일자리를 찾고 있던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집에 어머니가 없었다.

    밤 늦게 전화가 왔다

    병원에서였다.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평소처럼 상냥한 목소리로, 몸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입원하란 말을 들었다고

    오늘은 더이상 면회를 할 수 없으니 내일 필요한 것들은 병원에 가져오면 좋겠단 말을 들었다.

    다음날 , 보험증이나 갈아입을 옷가지등을 챙겨 병원에 갔다.








    170



    의사에게 들은 한마디

    위암 말기

    더이상의 치료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했다.


    여느 때처럼 상냥한 어머니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혼자서 집에 돌아가, 아버지의 불단 앞에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아버지 앞에서 우는 건 이번이 두번째였다.








    189

    입원한지 1개월 정도됐을 때, 어머니가 스치듯이 하지만 상냥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이제 살 수 없지? 알고 있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여느 때와 같은 목소리로


    「그래, 일자리는 찾았어? 어서 찾으면 좋겠는데」


    나를 걱정했다.

    그만 참지 못하고 울어 버렸다.

    어머니는 그런 내 손을 아무 말 없이 어루만졌다.








    196

    얼마 안되는 친척들이 오랜만에 모였다.


    「정말 좋은 사람인데, 어째서…」

    「아까운 사람이…」


    상투적인 대사들이 즐비했다.

    나는 그저 담담하게 상주 역활을 수행했다.








    205

    그리고 지금, 혼자서 살고 있다.

    안 그래도 휑하니 넓어보이던 집은 그 날이후 한층 더 넓게 느껴진다.

    납골 단지는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더 가벼웠다.

    나는 어머니의 물품을 정리하던 중 노트를 발견했다.

    어머니 병실, 침대 아래에서 나온 노트였다.








    216

    일기였다.

    입원한 이후 1개월 부터 돌아가시기 전 2 주 전까지의.

    마지막 날 적힌 일기는 아버지와의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적혀 있었다

    2,3일 분의 일기를 읽고 울었다.

    일기에 쓰여져 있는 건 전부 '나' 였다.







    234

    마지막 페이지에서 3일 정도의 내용

    그건 모두 나에 대한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xx, 너 에게 계속 사과하고 싶었던 게 있었어

    xx가 따돌림 당했던 것, 계속 알고 있었어

    하지만 나는 약한 인간이니까, 단지 상냥하게 대해주는 수밖에 없었어

    학교에 가볼까도 하는 생각도 했지만, 갈 수 없었어.

    언제나 xx가 상냥한 얼굴로


    「오늘도 즐거웠다」


    라는 말을 했으니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는 xx를 배반할 수 없었어

    기억하고 있니? 네가 고등학교 2학년 무렵 내가 취해서 말한 적 있지


    「낳아서 미안하다」


    라고.

    정말로 미안하다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어

    네가 이렇게 괴로워 하는 건 다 내가 널 낳았기 때문이라고



    (중략)



    하지만 나는 너를 낳아서 정말로 행복했어.

    그러니까, 너도 행복해지면 좋겠어

    아니, xx라면 행복해질 수 있어

    신님, 부탁합니다. 제발








    245

    놀랐다.

    설마, 그렇게 취해있던 어머니가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곤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슬펐다.

    계속 후회하고 계셨다는 걸 알았으니까


    괴로웠다.

    그 날 이후 상냥한 얼굴로, 상냥한 목소리로 나를 배웅해 주신 게 죄책감 때문이란 걸 알았으니까


    통곡 했다.

    내 몸 어디에서 그렇게까지 눈물이 나올 수 있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이틀 밤낮을 울고 또 울었다.











    일어섰다.

    아무 것도 변한 것 없었다.

    나는 여전히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낙오자이며

    인생은 역시나 괴로움 투성이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그렇다 해도




    일어섰다. 행복해 지기 위해,

    그러니까 그러니까













    「살아 가자」

     
     
     
     
    출처 : 티스토리 - VIP퀄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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